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떠난 뒤 일간지에서 1면 대서특필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얼마나 아이러니한 것인가? 국민의 역사의식이 매우 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교황은 한 종교단체의 수장에 불과하다. 그러한 종교단체의 수장의 방문에 "국빈"이라는 칭호를 단다면 그것이 참 아쉬운 모습이다. 그 단체가 크기 때문에 그렇다면 더욱 아쉽다. 종교는 크기와 상관이 없는 단체다. 크기 때문에 합당하다면 한국에서도 큰 이단 종교들이 얼마나 많은가?

로마 교회(천주교)는 카톨릭 교회가 아니다. 카톨릭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의 교회다. 그런데 로마 교회는 베드로의 수위권을 주장하는 베드로 사도의 교회?다. 카톨릭 교회는 12사도(바울이 포함된)의 권위와 가르침에 세워지 교회다. 베드로의 수위권으로 교회가 아니라, 12사도의 가르침과 예수 그리스도의 수위권으로 교회가 카톨릭 교회다.

그렇다면 로마 교회가 이단인가? 로마 교회를 이단으로 결정한 회의는 없다. 개혁교회는 로마 교횔르 이단으로 규정하지는 않았고, 다만 바른 신앙고백을 형성하며 로마 교회와 다름을 천명했다. 16~17세기 신앙고백서를 그대로 준수한다면 개신교회(칼빈파, 루터파, 영국국교회)는 로마 교회와 다른 교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로마 교회는 자체의 회의인 트렌트 회의에서 개신교회를 이단으로(저주받을) 규저했다. 교황을 환영하는 개신교회 인사들은 자신을 이단으로 정죄한 교회의 수장을 환영하는 것이다.

교황은 세월호 피해자 가족과 종군위안부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았지만 실재의 효과는 없었다. 교황의 발언, "아픈자의 편"이라는 것은 성경의 말씀을 위배하겠다는 표현이다(출 21장). 종군위안부, 일본의 편향된 역사의식에 대한 발언이 없어 아쉬웠다. 16세기 프랑스에서는 30년 위그노 전쟁의 종결인 낭트칙령(1594년 앙리4세)을 폐기하고(1685년 루이 14세) 신교도인 위그노를 무참히 학살했다. 프랑스는 신교박멸에 성공하여 구교의 나라가 되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없다. 위그노는 프랑스의 국민이었지만 당시에 탁월한 지성인들로 세계의 인재로 볼 수 있다.

교황의 업적 중에 성추행 주교에 대한 인식, 마피아에 대한 조치 등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렇다면 그전에는 그러한 일이 많았다는 증거도 된다. 그것은 폐지하기 전의 교황과 로마 교회는 마피아와 사업을 함께 했고, 주교들은 성추행을 만연하게 범했다는 것을 증거하는 것이다.

교황에 대한 반대 이전에 개신교의 행태에 대한 비판은 뼈아픈 교회의 현실이다. 대형교회의 세속화, 중세 타락한 모습의 답습(세습, 매매) 등은 피할 수 없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교황을 모델로 교회 갱신을 세울 수 없고, 믿음의 영적 모델이나 동반자로 세울 수도 없다. 그러려면 구교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구교는 신교를 정죄했기 때문이다. 신교가 구교를 정죄하지 않은 이유는 신교의 목적은 바른 교회를 세움이지, 거짓 교회의 밝힘과 정죄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회의 갱신은 오직 설교에서 복음이 선포되는 길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