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 목사 리차드 박스터가 목사와 교인들에게 남긴 유명한 말입니다. “목사는 강단에 설 때마다 생애 마지막 설교라고 여기고 설교하고, 교인들은 생애 마지막 설교를 듣는 것처럼 들으라.” 우리의 죽음이 언제 찾아올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해야 할 이유는 분명합니다. 설교를 더 이상 하지 않을 은퇴가 아닌 다음에야 자신의 마지막 설교라는 것을 알고 설교를 할 목사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또 임종의 침상에서가 아니고서야 이것이 내가 듣는 마지막 설교라는 것을 인식하고 설교를 들을 교인도 거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다 오늘처럼 내일도 의당 주어질 것이라고 짐작하고 사는 어리석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어리석은 저를 깨웁니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냐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 4:14).” 그 어리석음 속에서도 또한 리차드 박스터의 말을 종종 떠올리면서 저 자신을 일깨우곤 합니다.

지난 주 마태복음을 읽어나갈 때 제 마음에 계속 남아 맴도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마 24:45~46).” 예상치 않게 찾아오는 죽음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믿는 자들에게는 주님의 재림도 예상치 못한 사건이 될 것이고, 이것은 개인의 죽음과 비교할 수 없는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저는 저 자신을 하나님의 종으로 여깁니다. 주인께서 당신의 집 사람들을 섬기며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주라고 저를 불러주셨습니다.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언제 오실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분명한 것은 저와 여러분이 예상하지 않은 때에 오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바로 그 때, 그 집 사람들에게 때를 따라 좋은 양식을 나눠주다가 주님을 맞고 싶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양식으로 만족하고 기뻐하는 가운데 여러분은 주님을 맞으셔야겠지요. 이 말씀은 리처드 박스터의 말보다 더 깊게 다가옵니다.

바울 사도는 밀레도에서 자신이 3년 동안 사역했던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을 만나 고별 메시지를 전했습니다(행 20). 다시는 그들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헤어지기 전, 사도가 전한 메시지입니다. 이렇게 의도되고 서로가 인정하는 고별 메시지를 전할 기회가 때로는 주어지지만, 그렇지 않을지라도 모든 설교를 고별 메시지로 들으신다면 여러분은 더 큰 신앙의 유익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하려고 애를 쓰겠습니다.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순종하는 삶을 사십시오.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약 1:22).”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마 7:22).”

오늘도 우리는 인생 최후의 메시지를 전하고 듣는 것일지 모릅니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