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시대에 ‘가나안 성도’라는 기이한 단어가 통용되고 있다. 가나안 성도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그리스도인"이다. 가나안은 '안 나가'를 뒤집어 나온 단어라고 한다. 이 용어는 양희송(청어람 아카데미 대표)의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이란 책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양희송은 가나안 성도 수를 1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나안 성도는 교회 쇼핑족도 포함되어 있다. 어떤 통계에는 교회에 정착하지 않고 2.8년 정도로 이동하는 교인이 많다고 한다. 불가피한 생활 여건도 있겠지만 습성상 한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교회, 지역교회(Local Church)인 교회가 지역성을 깨버린 참혹한 결과라고 본다. 한국 교회 선교 초기에는 교단별로 지역성을 고려하여 지역성을 지키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도시화가 되면서 지역 교회의 모습은 사라졌다. 교회를 지역교회로 생각하는 것은 이제 농촌지역에서도 보기 힘들다. 급해진 민족의 마음과 빠른 통신과 교통 수단은 지역 교회 파괴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이에 교회관에 대한 지역성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다양한 이론까지 제시되고 있다. 삼중, 사중으로 교회를 세속인과 그리스도인이 허물고 있는 것이다.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Extra ecclesia nulla sallus, outside the Church no salvation)"는 선언은 아직도 유효한가? 종교다원주의를 채택하면서 "익명의 그리스도인"이 가능한 로마 교회에서는 이 믿음 명제를 무효화된 것 같다. '선교회'는 교회인가? 선교회에서 자체 모임을 주관하면서 공동체를 이루며 교회 형식을 따르고 있다. "교회는 싫지만 예수는 좋아"라고 할 수 있는가?
이제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고 선언하는 교회에 대해서 독단과 폐쇄적이라는 비난을 집중으로 받는다. 교회는 더욱 관용과 포용과 인내가 필요하게 되었다.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면 가나안 성도들, 예수는 좋지만 교회는 싫다는 이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명제를 확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지체이다.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언약을 두신 유일한 기관이다. 이 기관에 복음전하는 사도를 두셔서 교회를 계승하도록 하셨다. 이 교회를 부정하는 것은 곧 그리스도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다만 교회의 사역자들이 그리스도의 교회의 거룩성을 훼손시킨 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회개하고 개혁해야 한다. 사도행전 교회의 구제와 기쁨을 회복해야 한다. 그래도 가나안 성도가 생긴다면 그들을 비판하자. 지금은 먼저 교회의 백성인 나에게 채찍을 들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