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깊이 생각하기(thinking deeply of text)
본 시는 다윗이 만군의 여호와의 궤를 기럇 여아림에서 시온으로 옮길 때 부른 노래이다. 다윗은 온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먼저 찬양한다. 다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설 자를 구별한다. 그들은 곧 청결한 자들이다. 또 언약을 신실히 이행하는 자들이다. 그들은 여호와와 복을 받은 자들이다. 또한 성문은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도록 영원한 문들은 높이 들려져야 한다. 그 분은 여호와 곧 영광의 왕이시기 때문이다.
1-2절 창조의 하나님 찬양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여호와께서 그 터를 바다 위에 세우심이여 강들위에 건설하셨도다
3-6절 여호와 산에 올라 그 앞에 설 자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그는 여호와께 복을 받고 구원의 하나님께 의를 얻으리니
이는 여호와를 찾는 족속이요 야곱의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로다(셀라)
7-10절 영광의 왕 찬양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강하고 능한 여호와시요 전쟁에 능한 여호와시로다
문들아 너희 머리를 들지어다 영원한 문들아 들릴지어다 영광의 왕이 들어가시리로다
영광의 왕이 누구시냐 만군의 여호와께서 곧 영광의 왕이시로다(셀라)
2. 잘 풀이하기(interpretation well on text)
먼저 문장 구성을 살펴본다. 첫째, 본 시편은 매우 정갈한 내용과 의미있는 문체로 시적 화려함을 더한다. 둘째, 땅과 바다와 강들을 터전으로 하여 전체도식법으로 엮어나간다. 셋째, 하나님의 위엄을 여호와의 산(여기서는 실제 시온 산)으로 묘사하고 거룩한 곳(예루살렘)을 하나님이 계신 장소로 비유도식으로 유용한다. 넷째,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문으로 비유로 의인화하여 시적인 묘미를 돋군다. 다섯째, 반복의 병행을 통해 문들과 영원한 문들을 점차적으로 밀어 올린다. 그리고 영광의 왕을 맞이하는 형식으로 노래한다. 여섯째, 당연히 찬양해야 할 영광의 왕에 대한 설명법을 사용한다. 그 분은 강하시고 전쟁을 이기시는 분으로 설명하여 시의 대미를 장식한다.
본 시편을 세 가지로 간략하게 살핀다.
첫째, 하나님은 두루 걸쳐 온 세상을 만드셨고 주관하신다(1-2).
창조는 '무'에서 '유'로 만드는 일이다. 조로아스터교나 마니교는 '무'란 만들 수 있는 재료가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무'에서 '유'로 창조하셨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근대 철학자들 중 헤겔은 '무'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므로 순수유라고 하였다. 곧 순수유라고 하는 것은 '있는 것'이 되기 때문에 하나님이 있는 재료로 창조하였다고 괴변한다. 그러나 다윗은 온 세상의 것이 여호와의 것임을 인정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전능과 위대하심을 절대적으로 찬양한다.
둘째, 청결하고 거짓 맹세하지 않는 자가 하나님의 거룩한 산에 설 수 있다(3-6).
하나님의 산에 오를 수 있는 자는 그 마음이 청결한 자라야 한다. 그들은 하나님께 복을 받고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다(마5:8). 또한 거짓 맹세하지 않는 자들이다. 여기에는 계약 충실의 원칙(pacta sunt servanda)이 있다. 본래 계약이란 쌍방의 합의하에 이루어진 약속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방적인 언약은 양심과 자유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다. 일반 계약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일방적 언약이라도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자가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셋째, 영광의 왕을 맞이해야 한다(7-10).
특별히 본문에서 주목해서 볼 부분이 '문들아 들지어다, 들릴지어다'이다. 여기서 들지어다와 들릴지어다가 어원에서 '나솨'로 쓰이고 있는 '들어라'라는 명령어이다. 곧 성문들아 높이 들어라라고 해석이 되어야 한다. 문들을 의인화해서 그것들이 문을 들었을 때 영광의 왕이 들어오신다는 것은 곧 우리의 마음의 문을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신앙의 자리를 굳게 닫아 버린다면 하나님의 영광이 서야 할 자리가 없다. 따라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주의 영광을 나타내야 한다.
3. 깨닫는 말씀(precept for living)
1. 온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위엄을 바로 아는 것이 지식이며 지혜이다. 무엇보다도 창조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소유한 자가 되자.
2. 마음이 항상 깨끗하고 맹세하는 자가 하나님의 거룩한 산에 올라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다. 나의 죄가 말끔히 씻기워지고 하나님의 복된 자녀로 거듭나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자가 되자.
3. 문들도 영광의 왕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 곧 나의 마음이 주님을 맞이할 수 있는 넓은 마음으로 변화되어야 한다(계3:20).
4. 손발로 옮기기(applying for context)
나는 하나님의 창조하심을 온전히 믿는다. 하나님은 온 세상 만물을 다 주관하신다. 그 분은 곧 나를 주관하신다. 하나님은 내가 거룩한 산에 올라가 그 앞에서 설 수 있도록 은혜를 주셨다. 따라서 내가 하나님을 뵈올 수 있는 것은 청결한 마음과 하나님 앞에 순종하는 맹세이다. 나는 그것을 가감없이 내 마음 속에 받기 원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마음껏 찬양하겠다. 문들도 높이 들려져서 야곱의 하나님의 영광을 맞이하기 원한다. 나는 언제든지 주를 맞이할 수 있는 넉넉한 신앙으로 거듭나겠다.
5. 기도(praying)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새로운 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호흡할 수 있는 은혜를 주셔서 늘 주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도록 인도하심을 감사합니다. 나의 나된 것이 주님의 은혜임을 알게 하시기 원합니다. 온 세상을 주관하시고 창조하신 하나님을 영영히 찬양하기 원합니다. 그리스도 예수 한 분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보기 위한 나의 마음과 내 영이 깨끗해지기 원합니다. 영광의 왕이신 주님을 영접하기 원합니다. 늘 새롭게 깨우칠 수 있도록 주의 율례를 가르쳐 주시기 원합니다. 성령님 도우시기 원하오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6. 나눔(sharing)
1. 온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여호와 하나님의 것이다. 하다못해 내가 가진 모든 것도 다 여호와의 것이다. 행여나 나는 내 것이라고 주장하여 욕심내지 않는가? 나를 진솔하게 돌아보자(1-2).
2. 마음이 깨끗한 자는 여호와를 찾는 자는 야곱의 족속이라고 하였다. 그는 언약을 신실히 이행하는 자이다. 나는 어떤가? 마음이 청결하고 하나님께 맹세한 것들을 잘 지키며 사는가(3-6)?
3. 문들아 너희의 머리를 들고 영광의 왕을 찬양하며 맞이하라고 하셨다. 미물인 문들도 주의 영광을 찬양하는 데 나는 어떤가? 심도있게 고민해보자(7-10).
2013. 12. 27. 최성열 목사(동명교회 교구담당)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