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간혹 나에게 "서철원 교수님의 개혁신학은 뭐야?"라고 묻는다.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내심으로는 [신학서론]에 보면 있는데... 이글을 쓰면서 확인하니, [신학서론], 103-108쪽에서 개혁신학(theologia reforemata)에 대해서 제시되어 있다. 기억에 신대원 신학서론 시험에도 나왔던 것 같다. 12항목을 외우면서 몇 개를 썼고, D학점으로 겨우 패스했었다.

누가 나에게 서철원 교수님의 개혁신학은 뭐야?하고 물으면 이제 나는 신학서론 103-108쪽을 보면돼, 이렇게 대답하면 제자가 되는 건가?^^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윤봉기 형제가 삼송제일교회에서 설교한 동영상을 소개해주었다. 그 설교를 들을 때 십수년동안 강의한 것, 그리고 근래에 더욱 강조하시는 내용이 있었다. 현장에서 들을 때는 분주해서 잘 듣지 캣취가 되지 않았는데, 조용히 방에서 들으니 더 명료하게 들리는 것 같았다. 그것은 '종교개혁의 뒤로 물러서지 않아야 한다는 것'었다. '믿음의 신학'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종교개혁 신학 뒤로 가면 로마 교회 신학이 된다. 알미니안, 자유주의, 현대신학, 오순절주의 등이 앞으로 간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뒤로 가는 것이라는 것이다. "개혁신학을 지키는 것은 종교개혁 신학 뒤로 물러서지 않는 것, 믿음의 신학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 신학은 종교개혁 신학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의 근본신학은 고대교회, 정통 교리(Dogma)이다. 서철원 교수님의 고대 교회에 관심과 사랑은 어느 누구보다 크다. 한국 신학교 도서관에 교부 전집이 없는 것을 늘 아쉬워하셨다. 그 전집을 소장하고 싶어하기도 하신다. 아타나시우스 신학 강독을 할 때, 아타나시우스는 히브리서 저자를 바울로 제시하고 있었다. 자신이 신학자로 존경하는 아타나시우스의 견해에 대해 침묵하고 패스하는 모습을 볼 때 내심 웃음이 났었다. 믿음의 선진들을 탐구하는 것은 매우 유익하다. 고대교회 신학을 회복한 종교개혁의 신학,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교리를 확고하게 견지하면서 즐거운 탐구가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종교개혁신학에서 명료하게 밝히지 않는데, 서철원 교수님은 죄사함의 공식을 명료하게 밝힌다. 칭의는 주의 은혜로 예수의 피로 씻김을 받어 의롭게 되었다. 성화는 예수 그리스도 피로 씻겨 회개와 새롭게 함을 받는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얻으며, 믿음의 방식으로 성화를 한다. 서철원 교수님의 개혁신학에서는 "그리스도의 피의 죄사함"을 강조한다.

 

이렇게 하면 선생님께서 "너는 나의 제자구나!" 하시려나~~

고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