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로마서에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불의한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진노가 나타나는 데(로마서1:18), 하나님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자들에게 진노하심으로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버려 두사 그들의 몸을 서로 욕되게(로마서1:24)’하셨으며,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곧 그들의 여자들도 순리대로 쓸 것을 바꾸어 역리로 쓰며 / 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로마서1:26-27)’게 하셨고,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28절)’하셨다고 말한다. 이렇게 하나님의 진노를 받은 자들의 삶은 마치 아버지의 재산을 미리 상속받아 아버지의 집을 떠나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탕진한 아들의 삶처럼 비참한 삶이고, 코넬리우스 반틸이라는 사람은 이 비유에 나오는 탕자를 하나님을 떠나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같다고 말했다. 그 비참한 삶을 살게 된 이유는 물론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지 못한 데 있다. 그렇다면 이런 비참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은 ‘위로’를 이야기한다. 죄인이기 때문에 비참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참된 위로가 무엇이며 그 위로가 어디에 있는가를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은 설명한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들 스스로 가지고 있는 실존적인 무지에 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나는 아프고 힘든지를 잘 알지 못한다. 사람들이 경험하는 비참함의 이유가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에베소서2:2-3)’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삶이라는 것을 알아야 이 세상을 살면서 혹 이 세상을 떠나 하나님께로 갈 때에라도 참된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에서는 ‘죄와 비참함을 어디서 알 수 있는가?(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3번 질문)’를 묻는다. 그리고 이 질문의 답은 ‘하나님의 율법에서 알 수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율법을 예수님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태복음22:37-40)‘라고 말씀하셨는데, 사람은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5번에 의하면 사람에게는 ’본성적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미워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율법인 하나님도 사람도 사랑할 수 없는 존재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죄인일 수밖에 없고, 그 죄의 결과 사람은 비참한 삶을 살게 된다고 말한다. 사람은 스스로 그 어떤 노력을 통해서도 하나님께로 갈 수 없고, 결국 죄인으로서 이방사람들도 꺼려하는 돼지 먹이로도 그 삶의 갈증을 채울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말이다. 이런 비참함을 벗어나는 유일의 길은 그리스도뿐이다.

그리스도만이 우리가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으로 인해 만들어진 부패한 본성을 회복시킬 수 있다. 죽어있는 에스겔 골짜기의 해골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질 때 생명을 찾았던 것처럼, 예수님만이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에베소서2:1)’신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음으로 생명을 얻어 참된 위로를 받은 자들이 되었다는 말이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얻어지는 위로로 기쁘고 감격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자.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세움성경신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