서명원 교수(서강대 종교학)는 프랑스 사람이며, 로마 카톨릭의 예수회의 사제이며 교수이다. 그는 한국 불교를 퇴옹 성철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여년을 성철을 연구했다. 

서 교수는 성철이 한국 문화에 불교 용어인 돈오돈수(頓悟頓修)·돈오점수(頓悟漸修)를 일상화시켰다고 했다. 성철은 간화선(看話禪, 수행체계)을 통해 누구나 단박에 구경각 (究竟覺, 완전한 깨달음, ultimate, final, supreme, enlightenment)에 이르는 방법으로 돈오돈수와 돈오점수, 두 방법을 제안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 서 교수는 기독교의 깨달음을 돈오돈수로 간주하고, 돈오점수와 관계에서 돈오돈수의 우수성을 제시한다. 그리고 한국 불교가 돈오돈수를 받아드려 더 발전하길 제안했다.

돈오돈수는 즉각적으로 수행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돈오점수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기독교에는 돈오돈수만이 있는가? 돈오돈수와 돈오점수는 전적으로 인간의 측면에서 수행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각적인 깨달음은 오직 하나님의 때에 주어진 것이다.

기독교는 깨달음의 종교가 아닌, 믿음의 종교이다. 믿음은 마치 돈오돈수처럼 임하지만, 믿음의 시작이 믿음의 완성, 깨달음의 완성은 아니다. 믿음의 시작은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사함이 이룸이다. 죄사함이 완전한 구원이지만, 남은죄에 대한 성화의 과정은 끝까지 이루어지지 않음을 인정하는 구조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성화는 돈오점수와 비교할 수 없는 끊임없는 영적전투가 진행된다.
 
다시 말한다면 돈오돈수와 돈오점수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형태이다. 제철학들도 깨달음(지식, 지혜)를 추구하는 형태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전능한 창조주 하나님과 자신의 죄를 구원하신 주님을 믿고 탐구하는 형태이다. 창조주 하나님을 기초로하지 않은 제종교나 제철학의 방식으로 기독교를 이해하려는 비교종교는 기독교에 어떤 유익을 주지 않는다. 다만 인간의 이해 범위를 넓히는 역할에 국한된다.

그리스도인도 너무나 인간이기에 인간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목적을 갖고서 제종교와 제철학을 탐구하는 것이 무익하지는 않다. 그러나 영적인 유익은 거기에서 찾을 수 없으며 또한 연합하는 하이브리도(hybrid)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Credo quia absurdum est.

semen est sanguis Christianorum.

What indeed has Athens to do with Jerusalem?
What concord is there between the Academy and the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