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신앙고백서 15 장 완전한 율법과 불완전한 사람

The Scots' Confession. Chapter 15 The Perfection of the Law and Imperfection of Man

The law of God we confess and acknowledge most just, most equal, most holy, and most perfect: commanding those things which, being wrought in perfection, were able to give life, and able to bring man to eternal felicity.[1] But our nature is so corrupt, so weak, and so imperfect, that we are never able to fulfill the works of the law in perfection.[2] Yea, If we say we have no sin (even after we are regenerate), we deceive ourselves, and the verity of God is not into us.[3] And therefore it behoved us to apprehend Christ Jesus, with his justice and satisfaction, who is the end and accomplishment of the law, by whom we are set at this liberty, that the curse and malediction of the law fall not upon us, albeit we fulfill not the same in all points.[4] For God the Father, beholding us in the body of his Son Christ Jesus, accepts our imperfect obedience, as it were perfect,[5] and covers our works, which are defiled with many spots,[6] with the justice of his Son.

We do not mean that we are set so at liberty, that we owe no obedience to the law (for that before we have plainly confessed). But this we affirm, that no man in earth (Christ Jesus only excepted) has given, gives, or shall give in work, that obedience to the law which the law requires. But when we have done all things, we must fall down and unfeignedly confess, that we are unprofitable servants.[7] And therefore whosoever boast themselves of the merits of their own works, or put their trust in the works of supererogation, boast themselves of that which is not, and put their trust in damnable idolatry.

1. 레 18:5; 갈 3:12; 딤전 1:8; 롬 7:12; 시 19:7-9; 19:11.

2. 신 5:29; 롬 10:3.

3. 왕상 8:46; 대하 6:36; 잠 20:9; 전 7:22; 요일 1:8.

4. 롬 10:4; 갈 3:13; 신 27:26.

5. 빌 2:15.

6. 사 64:6.

7. 눅 17:10.

제 15 장 완전한 율법과 불완전한 사람

우리는 하나님의 율법이 가장 정의롭고, 가장 공평하고, 가장 거룩하고, 가장 완전하다고 고백하며 인정합니다. 하나님의 계명들은 생명을 줄 수 있으며 또한 영원한 복락에 이르게 하는 완전에 이르게 할 사안들입니다. 그런데 우리 본성이 타락하고, 연약하고, 불완전하기 때문에, 결코 율법이 요구하는 완전한 행위를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만약 우리가 죄가 없었다고 말한다면(우리가 중생된 뒤에라도)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이며, 하나님의 진리가 우리 안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께서 율법의 마침이며 완성하여 이루신 의와 만족을 파악하여야 마땅합니다. 우리가 율법의 모든 요구를 수행하지 못해 율법의 저주와 악독에 떨어져 있을 때도 우리에게 자유(liberty)가 부여되었습니다. 성부 하나님께서는 자기 아들 그리스도 예수의 몸으로 우리를 보시고, 우리의 불완전한 순종을 완전하게 받으십니다. 그리고 많은 결점으로 오염되었지만 자기 아들의 의로움으로 우리 행위를 덮어주십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아] 자유(liberty)를 얻었기 때문에, 율법에 순종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우리는 이것을 앞에서 명확하게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누구도(단 그리스도 예수는 제외) 율법이 요구하는 법에 순종하는 행위를 사역에서 완전하게 수행할 사람이 과거, 현재, 미래에도 없다는 것을 확증합니다. 만약 우리가 율법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지켰다 할지라도, 우리는 꿇어 엎드려 무익한 종이라고 거짓 없이 고백할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라도 자기 행위의 유익에서 자신을 뽐내며, 없는 것인데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 신성모독적인 우상숭배를 신뢰하는 자들입니다.

[해설]

1. 1560년 스코틀랜드 사역자들의 율법 이해는 원리적이고 복음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원리는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은 선이다”는 것입니다. 율법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하나님의 법이기 때문에 선하다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선하신 방편을 인간이 지킬 수 없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 하나님의 선하신 방편을 죄없는 아담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율법을 사망으로 연결시킨 부분이 있습니다(롬 7장, 사망의 법). 율법이 사망이라는 것은 율법이 사망으로 이끄는 도구라는 것이 아닙니다. 율법이 사망이라는 것은 죄를 범한 사람에게 사망을 선고하는 근거가 율법이라는 것입니다. 그 율법도 하나님께서 쓰신 조문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만든 조문입니다(롬 1-2장).

