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지난주에 하나님으로부터 ‘너는 누구냐?’라는 질문을 받을 때 ‘나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라고, 혹은 다윗처럼 ‘나는 하나님의 양입니다’라는 답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나누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하나님은 출애굽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베드로와 비슷하게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애굽기19:5-6)’라고 말씀하시는 데, 이렇게 하나님의 백성이고 하나님의 소유가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을 하나님께서는‘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출애굽기19:5)’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맺으신다. 베드로는 하나님의 이 말씀을 받아 ‘너는 누구냐?’고 물으시는 하나님의 질문의 답으로‘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베드로전서2:9)’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답을 우리가 하기 위해서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의 백성인 것을 증언하신다(롬8:16)고 바울은 말한다. 이렇게 ‘너는 누구냐?’라는 하나님의 질문에 ‘나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라고 답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게 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과 같이 걸으신다.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되고, 하나님의 소유가 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길을 갈 때나 길에서 멈출 때나 어떤 상황에서도 같이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걸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아 하나님의 백성 된 우리들에게 일어나는 변화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산다는 것이다.

2. 하나님을 바라보며 사는 것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같이하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길을 걷기도하고 텐트를 치며 유숙하기도 하는 삶을 산 것처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삶을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하심을 성막을 세운 날부터 계속하여 ‘구름이 성막 곧 증거의 성막을 덮었고 저녁이 되면 성막 위에 불 모양 같은 것이 나타나서 아침까지 이르렀으되 / 항상(15-16절)’그러하심으로 드러내신다. 구름 기동과 불기둥은 하나님의 나타나심을 상징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같이하심을 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생각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그 말씀이 ‘날마다 그러한가“(사도행전 17:11) 하나님의 말씀을 상고하는 삶을 말하며,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기쁨을 찾는 삶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요한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항상 그러하셨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우리에게‘항상 그러하심’말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에 거하심, 즉 장막을 치신다(요1:14)고 말하는 것이다.

3. 따라서 가나안 땅을 향해 나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같이하심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께서 명령을 따라’가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같이 하심에 대한 증거인 구름기둥과 불기둥만을 보며 행동한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였고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을(18절)’쳤다는 것이다. 아주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이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부르실 때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

약을 지키(출애굽기19:5)’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언약을 지킴으로 하나님의 소유가 되는 것이고,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다는 말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살아가는 삶을 감당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4. 하나님은 약하고 부족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셨고, 그래서 그들과 같이 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고난을 당할 때도 그들의 탄식을 듣고 그들을 애굽에서 불러내셨고, 광야로 나가기 전에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과 같이하심을 약속하셨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진을 치고,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이동했다. 세상적이고 인간적인 요구가 무엇이든 간에 하나님께서 성막에 머무르시면 한 달이고 일 년이고 그 자리에 있었고, 하나님께서 성막에서 떠오르시면 하루 만에라도 행진하는 삶을 살았다. 성경이 이야기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은 이렇게 언제나 하나님 중심의 삶이고, 하나님의 말씀이 그 삶의 바탕이 된다. 이런 삶의 모습을 예수님은 먼저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으로 말씀하셨고, 바울은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린도전서10:31)’고 말한다. 즉, 하나님의 명령을 따른다는 말은 자기들의 삶의 중심이 하나님께 있다는 말이고, 하나님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는 말이다. 즉, 삶의 중심이 하나님이라는 말은 하나님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하나님을 중심으로 말하고, 하나님을 중심으로 사는 삶의 관점을 갖고 산다는 말이고, 이 말은 세상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기독교 세계관의 바탕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려는 삶의 자세이고, 안목이다.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