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가 100년을 넘어서면서 한국 사회에 중요 역할을 감당하는 위치에 섰다. 그러면서 교회 문화라는 것이 나올 정도로 사회에 자리 잡은 것도 있다. 교회 역사도 100년이 넘은 교회가 속속히 등장하고 있다.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교회들은 교회사기를 제작해서 교회의 위용을 사료로 남기기도 한다. 또한 100년의 역사를 견디지 못하고 분열된 교회도 간혹 있다.

한국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도시화가 완전히 자리 잡았다. 100년 전 한국 교회는 거의 모든 지역이 농촌 환경이었다. 그러나 도시화된 사회 구조에서 교회의 모습도 많은 변화를 갖고 있다. 교회의 행태가 성경적으로 옳고 틀린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옛날 시골 교회에서 성탄절을 보내기 위해서 산으로 트리를 만들려 톱들고 올라가던 모습은 이젠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것을 인터넷을 통해서 구입한다. 교회 지붕에 올라가 네온으로 장식하던 모습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작업 자체가 위험하여 지금은 매우 비싼 경비가 발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성탄절 발표회를 하는 모습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도시화된 구조에서 당연히 새벽송을 도는 모습도 사라졌다. 대형교회는 대형교회의 형편 때문에, 개척교회는 개척교회의 형편 때문에 옛 모습을 유지할 수 없다.

밤새도록 새벽송을 준비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사라졌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눈을 헤집고 새벽송을 다녔던 추억도 40대가 넘은 사람에게만 있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그런데 농촌 지역의 교회도 도시화의 여파로 옛 모습은 완연히 사라졌다. 어린이들이 없고, 초고령화된 교회에서 어떤 행사도 엄두 내지 못한다. 도시화된 교회에서도 농촌 교회에서도 옛날의 크리스마스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매우 어렵다.
 
사라진 교회 행사에서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은 "정"이라는 것이다. 교회가 은혜로 세워져가는 복음의 공동체이지만, 한국 사람에게 "정"은 근본적인 정서이다. 한국 교회에는 "정"이 많았다. 힘든 목사님을 섬김이 약해서 노심초사했고, 목사님은 힘듬을 내색하지 않으려 노심초사했다. 그러나 지금 한국교회의 모습은 목사를 삯꾼으로 만들고, 목사는 좀더?로 갈등하는 모습이 얼마나 많은가?

2013년의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한국 교회에서 사라져버린 농촌스러운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마음이 푸근한 시간을 잠시라도 갖으면 좋겠다. 새벽송도 한 번 해보고, 새벽에 떡국도 한 번 먹어보고, 조금이라도 농촌스러운 모습을 갖아보자. 한국스러운 그리스도인되어 은혜와 정이 풍성한 교회를 이루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