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력이 강한 접착제를 발명하려다 접착력이 부족해서 떼고 붙이는 것이 반복되어도 되는 접착제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은 아주 다양하게 사용되는 ‘포스트 잇’이라는 것이다. 플러스와 마이너스극 만을 가진 전자제품의 특성이 되거나 안 되거나였다면, 플러스나 마이너스가 아닌 경우를 생각해서 만들어진 이론도 있다고 한다. 이런 이론을 이용해서 지금의 전자밥솥이라든다 아니면 전자 제어장치를 개발한다. 이런 류의 이야기들은 끝없이 많다. 그리고 이런 류의 이야기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고정된 틀을 깨뜨리는 것이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틀을 깬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런 틀을 깨고 나왔을 때의 변화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그런 틀을 깨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고정된 틀을 깬 사람들을 우리는 선구자라고 한다. 시대를 앞서 나가는 안목이 있다는 말이다. 성경에는 이런 선구자적인 안목으로 그런 툴을 깨뜨리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모세는 ‘유대인 남자 아이는 죽여야 한다’는 살아있는 신인 바로의 명령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을 두려워 한 히브리 산파들이 ‘유대인 남자 아이는 죽이라’는 틀을 깸으로 살 수 있었고, 하나님의 섭리로 바로의 공주의 아들로 키워졌다. 하나님은 그 모세를 통해 애굽에서 그의 백성들을 이끌어내신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 ‘왕 다운’ 키와 용모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을 버리고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으며, 하나님께서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당시에 천민대접을 받던 목자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시고 그들에게 다윗의 후손으로 왕으로 나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알리셨을 뿐 아니라, 왕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시고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말구유에 눕히셨다. 죽은 자를 위해 슬퍼하며 애통해야 하는 고정된 틀 앞에서 예수님은 죽은 자의 이름을 부르며 ‘나오라’고 말씀하심으로 죽은 나사로는 살아날 수 있었고, 생존을 위해 먹을 것을 구하는 앉은뱅이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줌으로 하루 동안의 먹을 것 앞에서 감사하다고 머리를 조아렸던 사람에게 뛰며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앉은뱅이에게는 먹을 것이나 던져줌으로 자신들의 자비를 나타내었다는 위로를 추구했던 바리새인들의 고정된 틀을 깨뜨렸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은 바리새인으로서의 고정 관념에 사로잡혀있던 바울의 생각을 깨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그에게 주셨다. 우리나라에 찾아온 복음은 백정은 사람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림으로 백정이 교회의 장로가 되어 복음을 위해 살게도 했고, 교육의 기회가 균등하지 않았던 우리나라의 고정된 틀을 깨뜨린 선교사들을 통해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교육을 받고 자기의 삶을 추구하는 지금의 나라가 될 수 있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 그리고 안다는 것은 세상이 바라는 가치와 세상이 요구하는 가치라는 고정된 틀을 깨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찾아가는 삶을 산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바울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갈라디아서6:14)’ 라고 말하지 않는가? 다음 주에는 우리 교회가 부흥회를 연다. 이번 부흥회에서 우리 모두 믿음으로 세상의 고정된 가치를 깨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이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기를 기도하자.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