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5번에서 인간은 ‘본성적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미워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에게 있는 이런 성향의 원인은 ‘아담과 하와가 낙원에서 타락하고 불순종함으로’ 만들어진 것이다(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7문). 그러나 하나님께서 사람을 처음 만드실 때의 목적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드셨고,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마음으로 사랑하며, 영원한 복락 가운데 하나님과 함께 살아감으로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도록(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6문), 즉,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하나님과 함께함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드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담과 하와의 죄로 인해 ‘선은 조금도 행할 수 없으며 온갖 악만 행하는 성향(8문)’을 지닌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킬 능력이 상실되었고 결국 비참한 삶의 자리에 이르게 되었다. 바울은 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의 우리들의 옛 모습을 ‘너희가 죄의 종이 되었을 때에는 의에 대하여 자유로웠느니라 / 너희가 그 때에 무슨 열매를 얻었느냐 이제는 너희가 그 일을 부끄러워하나니 이는 그 마지막이 사망(로마서6:20-21)’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죄’의 문제를 풀지 않고는 참된 위로를 찾을 수 없다.

김세윤 교수는 사람들이 실존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는 고통스러운 삶은 죄의 종된 사람이 사망을 삯으로 받은 결과라고 말한다. 사망의 모습이 사람들의 삶에 드러남으로 사람들은 그들의 몸을 서로 욕되기 하며(로마서1:24) 부끄러운 욕심을 따라 살뿐 아니라(로마서 1:26) 상실한 마음에 이끄는 대로 합당하지 못한 일들(로마서1:28),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로마서1:29-31)’ 일들을 하는 자가 되고, 실존적인 비참함의 원인이 결국 죄에 있기 때문에 사람은 삶의 실존적 비참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죄의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은 죄의 문제를 풀기위해서는 하나님의 의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죗값이 치러져야 한다고 말한다(하이델 베르그 요리문답 12문). 그러나 문제는 우리 스스로 하나님의 의를 만족시킬 수 없고 도리어 날마다 죄책만을 증가시키는 삶을 산믄 데 있다(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13문). 이런 우리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님의 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유일의 방법은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사도행전4:12)’라는 베드로의 말처럼 우리를 구원해주실 분을 의지하는 길 밖에는 없다.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15문에서는 우리를 구원해주실 분의 자격을 ‘참 인간이시고 의로운 분이시나 동시에 참 하나님이시고 모든 피조물보다 능력이 뛰어나신 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인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비참함에서 벗어나는 유일의 원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을 따르는 것이고,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인간을 위해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 육신을 따르지 않고 그 영을 따라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려 하(로마서8:3-4)‘셨기 때문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의 죄의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의 삶의 실존적 비참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비참함의 실존을 경험하지만, 그 비참함에서 벗어나는 유일의 원리는 역시 그리스도 뿐이다. 오직 예수외 다른 이름은 없다.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세움성경신학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