만약 인간이 죄를 범하지 않는다면 율법의 기능은 무엇일까요?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계명들은 생명을 줄 수 있으며 또한 영원한 복락에 이르게 하는 완전에 이르게 할 사안들입니다”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범죄할 가능성(posse peccare, able to sin)이 있던 무죄한 아담이 악을 행하여 죄인이 됨으로 그 가능성도 상실된 전적으로 부패된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율법이 요구하는 완전한 행위를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2. 아담의 타락 이후에 모든 인류는 죄인입니다(롬 3:23). 모든 인류가 죄인인 것은 모든 인류에서 죽음이 있기 때문입니다(히 9:27). 모든 사람은 죄인입니다. 20세기 현대신학에서 인간 존재를 소외, 고독, 자유 등으로 표현하는데, 죄인으로 정확하게 표현해야 죽음의 실존과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3. 율법의 성취자, 완성자는 그리스도 예수이십니다. 율법을 성취하심으로 그리스도 예수께서 자신이 의와 만족(his justice and satisfaction)이 되는 것을 계시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주의 백성은 율법의 굴레에서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4. “성부 하나님께서는 자기 아들 그리스도 예수의 몸으로 우리를 보시고, 우리의 불완전한 순종을 완전하게 받으십니다. 그리고 많은 결점으로 오염되었지만 자기 아들의 의로움으로 우리 행위를 덮어주십니다”는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능동적 순종과 수동적 순종의 논쟁에서 율법에 대한 이해가 민감합니다. 율법을 단순하게 정죄의 용도로만 볼 때 토론에서 합치를 이룰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율법을 정죄하기 위해서 주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율법은 여호와의 왕국을 유지하기 위한 생명의 법이었습니다. 그 생명의 법을 사망의 법으로 바꾼 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그 사망의 법으로 결국 하나님의 독생자까지 죽였습니다(마 21장). 율법은 생명의 법으로 메시아를 기다리도록 하는 기능이었습니다. 그리고 메시아께서 오셔서 율법이 생명의 법임을 계시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생명의 법을 사망의 법으로 바꾸어서 메시아를 십자가에 죽게 했습니다. 율법으로 정죄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율법의 백성이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닙니다. 주의 백성은 주께서 주신 율법으로 생명을 살리는 용도로 활용해야 합니다.

5.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는 위의 문장에 의해서 예기될 수 있는 무율법주의(방종주의)에 대해서 경계합니다. 그리스도의 능동적 순종, 율법을 성취하신 그리스도를 강조하던 잉글랜드 독립파의 모습에 대해서 리차드 백스터는 무율법주의적 성향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부족한 율법 행위를 그리스도께서 모두 덮어주시기 때문에 힘써 율법을 지킬 열정이 사라져 너무나 자유롭게 행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한 사안이 1560년보다 훨씬 이후의 일이지만,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에서는 그러한 부분에 명확하게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무율법주의의 폐단은 재세례파에서 시작된 현상입니다.

6.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의 겸손한 가정. 사유에서 가정을 근거로 진행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그런데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에서는 겸손한 가정을 합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과거, 현재, 미래에서 율법을 지킬 수 없습니다. 그런데 율법의 요구를 모두 지킨 사람이 있다면, 그 종의 고백은 ‘무익한 종’이라고 고백할 것이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무익한 종’은 예수께서 규정한 것이고(눅 17:10), 사도 바울은 유사한 표현을 했습니다(딤전1:15, 엡3:8).

7. “그리고 누구라도 자기 행위의 유익에서 자신을 뽐내며, 없는 것인데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 신성모독적인 우상숭배를 신뢰하는 자들입니다”.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는 자기 행위의 유익을 뽐내는 것, 없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행위를 신성모독적인 우상숭배로 규정합니다. 매우 엄중한 선언입니다. 행위구원에 대한 신앙고백적 배격을 선언한 것입니다. 전적부패(全的腐敗, Total Depravity)는 행위구원을 배격하는 선언입니다(1619년). 칼빈 계열 신학에서는 전적부패, 행위구원을 전적으로 거부합니다. 이것은 루터의 십자가 신학과 동일한데, 다른 표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