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을 만든 우르시우스는 ‘위로’는 선한 것과 악한 것을 대비시킬 대 나오는 것으로 선이 그것과 대비되는 악보다 더 크고 확실한 경우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우르시우스가 말하는 위로는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에서가 아니라, ‘나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대상이 누구인가’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을 자신의 목자라고 이야기함으로 자신의 삶의 위로의 바탕이 자기 안에 있는 ‘그 어떤 것’이 아니라 자기를 붙들고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했다. 바울 역시 빌립보서에서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빌립보서3:5-6)’라고 자신을 소개하지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배설물로 여기며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바울은 자기 안에 있는 것들에 대한 확신과 신념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부정했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얻는다고 말하는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다메섹으로 가던 도중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남으로 예수님께서 나무에 매달려 저주받은 자임에 틀림없지만, 예수님께서 받으신 저주는 예수님께서 죄인이시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받아야 할 저주를 대신 받으신 것임을 깨달았고, 결국은 사람이 받아야 할 유일한 위로는 자기 안에 있는 것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음을 발견함으로 그 위로를 사람들에게 증거하는 삶을 살게 된다.

유대인 바울이 만난 예수님을 사도신경은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밖혀 죽으시고 장사한지 사흘 만에 죽은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며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다가 저리로서 산자와 죽은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고 고백함으로 그리스도를 통한 우리의 구원을 말한다. 사도신경은 하나님의 아들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고백한다. 여기서 예수께서 하나님의 외아들이라는 말은 독생자, 즉 하나님의 유일하신 아들로서 하나님과 동일한 본질과 영광을 가지신 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우리를 우리 죄에서 구원하셨고 예수님 외에는 어디에서도 구원을 찾아서도 안되고, 발견할 수도 없(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29문)’다는 것이다. 성경은 예수님 외의 다른 이름을 주신 적이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는 예수님이시고, 우리가 예수님의 것이 되었을 때, 즉, 바울처럼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예수님 안에서 발견될 때 비로소 참된 위로를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현대인은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쌓아놓은 소유물들을 바라보면서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누가복음12:19)’라고 말한다. 그러나 주님은 이렇게 많은 것을 쌓아놓고 ‘평안히 쉬고 먹고 즐기자’라는 사람에게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누가복음12:20)’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신다. 유일한 구원의 원리가 나의 소유에 있지 않고 혹은 나에게 있지 않다는 말씀이다.

우리는 사도신경에서 고백하는 하나님의 유일하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고, 나의 삶의 많은 문제들 앞에서 위로받는 자가 된다. 다윗이 그리고 바울이 ‘자기’에서가 아니라 주님안에서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의 구원과 위로를 감사한 것 같이 우리의 삶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위로가 가득하기를 기도하자.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