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내용이 되시고 복음 그 자체이신 예수님은 ‘비참한 상태’에 있는 우리를 구원하심으로 위로해 주실 유일의 원리이다.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고 위로해 주실 유일의 원리인 이유는 예수님은 ‘하나님께로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신 분(하이델베륵 요리문답 18번)’이시며, 하나님께서 ‘우리들에 대한 자기의 사랑(로마서5:8)’을 십자가에서 보여주심으로 확증하셨고, ‘의와 생명을 획득하여 우리에게 돌려(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17)’ 주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예수님으로 인해 구원받는 것이 아니고, ‘참된 믿음으로 그리스도에게 연합되어 그의 은덕을 받아들이는 사람(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20번)’들 만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 받는다.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우리가 얻는 구원을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에베소서2:8)’이라고 말한다. 우리를 위로하시기 원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그 은혜로 우리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되었고, 그래서 구원받음을 자랑할 수 없다는 말이다.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21번에 따르면 ‘예수님을 믿는다’는 말은 ‘예수님을 안다’는 말과 같다. 즉, 믿음은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에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모든 것이 진리라고 여기는 확실한 지식(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21문)’을 의미한다. 때문에 우리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죄가 없었다느니 혹은 마리아는 죽지 않고 하늘로 올라갔다느니 하는 성경에 없는 것이나, 혹은 성경을 과장되게 이야기하는 것은 믿지 않는다. 우리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 예수님께서 우리들을 위해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고린도전서15:3-4)’신 사실을 믿는다. 더 나아가 예수님을 앎으로 우리는 ‘성령께서 복음으로써 내 마음 속에 일으키신 굳은 신뢰(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21번)’를 갖게 된다. 지적으로 동의한 지식을 바탕으로 하나님께 대한 신뢰를 갖는 것이 믿음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공로 때문에 하나님께서 죄 사함과 영원한 의로움과 구원을 다른 사람뿐 아니라 나에게도 주심을 믿는(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21문)’ 것은 바로 하나님의 순전하신 은혜일 수밖에 없다. 이런 믿음을 통해 우리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나는 나의 것이 아니요 몸도 영혼도 나의 신실한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보혈로 나으 모든 죗값을 완전히 치르시고 나를 마귀의 모든 권세에서 해방하셨으며, 또한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의 뜻이 아니면 머리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나를 보호하시며 참으로 모든 것이 합력하여 나의 구원을 이루도록 하시고, 그러므로 그의 성령으로 그분은 나에게 영생을 확신시켜주시고 이제부터는 마음을 다하여 즐거이 그리고 신속히 그를 위해 살게 하(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1번)’시는 것을 알 수 있다. .

베드로는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누가복음5:4)’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누가복음5:5)’라고 말하면서 그물을 내려 많은 물고기를 잡았다. 그리고 예수님은 베드로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누가복음5:10)’고 말씀하신다. 베드로는 밤새워 자신을 위해 일했음에도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지만, 예수님의 말씀에 대해 ‘지적으로 동의’하며, 그 지식을 바탕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신뢰’하여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았고, 미래를 향한 비젼을 얻고 예수님을 따라 나서게 되었다.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며, 우리를 구원하시고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원리인 믿음을 따라 베드로처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위로를 체험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세움성경신학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