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는 힘이 있다. 인간의 특징 중 하나가 언어 활용이다. 언어는 신비이기도 하다.
그런데 언제부터가는 "바이러스"라는 병균에 "해피"를 연합하면서, "해피 바이러스"라는 좋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좋은 것인가? 어떻게 "해피"와 연합하여서 긍정적인 의미로 바꿀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러스"는 치료 혹은 박멸 대상이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아직까지 치료약이 없는 심각한 병균이다. 그런데 "해파"와 혼합하여 신조어를 만들었다. "해피 바이러스"는 상당히 긍정적인 의미로 활용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단어 활용에 대해서 의심과 부정을 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붉은 악마"라는 국민적인 응원단이 있다. 그때는 머리에 뿔도 단다. 그것은 문화이지 종교적인 관점에서 보지 말라는 교회의 관용적인 자세도 있다. 맞는 말이기는 하다. 그러나 왜 문화인데, 악마를 형상화하고 즐거워하는가? 이에 대응하는 "화이트 엔젤"이란 응원단을 만드는 해프닝도 있었다. 상대를 의식하는 행태로 부정적 문화 운동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에 모 대학의 교수께서 바르게 기도 운동을 "청개구리 운동"으로 명명하며 활동하는 것이 기사화되었다. "이상한 제목의 운동"이라고 하였다. 우리 시대의 왜곡된 기도와 거꾸로 가는 것을 상징화한 언어라고 한다.
부정을 부정하기 위해서 부정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좋겠다. 기도 운동은 복음인데, 복음의 사역을 위해서 부정의 의미로 부정을 억제 혹은 교정하려는 의도가 바람직한가? 그것도 기도운동인데, 부정적인 제목으로 시도하고 있다.
부정 표현은 청중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호기심을 증대시키는 역할도 있다. 그러나 좋은 일, 아름다운 일에는 부정적인 언어를 활용하지 않은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해피 바이러스"와 "행복 전도자", "행복 전달자"에서 전자가 주로 활용되고 있고, 교회에서 그러는 것 같다. 기독교 문화에서는 "행복 전도사"가 훨씬 더 좋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 형국이다. 한국교회가 바르지 않기 때문에 바른 기도 운동이 청개구리가 된다는 발상은 분위기 전환에는 좋지만 기도 운동에 적합한 제목인지 의문이 간다. 청개구리에 대한 우리 이미지는 항상 거꾸로로 고집과 바보의 전형이다. 같은 진영에서는 저자의 의도가 되겠지만, 삼자가 들을 때에는 제목만을 들어서는 운동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할 것이다.
언어는 언어 사용자가 결정한다. 내면이 외부 언어로 표현되지만, 외부의 언어 사용은 내면의 상태까지 결정할 수 있다. 나의 자유로운 언어 활동이, 연약한 이웃에게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 주의와 절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