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회 총회 리뷰(2) 총회의 여성 강도사 허용 결의와 철회 결의
고경태 목사
108회 총회(총회장 오정호 목사)에서 가장 큰 이슈는 "여성 강도사 허용과 철회 해프닝"일 것입니다. 허용에 대한 뉴스와 철회에 대한 뉴스의 숫자는 동일할까요? 아마도 허용에 대한 뉴스가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독신문> "총회속보 18신"과 "총회속보 36신"입니다.
여성 강도사 허용 결정이 왜 철회가 되었을까요?
첫째, 저는 공정회 발제에서, 여성안수 허용에 대해서 찬성과 반대 의견이 없다고 발제했습니다. 현재 질서 제도에 문제가 없다고 제언했습니다. 그래서 참석한 회원들에게 야유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여성 강도사를 허용했을 때에 총회장은 제일 먼저 회개를 했어야 합니다. 회개할 내용은 부당한 성경해석으로 여성을 억압한 일, "하나님 위에 군림했던 총회의 행위들", "여성을 억압한 일" 등등 회개할 내용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성안수 실시를 주장하시는 분들에게 그러한 주장을 하지 않아야 통과될 수 있다고 제언했는데, 그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성안수를 주장하시는 분들은 현재 합동 교단이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위험한 주장인지, 저는 여성 안수의 합당성 이전에 그러한 주장에 의하면 더욱 더 허용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합동 교단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서 유지되고 있는 교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총회장은 그 결정을 하면서 회개하지 않았고, 회개하지 않은 총회장의 결정에 그렇게 주장했던 분들은 환호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정만 나오면 모든 것이 용납이 되는 가 봅니다. 백여년 동안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것에 대한 회개는 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습니다.
둘째, 강도사와 목사는 하나로 분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강도권은 허용하고 목사안수는 하지 않겠다는 개념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수준입니다. 강도권이 있는 사역자에게 사역 청빙이 있으면 노회는 반드시 목사안수를 시행해야 합니다. 그것은 주 예수의 교회의 요구이기 때문입니다. 강도권과 축도권에서 축도권이 최종적인 것같지만, 축도권은 강도권에 종속된 행위입니다. 서철원 교수는 설교한 자가 축도하도록 항상 교육하고 권면했습니다. 그 가르침대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축도권을 최종적으로 판단한 오류를 범하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교회의 최고 권위는 강도권입니다. 복음이 선포되는 교회는 반드시 교회입니다. 복음이 없는데 축도가 행해지기 때문에 교회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이 없는 교회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셋째, 여성 안수는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여성 목사 안수를 허용한 대표적 교단은 통합 교단입니다. 이것을 허용하려면 "권사 안수", "여성 장로 안수", "여성 장로가 허용되면 남성 권사 안수 허용 - 통합은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 남녀평등구조에 적합하지 않은 것인데, 직분의 계급화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음-", "여성 집사 안수" 등등 선결되어야 할 교회 질서가 산적합니다. 그런데 한 번의 선언으로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 상상한 것도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또 예상되는 교회 질서의 변경은 "부부 목사 가능", "부부 당회 가능" 등 통제하기 어려운 교회 질서 상황이 현재 이웃 교단에서 나타났습니다.
넷째, 합동 교단의 여성 안수 문제는 세계적 교회의 관심이기도 할 것입니다. 네덜란드 31조파가 여성안수를 통과시킬 때 형제 교단들에게 자기들이 연구한 논문을 보내서 수의하면서 논의 과정을 전개한 것을 보았습니다. 31조파는 OPC에도 문의했고, OPC는 부정적 보고서를 보낸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한 숙의 과정 뒤에 31조파는 여성안수를 통과시켰습니다. 여성 안수의 문제에서는 합동 교단과 가장 친밀한 OPC와 최소한 협의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성안수를 허용한 CRC는 북미장로교와 개혁파 교회협의회(NAPARC)에서 퇴출되었습니다. CRC의 칼빈대학교의 신학 변화 모습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장로파(개혁파) 교단이 갖는 위상을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교회의 약 80%가 여성안수를 허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안수를 실시하지 않는 것은 더 이상 박해의 표징이 될 수 없습니다. 선택의 길이 너무 크고 넓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시대에는 너무나 강력한 요청과 주장이 여성안수 허용입니다. 즉 여성안수 허용을 주장하면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현재 질서 고수를 주장하면 이익이 없습니다. 그리고 "여성안수가 개혁주의라고 주장하는 내용"으로 두 사역자의 두 권 저서가 출판되었습니다. 현재 개혁파 진영에서는 여성안수를 허용하는 진영은 과반이 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안수를 실시하지 않고 있으면 개혁파 신앙일까요? 여성안수를 실시해야 개혁파 신앙일까요? 저는 여성안수는 허용과 거부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교회 질서의 유지 혹은 변경"의 문제라고 제언합니다. 이번에도 질서 변경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바로 허용을 물어서 통과가 되었을 것이라 추측해 봅니다. 질서 변경에 인식이 민감했다면 바로 총회 헌법 변경 문제라는 것을 인지했을 것입니다. 총회 헌법 변경은 투표를 해서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반드시 숙의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투표에 참여시키는 것이 비민주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개혁파 신앙으로 200년, 500년 그리고 2000년의 신앙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동일체 원칙으로 여성안수를 실시하지 않은 과거 2000년을 어떻게 평가할 것입니까? 이 답을 분면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네덜란드 31조파에서는 이 고민을 한 흔적이 없습니다. 그럼 비포와 애프터가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처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이제는 여성안수 실시가 시대적으로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강력한 도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000년 교회 역사, 대한민국의 200년 교회 역사에서 여성을 차별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역자들이 있습니다. 지교회, 사역자가 박해한 사례와 교회의 사례를 일치시키면 안 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언제나 한 주를 믿음과 주 안에서 한 지체됨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 미묘한 관계를 어떻게 해소할지 신학적 구조를 제시해야 합니다. 주님의 교회의 거룩성을 훼손시키면서 여성안수를 허용을 주장하는 것은 자기 거룩을 부정하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 됩니다.
