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골 칼럼]벼랑 끝에서

송년 모임에 참석하여 들은 목회자의 간증이다. <저를 쓰신 하나님은 벼랑 끝에 나타나셨다. 마치 애굽 군대 6백승 병거의 추격으로 홍해 앞에 선 이스라엘 민족처럼 벼랑 끝이 많았다. 중학교 3학년 때 공부하다 질병에 걸렸다. 학교 다니지 못하고 집에서 농사일을 거들며 세월을 보냈다. 어린 나이에 농사는 아무런 꿈이 없게 만들었다. 결국, 우울증에 시달리며 날마다 죽을 연구만 하였다. 하루 저녁, 살균제와 살충제를 놓고 헛간에서 죽기로 결심하고 ‘하나님! 내 영혼 받아 달라’ 기도하고 살균제를 마시는데 아버지가 00아~ 불렸다. 그 소리에 살충제를 못 마시고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났다. 아버지께서 아무 말 없었다. 지난밤, 부른 분이 아버지가 아니라 ‘죽으면 안 되니까?’ 하나님께서 급히 부르셨다. 그 후, 남원 고모부 목사님이 오셨다. 아버지에게 ‘7남매 중 하나는 하나님께 드려야 되지 않느냐?’는 말을 엿 듣고 19세 중학교 졸업 못한 상태지만 하나님 위해 쓰임 받도록 신학하고 싶은 마음을 가졌다.

지인이 소개하여 제주도에 갔다. 목포에서 배를 탄 심정은 야곱이 집 떠남과 같았다. 4년 생활은 광야 40년의 축소판이었다. 폐품 처리장에서 사나운 사람들과 일을 했다. 분뇨 처리장으로 자리를 옮겨 제주도민의 분뇨를 퍼내, 말리며 기계로 분쇄시켰다. 베니다 합판을 타고 일하다 빠져 죽는 줄 알았다. 또 우체국 시험을 치러 집배원이 됐다. 지름길인 배고픈 다리 건너다 갑가기 폭우로 불어난 물에 떠내러 갔다. ‘이렇게 고생만 하다 죽는구나’ 생각했는데 요나처럼 하나님께서 살려 주셨다.

그 후, 낮에는 노가다로 뛰고 밤에는 공부했다. 제주대학 건축 현장에서 일할 때 또래들이 책을 들고 강의실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 중학교 졸업도 못한 자신이 비참해 대학 입학 꿈을 품었다. 교회 야학에 나가 성경, 영어, 중국어, 일어를 배웠다. 결국 호남신대에 입학하여 서울 장신대까지 졸업하였다. 장신대학 동기 중에 17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졸업 후에 목사 안수 받고 부목으로 6년을 섬겼다. 1년에 760명이 전도됨을 보고 교회 개척을 결심하였다. 중국 선교사로 나갈 분이 섬긴 작은 교회를 인수 받았다. 그런데 계약 기간이 틀렸다. 다른 사람에게 소개한 금액보다 일천만원을 더 받아 갔다. 성도들 있다 했는데 없었다. 속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순수한 맘에 괴로웠다. 상처를 받아 기도도 안 되었다. 스트레스로 이명에 걸려 고통스러웠다. ‘이러다 목회 못하고 죽겠다’ 싶어 그 목회자를 축복하는 기도로 바꿨다. 벼랑 끝에 몰렸는데 하나님 은혜로 그곳 3층을 구입토록 준비해 주셨다. 하지만 아무리 전도해도 교회 부흥이 안 되었다. 하루는 아내가 ‘당신 목회 자질이 있는 거요. 없으면 직장을 알아보세요.’ 라는 말에 충격을 받고 강단에 올라가 철야하며 하나님께 3개월간 매달렸다. 기도 응답으로 하나님께서 좋은 사역자를 보내 주셨다. 그를 중매하여 또 다른 일군을 얻었다. 일당백을 감당하는 사역자들이었다.

자녀들도 목회자의 수준이었다. 고등학교 입학한 아들이 수학 시험에 40점 받았다. 딸도 질 나쁜 도벽 있는 친구들과 사귀었다. 세 친구들을 교회 데려 왔다. 그런데 사택에 들어와 피아노 위의 지갑을 가져가 버렸다. 3일간 충장로, 금남로에서 1백 50만원을 썼다. 쓰지 않았던 카드 매출을 이상히 여긴 카드사에서 전화가 왔다. 확인하고 추적했더니 딸 친구들의 소행이라 좋게 해결하였다. 한 번은 토요일 밤 10시, 경찰이 전화로 찾았다. ‘딸이 조서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달려갔다. 그 날 딸이 신발 사고 싶다기에 3만원을 줬다. 그런데 친구 한명은 돈이 없어 초등학생 6명에게 천 원씩 뺐다 순찰 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딸도 공범으로 들어갔다. 자녀에 대해 더 기도하고 정태기 교수의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부모 기준이 자녀의 수준임을 깨달았다. 또 잡지사 기자(장애영) 남편이 대기업 근무하다 갑자기 신학 한 바람에 아들이 중학교를 그만 둬 버렸다. 어떻게 아들을 키울 것인가? 연구했지만 이론이 달랐다. 결론적으로 유대인의 교육법이 최고임을 확인하고 아들과 함께 성경을 읽었다. 아들이 변화되어 스스로 공부하여 최연소 연대 법대 입학, 최연소 사시에 합격한 글을 읽고 도전 받았다. 그리고 남매를 깨울 때 지혜, 총명 주시고 귀하게 쓰임 받기를 기도했다. 차를 태워 줄 때도 말씀을 들려주며 영적 무장을 시켰더니 스스로 꿈을 가졌다.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하여 중하위 성적에서 일등으로 올랐다. 현재 경찰 대학을 졸업하고 경위로 근무하고 있다. 딸은 절대 음감을 가져 재즈 피아노 전공 중이다. 교수님에게 인정을 받아 방학 때면 그 집에서 먹고 잔다. 교수가 사용한 교재를 편집하며 매 곡마다 악보 11개를 그려내고 있다. 벼랑 끝의 삶을 하나님께서 조금씩 회복시켜 주심에 감사드린다.

광주신광교회 이상래 목사 010 8579 0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