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기가 찾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집착합니다. 예를 들어 진주 상인이 자기가 찾고자하는 진주를 발견했을 때 자기의 모든 것을 팔아 그것을 산다는 것은 일종의 집착입니다. 혹은 어떤 연구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집착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전구를 만든 에디슨에게 기자가 ‘그렇게 많은 실패를 하시고 나서야 결국은 전구를 만드셨다’고 말했답니다. 그때 에디슨은 ‘나는 실패한 것이 안 되는 방법들을 찾아낸 것’이라고 말했다는데 그것은 정말 지독한 집착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집착은 우리가 흔히 말하듯 집착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가치에 매달려 그 가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열정이라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 그리스도를 향한 열정, 혹은 집착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질투도 어떤 면에서는 집착의 또 다른 면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게 ‘너는 다른 신에게 절하지 말라 여호와는 질투라 이름하는 질투의 하나님임이니라(신34:14)’라고 말씀하시는데, 질투는 사랑의 부정적인 모습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받으셔야 할 우리의 사랑을 다른 우상에게 빼앗기기를 거부하신 것이고, 우리에 대한 집착이 질투로 나타나시는 것입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헌신과 희생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심으로 그의 아들을 아끼지 않고 희생시키신 것이고, 우리의 사랑을 다른 것들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 집착하신다는 말이지요.
집착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집착이 너무 강하게 고착화되면 집착하는 것 외에 그 어떤 것도 볼 수 없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누구를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방식으로 나와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어떤 누구도 끼어들면 안되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 된다는 말이지요. 이런 집착은 자기가 사랑할 수 있는 대상만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되지요. 그래서 예수님은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집착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이 하는 사랑은 아니라고 말하십니다. 이런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도리어 우상숭배와 같은 특징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오른 뺨을 맞으면 왼 뺨을 돌려대고,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를 가주고, 또 원수라도 사랑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랑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그래서 주님은 나 같은 죄인을 살리시기 위해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빌리보서2:6-7)’을 뿐 아니라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빌립보서2:8)’신 것이지요.
교회가 무엇엔가 관심을 기울이고 꿈을 꿀 때 그것은 때로 집착으로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구조화된 집착에 매몰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갖는다면 교회는 교회로서의 모습을 가질 것입니다. 우리의 2015년의 꿈이 하나님께 대한 열정이 되기를 함께 기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