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이 칼럼]2014년의 남은 열흘을 말씀과 함께

연말입니다. 연말을 의미 있게 보낸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크리스마스가 연말에 있기 때문에 더욱 이 날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은혜를 받을 뿐 아니라 한 해를 돌아보고 주께서 베푸신 은혜를 감사하고 또 한 해에 베푸실 장래의 은혜를 바라보는 일들이야말로 성도가 연말을 보내는 방식이어야 함에도 이것이 세상 정신의 포로가 되어버린 교회에서는 어렵고 드문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떻게 인생을 보내는가가 성도와 불신자를 구별해주는 좋은 시금석이기도 하지만 연말을 어떻게 보내는가는 더욱 두드러진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저는 연초에 로마서 8장을 암송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제 금년이 정확히 열흘 남았습니다. 여러분이 얼마나 로마서 8장을 암송하고 계시든지 상관없이, 로마서 8장을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묵상하고 암송하는 것처럼 연말을 하나님 앞에서 잘 보내게 해주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다 외우셨다면 그 말씀을 언제라도 떠올려 암송하며 묵상하십시오. 소가 되새김질을 하듯이 말입니다. 이제 시작하시는 분에게도 로마서 8장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은 큰 유익이 될 뿐 아니라 암송에 부족한 시간도 아닙니다.

기계적으로 어떤 글을 암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시나 감동을 받은 구절들이 있을 때 가끔 우리는 그것을 애송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로마서 8장은 짧지 않습니다. 의무적으로 외워야 하기 때문에 외우려고 하면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힘이 있어서, 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말씀을 외우기 위해서 읽고 또 읽다 보면 그 말씀이 우리 자신에게 얼마나 큰 힘과 위로와 기쁨을 더해주는 하나님의 말씀인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모든 성경 말씀이 다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로마서 8장은 특별히 성도에게 깊은 확신을 불러일으켜 주는 위대한 본문입니다. 이 말씀을 암송하는 가운데 거듭나는 역사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역사도, 흔들리는 신앙에서 확신이 충만한 신앙으로 변화하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기를 저는 바랬고 지금도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역사하십니다.

저 자신에게도 로마서 8장을 암송하고 다시 묵상하는 시간이 얼마나 복된 시간인지 모릅니다. 주께서 이 말씀으로 제 영혼을 소생케 하십니다. 어떤 사람도 줄 수 없는 힘과 위로와 기쁨과 확신을 이 말씀에서 얻습니다. 암송하면서 점점 더 그 말씀의 의미가 드러나게 되고, 놀라울 만큼 논리적인 연결이 이 말씀 안에 있는 것을 보게 되고, 복음 안에 있는 하나님의 심정을 느끼게 되고,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친히 내게 복음을 전해주시는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2014년의 남은 열흘을 파티와 송년 모임으로 들뜬 기분에 사로잡혀 보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보내시며 은혜를 받으십시오.

어느 해 보다 복된 크리스마스의 은혜와 복된 연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형익 목사(죠이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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