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이야기할 때 주제를 정하는 것 혹은 이야기의 제목을 정하는 것은 그리 녹녹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전하려는 이야기의 내용과는 다른 의도를 담은 제목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글이든 제목은 신중하게 결정하게 된다. 경향신문 인터넷 판 종교 난(2014.9.29.)에 “천주교, 한국 종교 중 신뢰도 영향력 1위..갈등 원인 제공하는 종교는 ‘개신교’”라는 제목으로 ’2014년 8월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는 만 16세 이상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2014년 한국의 사회·정치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신뢰도를 1∼5점 척도로 발표했다. 5점에 가까울수록 신뢰도가 높은 것이고, 1점에 가까울수록 신뢰도가 낮다는 의미이다. 이 조사에서 천주교 신뢰도가 3.3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불교의 신뢰도가 3.32 그리고 개신교는 2.92로 나타났다고 한다. 종교로서 사회적인 영향력에서는 천주교는 3.40으로 가장 높게 나왔고, 그 다음이 개신교로 3.32가 나왔다. 이런 조사 결과는 이미 신문이나 여러 여론조사에서 비슷하게 발표된 것이라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닌데, 이 조사의 표본이 된 사람들은 퍼센트 값으로 조사된 ‘종교 간에 갈등을 제공하는 종교는?’이라는 문항에서는 개신교가 59.2%로 압도적으로 높게 그리고 그 다음이 불교는 15.9%, 천주교는 7.9% 라고 생각했다(이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대면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3%포인트라고 한다).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경향신문의 기자는 기사의 제목에서 ‘종교 간의 갈등 원인’이라는 문항의 ‘종교 간에’라는 말을 빼고 ‘갈등 원인 제공하는 종교는 ‘개신교’이라고만 언급함으로 마치 개신교가 사회 문화적인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주체로 보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종교 간의 갈등’이라는 표현은 천주교나 기독교 그리고 불교 등의 모든 종교를 동일선 상에 놓고,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는 대화가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따라서 ‘종교 간에 갈등을 제공하는 종교는?’이라는 문항에서는 개신교가 59.2%라는 이 통계 수치는 구원이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고전15:3-4)’셨다는 복음을 믿음으로 얻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는 개신교는, 구원에 대한 종교다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 종교와의 대화가 가능한 불교나 천주교와는 다르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수치이고, 표현의 문제는 있지만, 조계종 불교 사회연구소의 ‘종교 간에 갈등을 제공하는 종교는?’에 대한 조사는 정확하다고 불 수 있다. 반면에 구원의 도리나 종교다원주의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채 ‘‘갈등 원인 제공하는 종교는 ‘개신교’’라는 말로 기독교를 ‘갈등의 원인 제공자’로 만든 경향신문의 기사 제목은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 기자의 선입견과 무지함에서 만들어진 제목에도 불구하고, 이 기사에는 기독교를 비아냥대는 댓글들이 달렸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면서 그리스도인답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 그리스도인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갖고 하나님께 대한 그리스도인의 믿음을 조롱하고 있다는 말이다.

왜 이렇게 기독교가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외면당하게 되었을까? 그리스도인들을 바라보는 ‘예수를 모르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감당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세움성경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