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은 실망하고 좌절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유일한 위안이 무엇인가를 물으면서 시작한다.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을 만든 우르시우스는 가 말하는 위로는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23:4-5)’라고 말했던 다윗처럼 생사의 갈림길 같은 극한적인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평안을 누리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위로는 ‘나의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밖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은 참된 위로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나는 나의 것이 아니요 몸도 영혼도 나의 신실한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1문)’임을 확인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나를 ‘그리스도의 것’으로 만드시기 위해 ‘그의 보혈로 나의 죗값을 완전히 치루고 나를 죄의 모든 권세에서 해방하셨다. 그리스도의 공로를 힘입은 나는 ’성부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머리털 하나라도 떨어지지‘않을뿐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나를 보호하시며 참으로 모든 것이 합력하여 나의 구원이 이루도록(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1문)‘ 만드시기 때문에 나는 하나님 안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1문에서 위로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이야기하고 있다면, 나를 보호하시며 나의 구원을 이루시는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라고 고백하는 사도신경의 의미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아버지 곧 무에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영원한 경륜과 섭리로 그것들을 보존하시고 다스리시는 분이 나의 하나님이시며 또한 그 아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나의 아버지시라는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을 매우 신뢰하므로 하나님께서 나의 몸과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시며 이 슬픈 세상에서 내게 닥친 모든 역경을 선으로 바꿔주실 것을 굳게 믿습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시기 때문에 능히 이 일을 하실 수 있으며 신실하신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기꺼이 하시는 것(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26문)’이라고 말한다. 참된 위로를 얻기 위해서는 ‘몸도 영혼도 나의 신실한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1문)’임을 아는 데에서 출발하는 데,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을 고백함으로 우리는 ‘그 아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나의 아버지시라는 것’임을 알게 된다는 말이다. 더욱이 ‘성부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머리털 하나라도 떨어지지‘않는다고 했는데, 그 말을 받아 ’무에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영원한 경륜과 섭리로 그것들을 보존하시고 다스리시는 분(하이데렙르그 요리문답 26번)‘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의지함으로 ’하나님께서 나의 몸과 영혼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시며 이 슬픈 세상에서 내게 닥친 모든 역경을 선으로 바꿔주실 것(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26문)‘을 알수 있고 그래서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는 나의 삶에 위로가 된다.

그래서 위로가 필요한 우리는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알아야 한다. ’안다‘는 것은 ’믿는‘ 것이기 때문에 바울은 우리에게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로마서10:17)‘다고 말한다. 즉, 믿음의 대상인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어야 하고,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가 이루어져 말하고 있는 주체가 누구인지 또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말씀하시고, 나는 그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알 때 참된 위로를 누리게 된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로 말이다.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