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연구의 범위와 목적

앞서 ‘시작’에서, 이 논고가 주지(主枝)하는 흐름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의 범위는 공동 텍스트에서 밝혔듯이 ‘약인’(約因)과 ‘속전’(贖錢)이다. 일고(一顧)하자면, ‘약인’은 삼위일체의 자기 원인이고 ‘속전’은 자기 원인의 그 결과이다. 이것은 삼위일체의 작인(causality)의 출발이다.

1·6·1 범위

이 연구의 범위는 삼위일체의 자기 존재 증명(절대주권), 작정(예정), 창조(섭리), 타락(행위언약), 그리고 구속(은혜 언약)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자의적인 협의(Council)에 있지만 그보다 선행 조건은 세 위격의 계약의 원인인 ‘약인’의 용어를 언약 신학의 체계에 제안한다. 이 ‘약인’은 아직 영미권에서는 미개발 용어로써 “Consideration”을 사용했다.

필자는 이 “Consideration”을 구속사적 일련의 인과론적 발명품으로 내어놓는다. 이 용어에 의한 그리스도의 대속의 속전은 인간 구원의 결과로서의 몸값이다. 그래서 이 용어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언약과 성취의 이중 렌즈를 통한 구속사의 체계를 세우는 신학의 중심 주제이다.

1. 약인(Consideration)

사실, 일반 법률에서 ‘약인’(Con.)에 관한 일치 상황의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약인’의 정의는 계약의 교환으로 약속 자가 받는 권리, 이익, 그리고 편의 또는 당사자인 수약자가 부담하는 부작위(不作爲). 불이익, 손실, 의무 또는 이러한 것들의 약속, 즉 대가의 교환성(은혜)을 의미한다.

‘약인’은 명사로 “Consideration”이고, 동사는 ”Consider“이며, 이 같은 의미의 동의 단어가 성경의 여러 곳에 나타난다.

(1) account(ed) - …라고 생각하다, 간주하다, 셈하다.

“Give an account(셈하라) of your management,”(Lk.16:2)

청지기 직분에 대하여, “…네가 보던 일을 셈하라”

(2) credit(ed) - …(의 소유자[공로자, 행위자])로 생각하다, (공적·명예 등을) …에게 돌리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 바 되었느니라.”(롬 4:3).

“…it was credited(여겨진바 되었다) to him as righteousness.”(창 15:6).

(3) justify(ied) - 죄 없다고 하다, 의롭다고 하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4)

“Being justified freely by his grace through the redemption th- at is in Christ Jesus:”(Rom 3:24)

(4) consider(ed) -…을 고려〔숙고〕하다. 두루 생각하다, 검토하다. consideration[법] (계약상의) 약인(約因), 대가(對價).(in the Bible; 275회).

“속전”의 바른 이해를 위해 계약상의 ‘약인’과 비슷한 용어들이 성경에 또 있다.[6〕일반 계약 용어는 영어로 Contract라 하고, 신적 언약개념의 용어는 “Covenant”라 한다.

2. 신적 계약 방식의 암시

계약신학(Covenant Theology)에서 구속사는 인간의 방식이 주도하지 않는 하나님의 계약 방식이다. 대가 교환 요건; ‘약인’이 제공된 약속이 되려면, 약속자와 수약자 사이에 교섭의 요소가 필요하다. 미국의 제2차 계약법의 법재론(Restatement of the Law)에 의하면, “약속 자가 그의 약속에 따른 교환으로 수약자의 실행 또는 대응 약속의 교섭(negotiation of correspondence commit ments)이 인정된다.”로 규정한다. 즉, 교섭이 인정되기 위하여 수약자가 약속자의 약속과 교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7]

3. 약인과 속전의 관계 연구에 대한 문제 제기

이 논고가 가지는 특성상 신학에 요구하는 것은 무언가 측정을 넘어 척도의 규정을 정한다. 그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존재 증명과 그가 하시고자 하는 역사적 기본 원인을 아래처럼 문제를 제기한다.

(1) 창세 전, 삼위일체의 계약상 근본인 ‘약인’이 가능한가?

(2) 신적 계약상 ‘약인’이 작정과 예정과 창조와 섭리의 여부인가?

(3) ‘약인’이 어떻게 신적 구속 계약의 동인(動因)이 되는가?

(4) ‘약인’이 행위언약과 은혜 언약의 기본 원인인가?

(5) ‘약인’이 예수의 속죄에 대한 사탄 대속설을 무효화 시키는가?

(6) ‘약인’이 제한 속죄와 무제한 속죄를 설명할 수 있는가?

