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목사다. 그런데 목사란 무엇인가? 30명 이하의 교회가 한국 교회에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정남진 농촌 교회에서 미자립 교회에서 목회하는 나는 목사인가? 9월에 열린 총회에는 중,대형교회의 유능한 목사들이 참석하여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시골에서 교회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성총회에 참석한 목사들과 농촌 교회의 한 구석을 청소하는 목사... 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전에 나오고 유명한 목사들과 나를 비교한다. 그러면 나는 목사인가? 농촌교회 목사인가?

농촌교회만 15년~~... 작고 적고 연약해도 나는 목사다. 왜 나는 목사인가? 나는 설교는 잘 하지 못하지만 바르게 하려고 노력한다. 하나님의 복음이 선포되어 성도의 영혼이 바르며 건강하길 간절히 기도한다. 나는 주께서 나에게 주신 교회와 성도를 사랑한다. 성도들이 목사의 말을 듣지 않을 때에도 인내하며 사랑한다.

나는 목사다. 나를 구원하신 예수를 믿으며 사랑한다. 나에게 허락하신 교회를 사랑하고 헌신한다. 나는 교회의 교우들을 사랑한다. 내가 보기에 부족하고 다른 사람이 보아도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도 나의 중심을 주님께서 아신다고 확신한다. 나의 부족함 때문에 힘든 교우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 그럼에도 나의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주를 섬기며 말씀을 전하고 싶다.

나에게 주어진 작은 농촌 교회, 성도 숫자도 적고 나이도 많지만... 나에게는 생명과 같은 교회이다. 그래서 나는 목사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볼 때 존재감을 느끼지 못할지라도, 나는 주님의 교회를 담당한 목사다. 농촌 교회는 지원을 받아야 운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나는 담대하게 도움을 구하고 싶다. 그럼에도 구하지 못하고 조용히 골방에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간구할 뿐이다. 주의 말씀을 전하고, 주의 교회와 교우들을 사랑하고, 역경과 난관에서도 인내하며 기다린다. 나는 목사다.

나와 같은 농촌의 교회들이 더욱 힘있고 활기차게 유지되기를 기대한다. 농촌 교회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나는 조용히 그 교회를 지키는 목사다.

송기철 목사(회진낙원교회, 061-867-5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