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에서 만든 ‘이집트 왕자’라는 만화영화가 있다. 요셉과 모세의 이야기를 각각 만화영화로 만든 것인데, 요셉의 이야기에서 요셉이 보디발의 아내의 모함으로 감옥에 갇혀 절망과 좌절의 시간을 보내면서 한 줄기 빛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모습이 나온다. 그런 절망 가운데서 요셉은 바로의 꿈을 지혜롭게 해석함으로 애굽의 왕자와 같은 자리에 오르게 된다. 요셉이 그렇게 지독한 삶을 살아낼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었고, 하나님께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모세는 애굽의 왕자로 살것인가 아니면 애굽인들의 노예인 히브리인들로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 히브리서의 말씀처럼 믿음으로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히브리서11:24-26)’다고 말한다. 모세는 믿음으로 상주시는 이이신 하나님을 바라보았다고 히브리서는 말한다. 믿음으로 12년을 혈루증을 앓던 여인은 예수님의 옷을 만졌다. 그녀는 혈루증으로 인해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삶을 살았지만, 예수님을 만지면 자신을 죽음처럼 붙들고 있는 병이 나을 것이라고 믿음으로 예수님을 만졌고,‘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막5:34)’주님의 음성을 듣는다. 더구나 믿음은 세상을 바라보고 현실의 문제를 이해하여 하나님 앞으로 나가게 만드는 원리이기도 하지만, 갈렙이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함으로 45년 전에 이스라엘 정탐꾼들이 스스로를 메뚜기로 보게 만들었던 아낙자손 중에 가장 큰 자손인 기럇아르바 사람들이 사는 헤브론 산지를 얻은 것처럼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기도 하다.

이렇게 요셉이 바라본 현실이나 모세가 당한 현실 그리고 12년간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 체험한 현실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혹은 하나님께 대한 믿음으로 극복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세월이 하수상하기만 하다. 유치원에 맡긴 어린 아이를 때린 선생 때문에 세상이 떠들썩하기만 하고, 있는 자들은 없는 자들에게 갑질을 한다고 시끄럽다. 끊임없이 나오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뒤숭숭하기만 하고, 벌써 10개월이 지난 세월호는 해결된 것이 없다. 이런 세상의 소요함이야 더 말할 것도 없고, 교회가 교회로서의 자리를 유지하지 못하는 현실이 세상을 더욱 소란스럽게만 만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원리도 역시 믿음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우리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고린도전서15:3-4)’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고, 왕같은 제사장이 된 우리에게 하나님께서는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겠고 온 백성 앞에서 내 영광을 나타내리라 하셨느니라(3절)’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가까이 하는 자’는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을 의미한다. 현대적으로 말하면 교회 혹은 왕 같은 제사장인 우리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는 말이다. 우리에게 요구된 삶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제사장된 자들로 우리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삶 앞에서 하나님을 믿고 그 앞으로 나가라는 말씀이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나갈 때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거룩이 나타나며, 온 백성들 앞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신다는 말이다.

믿음으로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삶이 우리의 삶의 바탕이고, 세상을 이길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