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꿈꾼다. 문제는 행복이라는 것이 상대적이기 때문에 어떤 이에게는 행복한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로 행복하지 않은 일이라는 데 있다. 그래서 사실 ‘누구나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상적인 나라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정치는 최대 공약수를 찾는다. 많은 사람들이 찬성하는 것을 지키고 따라가는 것이 행복을 위한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법은 사람들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최대 공약수를 찾는다. ‘많은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정도만 해도...’라는 기준을 찾는 것이 법이고, 우리는 그런 법을 만들라고 사람들을 국회로 보낸다. 물론 국회로 보내는 사람들 역시 최대 공약수를 바탕으로 보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에게나 ‘그 정도만 해도’라는 최대공약수를 못 찾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최대공약수를 찾는 것이 세상이지만, 결국 세상은 누구나 행복함을 갖게 하지 못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는 세상의 원리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하나님 나라의 통치 원리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의 의지가 이 땅에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님은 주기도문에서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매태복음6:9-10)’라고 기도할 것을 요구하신다. 이 기도가 우리들에게 적용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믿음이다. 그리고 무엇이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것인지 무엇이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인지 무엇인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때에 사람에게 행복이 찾아진다. 시편 1편에서는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1-2절)’라고 말한다. 참된 행복의 적극적인 면은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율법 안에 기쁨이 있다는 말이고,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코메니우스같은 학자는 17세기의 암울한 시대를 살면서 그리고 사라져가는 보헤미안 형제단의 희망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일에 목회의 사활을 걸었던 사람이다. 그는 신학자나 목회자보다는 교육자로 많은 명성을 떨치기는 했어도 그의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하게 가르칠 수 있는가에 있었다. 다시 말하면 참된 행복의 이유를 오직 말씀 안에서 찾아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시대가 암울하다. 암울한 만큼 행복한 사람도 별로 없다. 하긴 세계를 거의 정복할뻔 한 나폴레옹도 자신은 행복했던 때가 평생에 일주일 정도 였다고 했을 정도니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디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겠는가? 더욱이 세상은 점점 올바른 가치를 부정하며 움직이고 있고, 사람들은 세상이 요구하는 가치에 매몰되며 참된 행복을 상실하고 있다. 맘몬에 뿌리를 내린 물질만능주의가 여러 가지의 형태로 옷을 바꿔 입고 세상에 나타난다. 행복의 모습을 띤 쾌락이 마치 행복인양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세상은 점점 더 암울해저만 간다.

정치도 권력도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참된 행복의 이유가 되신다. 여호와가 나의 목자이신 이유가 그래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에게 ‘다 나에게로 오라’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그의 백성들에게 행복한 삶을 주시기 위한 것이 아닐까? 주님께서 주시는 행복을 누리는 우리가 되자.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세움성경신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