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스더, 에스라 말씀 묵상 중에 한 사람 역할의 귀함을 깨달았다. 에스라가 개혁의 깃발을 들자 스가냐가 거들었다(스10:2). 이 백성이 죄를 범했지만 소망이 있음은 이방인 아내와 자녀를 내 보내고 율법에 순종하겠다는 지지였다. 에스라가 주도적으로 밀고 나갈 힘을 실어 줬다. 주일 새벽 기도 후, 신 집사님께서 샐러드를 ‘한 다라’ 만들었다. 일부 가정에서 준비 한 식재료를 첨가시켰다. 점심에 접시가 넘치도록 드셨다. 다이어트한 사람도 ‘사라다’는 즐겼다. 난 개인당 1만 원짜리 식사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실컷 먹고 좋아 한 분들은 따로 챙길 정도로 인기였다. 또 학생회 간식으로 떡볶이 요리를 해냈다. ‘목사님! 시간에 쫓겨 국물이 짭니다.’ 하시며 내밀었다. 그래도 둘러선 아이들이 잘 먹었다.

주일 오후 예배 시간, 염 권찰님이 두 번째 특송을 하셨다. 회갑 지난 연세에 교회 한글 교실에서 글을 깨우쳐 주님께 드린 찬양이라 모두가 감동을 받았다. 김 집사님이 동영상 촬영한 찬송을 매일 아침, 저녁으로 불러 암송한 결과였다. 마치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던 40년 된 앉은뱅이가 베드로의 기도로 일어나 성전으로 뛰어가서 찬미한 모습 같았다. 박 권사님께서 교회 화초는 ‘좋은 공기 마셔야 한다’며 오전에 교회 들렸다. 비를 맞아야 또 꽃피우는 법이라고 밖으로 내 놓으며, 권사님 집 아래층 아저씨 구원위해 기도 부탁을 하셨다. 어려운 형편에 처한 그분이 지금 예수 믿을 시기라고 전했다. 딸(8세)은 전도했기에 기회 되면 심방키로 했다. 새벽 시간에 아멘으로 말씀 사모한 모습은 여전하시다.

신해영 집사님 임신은 기적이었다. 결혼 후 8년 세월 기다린 결과 하나님께서 주신 보물이다. 12월 출산을 앞두고 아이 초음파 사진이 보고 싶어 부탁했다. <목사님! 오늘 병원 다녀와서 ‘기적’이 사진 보내 드려요./ 설렘 자체입니다. 태중에 거한 ‘기적’이 얼굴을 볼 수 있다니 이런 기쁨이 어디 있을까요. 해산일 다가올수록 두려움을 갖게 되는데 항상 맘 평안하길 기도합니다. 아무쪼록 ‘기적’이 튼튼, 씩씩, 무럭무럭 자라길 소원합니다. 기다린 사진 받게 되어 너무 행복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매월 생명샘 발송 작업에 김 집사님이 도우신다. 곁에선 총명(4세)이 말을 받아 주면 계속 조잘 거린다. 요즘 공룡에 관심이 커 어려운 이름을 말한다. 트리케라톱스, 브라키오사우루스, 플레시오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토기와 거북이 경주 이야기도 실감나게 잘 한다. 그로 인해 일의 능률이 오른다. 이렇게 생명샘 보내면 반송된 경우가 있다. 힘 빠질 일이다. 하지만 이런 독자도 있다. <목사님! 잘 지내시죠? 주보(생명샘)를 통해서 소식이며 항상 은혜 받고 있어요~ 주소 변경 됐어요.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 항상 감사합니다.~~/ 야,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우리 새벽 기도에 순복음 교인 4명은 고정 멤버라 늘 생각나게 합니다. 기도 많이 해 주세요. 지원이는 열심히 하지요.

남편 건강도 좋으시고요. 행복한 날 되세요./ 예~~ 건강도 정상이고 지원이 과기대 들어갔어요. 나름 잘 하고 있어요. 늘 바쁘신데~~ 고맙고 감사합니다./ 우물쭈물하다 답이 늦었네요. 와~ 과기대 들어가도 숨기고 살았네요. 지원이 전공 알고 싶습니다. 기도하고 싶어서요./ 감사합니다. 글로벌 경영학과에서 전공은 경제, 재무예요. 바쁘신데 고맙습니다.>

‘전남노회(대신) 카페’에 매주 글을 올린다. 끊임없이 댓글로 힘을 실어준 순천화평교회 강 목사님이 계신다. 지난 주 ‘위기와 여유(아내와 아들)’의 목양 수필을 읽고 달아준 격려다. <ㅋㅋㅋ, 제 아내는 지난 설날, 성도님 한 분이 선물해 주신 사골을 교회 식당에서 고다가 그만... 딱 숯만 남았죠. 그 시체 썩는 냄새와 비스꾸리한 역한 냄새 때문에 온 골목이 화장터 같았던 기억이 납니다. 50대 여자들이 잘 모르는 것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 아직도 자기들을 처녀라고 불러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망상! 둘째, 언제나 가스 불을 잊지 않고 끌 수 있는 기억력이 또렷한 존재라는 착각!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주일을 준비하시는 일에 하나님의 각별하신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강 집사님 허리 수술 후, 00병원 예약 진료 위해 요양원에서 모시고 갔다. 수술 잘 한다는 소문에 환자들이 많다. 그래도 의사 선생님은 항상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 진료 내역과 검사 결과를 환자 눈높이로 설명하셨다. 질문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답했다. 주의 사항은 호의(好意)를 담아 전했다. 집사님께서 만족하며 봉투라도 전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평범한 일상에서 대하는 각 사람의 역할과 반응은 내 삶의 밑불이 되었다.

광주신광교회 이상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