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자는 믿음의 영웅으로 부름을 받은 자들이다.
히브리서 11장은 잘 알려진 믿음의 사람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혹자들은 이들을 믿음의 영웅들이라고 부릅니다. 믿음의 영웅들이라고 부르면서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과 이들을 구별합니다. 이 사람들은 우리와 다르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성경은 그런 논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이들이 진정 영웅이라면 이들을 영웅으로 만든 것은 바로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든 신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입니다. 믿는 자 모두가 믿음의 영웅으로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그 삶의 열쇠는 한 마디로, ‘믿음으로’라는 말에 있습니다. 히브리서 11장 전체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소개하는 공통된 첫 단어는 ‘믿음으로’입니다. 저는 ‘믿음으로’라는 이 단어가 바로 우리 자신의 인생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단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상고하려고 합니다. 2013년 한 해를 보내고 2014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특별히 우리가 주목하려고 하는 인물은 모세입니다.

2. 믿음은 부와 권세와 명예와 쾌락을 가볍게 여기게 한다(24, 26b).
모세를 설명하는 첫 부분은 모세가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는, 모든 것이 보장된 지위를 거절했다는 것입니다.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모세의 그 행위를 설명하는 한 단어는 ‘믿음으로’입니다. 애굽의 왕자라는 지위는 부, 권세, 명예 그리고 모든 쾌락을 보장하는 자리입니다. 26절에는 그것을 ‘애굽의 모든 보화’라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도 이런 것들을 마다할 사람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것들을 위해서 힘쓰고 애쓰며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믿음은 이런 가치들을 뒤로 놓을 수 있게 합니다. 이런 요소들을 심지어 가볍게 보게 만듭니다. 이런 가치들 앞에서 우정도, 사랑도, 때로는 가족관계 마저 무너지는 것이 우리가 세상에서 보는 모습들이지만, 믿음은 이 모든 가치들을 별 것 아닌 것처럼 내려놓고, 포기하고 거절할 수 있게 합니다. 이것이 믿음이 신자들의 삶에서 하는 일이라는 것이 본문의 설명입니다.

3. 믿음은 가난과 고난과 역경을 능히 견디게 한다(25~26a).
두 번째로 모세를 설명하는 내용은 그가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믿음이 열쇠입니다. 믿음은 가난, 고난, 그리고 모든 역경을 능히 견디게 합니다. 그래서 성경이 가르치는 참된 믿음은 언제나 인내하는 믿음입니다. 모세는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는 지위를 거절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선택했습니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의 공주의 아들로 살아가는 것이 죄악을 누리는 것이라는 믿음의 관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애굽에서 왕자의 지위로 살아가려고 했다면 그는 거기서 끊임없는 신앙의 타협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모든 우상 숭배의 관습에 참여해야 했을 것이고, 모든 이교적 풍속에 젖어 살아갈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믿음은 이 모든 것을 거부하게 했습니다. 그의 믿음은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을 받는 것이 더 나은 일이라고 여기게 했습니다. 본문은 이것이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아니 모세 자신의 믿음이 바로 이것을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으로 여기게 했다는 것이지요. 믿음은 모세로 하여금 바로의 권위와 그의 강퍅한 고집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게 해주었습니다. 모세로 하여금 40년 동안 광야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인도하는 일을 감당할 수 있게 만든 것은 그의 남다른 인내심이거나 지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이 아닙니다. 그것은 믿음이었습니다. 믿음은 모세로 하여금 더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게 해주었고 믿음으로 모세는 그것을 선택했습니다.

4. 믿음은 하나님의 상주심을 바라보는 것이다(26b, 6).
모세가 그리스도를 위해서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길 수 있었던 것은 ‘상 주심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라고 26절에서 설명합니다. 이것은 결코 유치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그런 존재로 우리를 지으셨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사람들로부터 그것을 얻을 것인가, 아니면 마지막 날에 그리고 영원토록 누릴 상을 하나님께 바랄 것인가의 차이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외식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그들은 이미 자기 상을 받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 6:1,2,5,16). 그들이 마지막 날에 하나님께로부터 기대할 상은 없습니다. 신자들이 가진 믿음은 하나님께서 주실 상을 바라보게 합니다. 그래서 참된 믿음은 외식하려는 모든 순전하지 못한 동기를 죽이는 힘이 있습니다. 11:6은 이렇게 말합니다.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참된 믿음이라면 두 가지를 확실하게 압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계신 것을 압니다. 이것은 단순한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 이시라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둘째는 그분께서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아는 것입니다. 누구에게입니까? ‘자기를 찾는 이들’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말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찾고 사는가, 하나님을 구하는가, 아니면 사람과 세상을 구하고 찾는가 하는 것은 중요한 차이입니다. 상 주시는 하나님을 모든 신자들은 믿음으로 바라봅니다. 그 날에 하나님으로부터 상 받기를 바라봅니다. 이것이 그들의 삶과 행위의 절대적인 동기가 됩니다. 물론 신자들은 종종 넘어짐에도 불구하고 믿음으로 이 사실을 알고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이 믿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주님 때문에 욕먹고 핍박을 받고 거짓 모함을 당하게 된다면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기 때문입니다(마 5:11~12). 상 주심을 바라보는 믿음은 세상이 주는 부와 권세와 명예와 쾌락을 가볍게 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 믿음은 가난과 고난과 역경을 능히 감당할 수 있게 해줍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상 주심을 바라보는 것인데, 때로는 도무지 보이지 않습니다. 형편과 상황은 나의 믿음과 정반대의 것을 말하곤 합니다. 그래서 11:1은 믿음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말입니다.

5. 믿음은 신자의 삶의 모든 영역을 제어한다.
사도 바울은 믿음의 능력에 대해서 이런 고백을 합니다.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2~13).” 사람들은 13절만 뚝 떼어서 읽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바울 사도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한 것은, 믿음으로 부와 권세와 명예와 쾌락을 가볍게 여길 수도 있으며, 이 믿음으로 가난과 고난과 역경을 이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12절이 13절을 해석하는 열쇠입니다. 믿음이 비천함과 풍부함, 배부름과 배고픔, 풍부와 궁핍, 이 모든 상황을 능히 이기게 하고, 이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상 주심을 바라보고 일관되게 자신의 길을 가게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경제적인 면에서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2013년 한 해만 돌아보아도 우리는 다양하게 비천함과 풍부함을 다 경험했습니다. 2014년에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 보배로운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모세가 했던 것, 그리고 바울 사도가 했던 것을 하게 합니다. 이것이 모든 믿음의 선배들이 했던 일입니다. 감히 우리는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도 그렇게 하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가 믿음의 장인 11장을 마치면서 12장에 이어 쓴 것이 그것입니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저는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치 않기 위하여 죄인들의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자를 생각하라(히 12:1~3).” 이것을 하면서 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천로역정입니다. 모세를 생각하십시오. 바울 사도도 생각하십시오. 그러나 누구보다도 주 예수님을 생각하십시오. 그분을 바라보십시오. 이것이 믿음이고, 이 믿음이 우리로 하여금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하게 하는 힘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모든 상황에서 자족함을 배우게 되고, 모든 상황에서 평안을 누리게 되며, 모든 상황에서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일을 기억하시며 반드시 그를 찾고 인내함으로 사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상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김형익 목사(죠이선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