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예수님은 숨어 있는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평강을 말씀하시고 자신의 몸에 있는 상처들을 보여주셨다. 제자들은 자신들 앞에 계신 주님의 실체적인 부활을 보고 기쁨이 충만하였다. 주님과 제자들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잘 모른다. 성경에 기록된 내용은 단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같이 나도 너희들을 보낸다.”(요20:21)라고 하시면서 숨을 내시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하시는 것을 말씀하여 주시고 있다. 

우리는 이 부분에서 예수님께서 자신의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시기 위해 숨어 있는 그들 앞에 오셨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부활사건을 통해 부활이 주는 의미와 기쁨을 말할 수 있지만 사도 요한이 복음서를 기록하는 목적은 그 의도가 아주 분명하다. 그것은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자들로 세상에 보내시기 위함이다. 아버지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자신의 백성들을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함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들이 자신의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어 복음 선포를 통해 자신의 백성들을 구원하시려고 그들을 보내고 있다. 이 일을 하기 위해 숨을 내쉬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하신다. 그렇다면 성령을 보내시는 목적이 분명하다. 오직 복음 선포를 위해 성령을 보내시고 성령을 받으라고 하시는 것이다. 지금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성령을 받으라고 하시는 것을 지금 당장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나, 이후 오순절 성령 강림의 상징으로 보는 사람들이 서로 대립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를 의미한다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성령의 보내시는 목적이 더더욱 중요하다. 그것은 복음 선포이다. 

이 복음 선포를 위해 성령을 받으라고 하신다. 그러므로 성령은 복음 선포를 위해 오셨다. 그런데 오늘날 괴이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복음 선포를 위해 성령이 오셨다는 것, 즉 자기 백성들을 죄에서 구원하시려고 오신 성령을 목회성공의 도구로 삼고, 개인의 영적 만적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다. 성령을 받고 성령 충만을 받으면 개인의 사업과 건강과 자녀의 복을 받는다고 거짓을 가르치고 따라오게 하고 있다. 기도와 찬송을 아주 뜨겁게 하면 성령을 받는다고 가르친다. 마귀적인 가르침이다. 알아듣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몇 마디 짐승의 소리를 반복하는 것을 성령의 은사인 방언이라고 가르치고 따라하게 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장로교 안에서도 아주 우후죽순으로 일어나고 있다. 성경에 나타난 모든 방언은 복음 선포와 연관된 외국어이다. 성령은 복음 선포와 관련되어 제자들과, 120여명의 성도들에게 임하였다. 그리고 은사들도 복음 선포와 관련되어 주어진 것이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자신의 제자들에게 부활의 확신을 심어주고 기쁨을 충만케 하여 주시고 성령을 보내주신 것은 그들이 복음을 담대하게 세상가운데서 선포케 하시기 위함이었다. 

(한국개혁주의 신학연구원 임진남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