여섯째, 총회의 결정은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하루 만에 뒤집힐 결정을 하는 것은 총회 권위에 심각한 위해를 준 것입니다. 그것도 교회의 존망을 둔 결정을 하루 만에 바꾸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이 결정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지도자는 부당한 행동에 대해서 회개해야 합니다. 여성 사역자들이 실망이 컸겠지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권위를 실추시킨 행위가 심각한 문제입니다. 20,000 교회의 권위를 실추시킨 것입니다. 저는 이번 "여성강도사 허용 결정"을 부당한 결정을 보았는데 - 행정 매뉴얼을 집행할 수 없는 -, 어떻게 진행되는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철회 결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안도의 안숨이 아니라 더 비참한 심정이었습니다. 교회의 결정은 성문법(헌법)에 준하는 매우 엄중한 것입니다. 특히 우리 총회는 총회의 결의에 근거해서 운영되는 상당히 독특한 의사결정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 의사결정이 쉽게 변경되는 구조입니다. 교단의 존망을 둔 결정은 꾸준한 연구와 숙의를 거쳐야 합니다. 그리고 그 논의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합니다. 총회 전 공청회도 결코 공정하지 않았고, 충분한 숙의를 갖는 시간도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총회, 교회는 거룩한 교회입니다. 거룩을 훼손하는 행동은 허용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예의와 절제가 있어야 합니다.
저는 현재 교회 질서 유지를 원합니다. 그것은 2,000년 동안 문제 없이 유지되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교단들이 교단 질서를 바꾸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판단 기준으로 바꾸었을 것입니다. 그들의 판단은 반드시 존중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판단 기준으로 유지 혹은 변경할 수 있습니다. 저는 주님께서 교회 질서를 세우셨다고 생각합니다. 그 교회 질서를 바꿀 명분을 찾을 수 없으며, 주장하는 분들의 주장에서 합당한 내용을 찾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한다면 교회 일치성 원리에 의해서 전혀 수용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뜻에 불순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사참배처럼 잠시 반역의 자리에 있을 수 있지만, 그 자리가 100년, 200년 반역을 유지했다면 그 반역한 상태를 교회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교회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신사참배를 허용한 교단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 결정한 총회를 횟수에서 삭제했다고 하지만, 그러한 행위로 역사가 지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 결정을 안고가는 것이 합당한 역사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사역자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서는 일반신학교 사역자와 총신 신대원 사역자의 처우에 대해서 더 세밀한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부목사의 급여와 신대원 졸업한 여원우가 사역의 비중이 같다면 급여 체계도 동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역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며, 그 사역에 참여할 것인지를 결정하면 될 것입니다. 여성 사역자가 직접 교회를 개척을 원할 때에 재정 지원 등의 체계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지금 여성 안수가 허용되지 않은 학교에 지원하면서 여성 안수가 허용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닐 것입니다. 저는 신학대학원에 여성 학생을 입학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웨스트민스터신학교처럼). 여성 사역자들은 직무에 맞는 다른 교육 방편을 마련해서 수행하여 전문성과 은사 배치에 대해서 구체적인 매뉴얼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전도해야 하며, 교회를 섬겨야 합니다. 복음을 전도하지 않으면 교회를 섬길 수 없습니다. 저도 어릴적 교회사역자는 여전도사님이셨습니다. 아골골짜기 홀로 오셔서 아이들을 모아 교회를 이루시며 전도하셨습니다. 그 여전도사님께 복음을 전도받은 사역자는 결코 적지 않을 것입니다. 복음을 전함에 능력과 복이 있습니다. 목사도 복음을 전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에 차별이 없으며, 목사와 성도의 관계는 계급적 관계가 될 수 없습니다.
총회는 철회할 결정은 하지 맙시다.
잘못했으면 사과하고
회개합시다.
회개해야 거룩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