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2장 그리스도, 더 좋은 중보자 직분, 인간으로 수행하심.

CHRIST, TO PERFORM THE OFFICE OF MEDIATOR, BEHOVED TO BECOME MAN. Christ Had to Become Man in Order to Fulfill, the Office of Mediator. Christum, ut Mediatoris officium praestaret, oportuisse fieri hominem. “그리스도는 중보자의 직분을 성취하시기 위하여 사람이 되셔야 하셨음”(문병호).

히 8:6,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더 아름다운 직분을 얻으셨으니 그는 더 좋은 약속으로 세우신 더 좋은 언약의 중보자시라”(히 8:6). 더 좋은 언약은 첫언약(모세의 율법)에 대조되는 새언약의 중보자입니다.

1. 참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참 인간이신 분만이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공간을 연결할 수 있었다

1. Necessary, not absolutely, but by divine decree, that the Mediator should be God, and become man. Neither man nor angel, though pure, could have sufficed. The Son of God behoved to come down. Man in innocence could not penetrate to God without a Mediator, much less could he after the fall. 절대성이 아닌 신적 작정,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셔서 중보자가 되심의 필요성. 사람도 아니고 천사도 아닌 충분하게 순수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내려와야 했습니다. 순결한 사람일지라도 중보자가 없다면 하나님께 침투할 수 없고, 타락 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Beveridge). Only he who was true God and true man could bridge the gulf between God and ourselves. 참 하나님이며 참 사람만이 하나님과 우리 자신 사이의 걸프(gulf, 바다)를 이어주는 다리가 될 수 있다(Battles). 문병호 “신인양성의 중보의 필연성”. * 필연성(Necessity)과 절대성(Absoluteness)은 신학에서 중요한 인식 개념입니다. (참고) ‘필연’은 헬라어로 아낭케(ananke), 영어로는 necessity입니다. 아낭케는 처음에는 모이라(moira, fatum, fate, 운명)와 거의 같은 의미로 쓰였습니다. 아낭케는 필연적으로 신들이 내리는 차가운 법과 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필연이라는 말이 고대부터 여러 개념이 있었다고 합니다. 고대 자연철학자들은 목적없이 운행하는 법칙인데, 이 개념은 현대에서 우연이라고 합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다르게 목적론적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낭케를 다섯 가지 의미로 정리했다고 합니다. “(1) 본질은 아니지만 부차적으로 필요한 조건 (2) 어쩔 수 없는 제약 (3)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운명적 의미 (4) 논리적 필연성. a와 b가 같고 b와 c가 같으면 a와 c는 필연적으로 같다는 형식적 필연성을 뜻한다. (5) 그것 밖에는 달리 될 수 없는 단순성으로서의 아낭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낭케는 순수 객관세계의 특성이라기보다는 일상적 삶에서 “그렇게 밖에는 달리 될 수 없음”을 뜻한다”.

우리의 중보자가 될 분이 참 하나님이며 참 사람인 것이 우리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그 필연성(necessitate)이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일반적으로 말하듯이) 단순성 혹은 절대성(absoluta fuit)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일은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 하늘의 작정에서(ex coelesti decreto)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의 지극히 자비하신 아버지께서(clementissimus pater) 우리를 위하여 최선의 방법을 결정하신 것이다. 우리의 죄악이 우리와 하나님 사이를 가린 구름처럼, 우리를 천국에서 완전하게 격리했기 때문에(참조, 사 59:2), 어떤 사람도 평화를 회복할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누가 하나님께 나갈 수 있었겠는가? 아담의 후손 중의 하나인가? 그럴 수 없었다. 그들은 조상과 같이 하나님을 보면 모두 공포에 떨었다(창 3:8). 천사 중의 하나이겠는가? 그들도 머리가 있는데, 그들은 머리와 연결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에게서 견고하게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참조, 엡 1:22, 골 2:10). (참고) 칼빈은 그리스도께서 사람들뿐 아니라 천사들도 주관하시는 머리(caput angelorum)라는 것에 대해서는 그의 다음 글을 보라. Responsum ad fratres Polons(1560), CR IX. 338; "primatum tenuit etiam super angelos"(천사들도 주관하신다)-Battles 각주에서. 골로새서 1:20의 주해를 참조하라. 칼빈은 천사들이 하나님과 붙어 있는 결합체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칼빈은 천사들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고, 그리스도는 천사들의 머리되심을 강조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인간은 하나님께로 나갈 능력이 없으므로, 존귀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강림하시지 않는다면 확실하게 절망적인 상태일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를 위해서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이 되셔야 했다(사 7:14, 마 1:23). 그리고 그의 신성과 사람의 인성이 서로 연합하여 함께 성장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기를 바라는 소망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의 부패와 하나님의 흠없는 순수함 사이에 큰 반감이 있다. 사람이 모든 부패에서 자유로운 상태였어도, 그는 중재자 없이는 하나님께 침투할 수 없는 너무나 초라한 상태였다.

칼빈은 “순수한 아담(범죄 이전의 아담)에서도 중보자가 있어야 하나님께 나갈 수 있었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부패한) 사람에게는 어떠하겠는가? 치명적인 타락으로 죽음과 지옥에 떨어졌고, 셀 수 없는 오류와 부패로 더럽혔고 모든 저주에 쌓여 있다.

바울이 중보자에 대해서 제시할 때에, 중보자가 사람이라고 분명히 제시하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딤전 2:5).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신’이라고 할 수도 있었고, 적어도 ‘하나님’이라는 말을 하지 않은 것과 같이 ‘사람’이라는 말도 생략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도의 입을 통해서 말씀하신 성령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적당한 순간에 가장 적당한 방법을 쓰셨다. 즉 하나님의 아들을 우리와 같은 한 사람으로서 친근하게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두셨다. 그러므로 중보자를 어디서 찾을까?, 어느 길로 하나님께 가야 할까?를 근심하는 사람이 없도록, 성령께서는 중보자를 ‘사람’이라고 부르시며, 그렇게 함으로써 그가 우리에게 가까이 계시다는 것과 참으로, 우리와 같은 육신이시므로 우리가 만질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신 것이다. 분명히 성령이 여기서 가르치시는 뜻은 다른 곳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하셨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못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히 4:15).

칼빈의 적응(accomodation)이 나타난 부분입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불협, 간격을 중보자를 두심으로 해소시킵니다. 사람이신 중보자께서 인간 편에서 위로와 격려를 주심으로 담대하게 하나님께 나갈 수 있게 합니다. 그런데 이 글에서는 중보자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연결, 브리지(bridge)로 생각될 수 있는데, 중보자는 알파와 오메가(시작과 나중)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알파와 오메가이신 것은 요한계시록에서 분명하게 계시된 지식입니다. 

형람서원 고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