벌코프(Louis Berkhof; 1873-1957)는 그의 조직신학 “하나님의 작정 개요, D. 하나님의 작정의 특징들”에서, “작정 용어의 하나인 협의(counsel ;계획/사려) 용어를 창조 이전 하나님의 “제 1 약인”으로 지칭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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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He counted it to him, or reckoned = (…로) 보다, 간주하다(consider),

판단[단정하다, 평가하다, or imputed = (그리스도의 의[義]를 인간에게) 귀여[歸與]케 하다.-as this word is translated,(Rom 4:10,22).

(7) 고려, 숙려(熟慮), (남에) 동정, 참작, 헤아림, 행하(품삯에 더 주는 돈); 섭리 행위.

1·6·2 목적

모든 사람은 계약에 대하여 꼭 알아야 할 이유가 있다. 누구나 거래상 계약에 적합한 서명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성경 전체에서 다양한 계약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신적 언약이다. 하나님은 어떻게 약속하고 지키시는지 이해를 위하여 우리는 그의 언약이 성경 전체의 내러티브(narrative)와 관련됨을 알 수 있다.

혹시 누군가는 계약이라는 이 용어가 구태(舊態)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간과(看過)할지 모르지만, 이 용어를 이해함으로 모든 성경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이것이 “계약상 ‘약인’에서 본 속전 연구”의 목적이다.

성경에는 두 가지 주요 유형의 언약이 있는데, 하나는 조건적 언약이고, 다른 하나는 무조건적 언약이다. 먼저 오늘날 일상의 예로, 두 가지를 모두 살펴볼 이유가 있다.

1. 조건적 언약

조건적 언약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어야 둘 이상의 당사자 사이에 계약이 성립된다. 만일 조건이 충족될 때, 그 조건에 의한 결과(유익)가 발생한다. 반면에 그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때, 다른 결과(불 유익)가 발생할 것이다. 두 경우, 모두 특정 결과를 획득하기 위해 특정인의 어떤 유형의 작업이 예상된다.

개혁신학에서 이러한 조건 언약을 행위언약이라 한다. 이를테면, 모세 언약은 무조건적 아브라함의 은혜 언약의 행정이었지만, 물리적 토지 약속과 관련하여 조건적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약속의 땅에 머물기 위해 언약의 규정을 지켜야만 했지만(사 5:1-7 참조), 그들은 반복적으로 언약을 어겼고 결국 그 땅에서 내쫓겼다.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언약을 어김으로써 맹세를 멸시한 자들아 나도 너희에게 행한대로 너회와 함께 하리라.”(겔 16:59).

2. 무조건적 언약

무조건적 언약은 둘의 당사자 사이에 계약으로 그 계약의 이행에 대한 어떠한 종류의 규정도 포함하지 않는다. 다음은 무조건적 언약의 한 예이다. 사람이 유언장에 특정인에게 재산을 물려준다고 했다면, 그 재산을 물려받을 수령인은 그 어떤 것에도 그에 상응하는 조건을 이행할 필요가 없다.

무조건적 언약은 "은혜 언약"이고, 이 계약에는 양 당사자의 합의가 전혀 필요치 않다. 한 당사자는 다른 당사자의 의견과 관계없이 다른 사람에게 맹세하고 지킨다. 아브라함의 언약은 무조건적 언약의 한 예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그와 맺으신 언약을 깨뜨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이처럼 ‘약인’의 가장 주 내용은 에덴에서 인간 행위언약의 실패 요인과 그에 따른 대신 반대급부의 은혜 언약인 신적인 은총이다.

좀 더 신학적으로 살펴보면, 계약상 ‘약인’의 목적은 먼저 삼위일체 하나님의 자기 언약의 동인(動因)의 자기 계시를 위한 자기 충실에 있고, 그다음, 최종 성취에 그 목적을 둔다. 그러면서도 신적 언약의 성취는 또 하나의 언약으로 남으며, 언약과 성취의 2중 렌즈를 통하여 영원과 시간 속에서 그리스도의 구속 역사를 조망(perspective)하는 데 있다.

본 필자의 “신구약 원근법의 응용”에서, 구약 원근법의 응용을 이해한다면, 언약은 구약 속에서 그 의미상 완결성을 가지고 가까운 목표인 성취와의 관계를 가지며, 동시에 신약의 시점에서 그리스도의 성취를 의미한다. 여기서 역사적 사실의 계시가 없다면, 성경은 성립되지 않는다.

언약과 성취의 긴장은 어디까지나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며, 구약의 자기 속에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 타방으로는 신약에서 궁극적인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구약과 신약이 피차 고립된 영역에 있다고 한다면, 그리스도를 명확히 이해하는데, 장애가 되며, 바로 이럴 때, 역사적 관심사에서 벗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