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목사님의 딸 박혜란의 회고록인 [목사의 딸]이 한국 교회에 의미 심장한 충격을 가져오고 있다. "아니 이럴수가?" 이런 반응이 있는 것 같고, "그 분도 어쩔 수 없구나" 이런 반응도 있는 것 같다. 

나는 박윤선 목사님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정암은 한국 교회의 독보적인 존재다. 죽산 박형룡 박사의 계보를 잇는 중요한 인물이다. 그 업적, 인격 등은 한국 교회에 큰 귀감이 된다. 그런 상황에 발간된 [목사의 딸]은 정암에 대한 인식에 전향을 가져 온 것이다.

박윤선 박사님의 가정사에 대해서 누가 얼마나 알겠는가? 박혜란은 [목사의 딸]을 왜 썼을까?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표현인가? 한국 교회를 위한 살신성인적 고백인가? 이 책을 추천하신 분은 박윤선 목사님을 어떻게 존경을 했을까? 존경이 없었고 기회가 되자 편승한 것인가? 먼저 저자와 추천한 목사들의 마음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다. 왜 그랬을까? 그러면서 '한국 교회를 위함'이란 무엇일까?도 생각이 났다.

나는 '유교적'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유교적인 것이 그렇게 부정적인 것인가? 우리 문화인 '유교적 사고'는 박윤선 목사 시절에는 얼마나 심했을까? 자연적인 유교적 사고와 행동이 부정적인 것인가? 지금도 유교적 혹은 군사독재의 잔재적으로 사고하는 유형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유교적인 것과 기독교적인 것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서 부정으로 회고하는 것이 기독교적인 사고가 될 수 있는가? 유교보다 못한 기독교가 얼마 추한가?

성경연구는 반드시 원어로 해야하는가? 원어로 보지 않으면 성경연구가 아닌가? 원어는 성경 이해에 필요할 때 보는 것이지 반드시 원어로 성경을 읽고 주해를 할 필요가 있을까? 이것에 대해서 조소를 보내는 것은 자기 자신을 모르는 행동이다. 성경연구는 본문에 대한 바른 이해 그리고 설교를  위한 바른 지침이 있다면 적당하다. 박윤선 주석은 그러한 방법으로 후학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목적이었다고 본다. 그리고 박윤선 박사님의 원어실력이 부족했는가? 그렇지도 않다.

한국교회를 위함이란 존경받을 자가 존경을 받는 것이며, 존경받지 않을 자는 존경을 받지 않아야 한다. 정암 박윤선 박사는 마땅히 존경을 받아야 한다. 존경받지 않아야 될 지도자가 존경을 받으면 진리는 곧 왜곡되어 버린다. 그리고 존경받을 지도자의 허물은 오히려 후배들의 즐거움과 위로로 간직되는 것이지 들추어서 공론화하는 것이 아니다.

[목사의 딸]은 믿음의 선배가 살아서 많은 오해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삶을 신실하게 마쳤는데, 사후에 딸에 의해서 '억측 침소봉대'?로 들어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더 충격적이다. 

결국 믿음의 정진은 끝이 없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 믿음의 길에 가장 충격적인 것은 믿었던 동료로부터의 배신일 것이다. [목사의 딸]은 한국교회의 신실한 믿음의 사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준 문제작이 되었다. [나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와 유사한 것을 기대하던 독자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까? 변명이나 절충이 필요없이 믿는 자는 믿음의 길을 굳건히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