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3-05-13 오후 12:00:00 | 최종수정 2023-05-13 12:00
1. 시작
1·1 논제의 발단과 전개
Essay는 두 가지로 구별할 수 있는데, 하나는 자신의 느낌이나 의견을 자유 형식으로 기록한 산문이나 수필을 말하며, 다른 하나는 특수 주제에 관한 시론(試論; 시험 삼아 하는 의론) 또는 소론(小論)을 말한다. 생각에, 이 논고는 후자에 속하는 특수 시론(試論)의 주제인 듯하다.
본 Essay의 논제는 “계약상 약인에서 본 속전 연구”(The Ransom Study Seen from Contractual the Consideration)이다. 사실, 그리스도의 속전은 구속사의 시작이자 종결점의 중심 주제이다. 그런데 성경 전체에서 여러 연구 자료들이 있지만 “대속의 피 값 지불”(pay for the ransom of blood)에 대한 계약 용어가 전혀 없다. 삼위일체 위격의 존재는 그의 자발적 연대(공동 책임)적 언약에서 계약상의 ‘약인’으로 성립된 것이다.
‘약인’은 영어로 “신중하게 생각하는 행위”(careful thought), 또는‘지불’(pay ment)과 ‘상급’(reward)이라는 의미의 “Consideration”이다. 이 논제가 끝날 때까지 Con.이라는 약칭과 약인(법; 約因)을 자유롭게 번갈아 사용할 것이다. Essence 영한사전에서 Con.의 제3 해석은 ‘약인’이다. 필자는 이 용어를 신학계에 내놓는다. 이 ‘약인’은 문자 그대로 “언약의 원인”(causes of the Covenant)으로 창세 전,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 원인을 밝히는 신적 계약에서 출발하여 최후 구속의 속전(몸값)에까지 전적 그의 ‘약인’으로 발단(發端)되었음을 천명(闡明)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자 존재, 절대주권, 작정과 예정, 창조와 타락에 이어 행위언약(허용 작정 포함)과 은혜 언약이 모두 신적 ‘약인’에서 기인한다. 창조 이전, 신적 영원 사역은 “제1약인”으로 삼위일체의 동반 용어이며, 기독교 시간 철학의 관점에서 이것은 “직접 약인”이며, 창조와 섭리의 시간 사역에는 “간접 약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약인’과 ‘속전’이라는 논제의 발단과 전개는 다음과 같다.
1·1·1 논제의 발단
필자의 제1 신학 방법론은 “기독교 시간 철학”이다. 혹자는 “영원과 시간”이라는 주제에 아예 손사래를 치는 이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자신의 영원 사역과 시간 사역에서 그 목적을 이끌어 나가신다.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인간의 범죄로 아버지와 아들과 그리고 성령의 자발적인 계약 아래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속전을 통하여 인간을 구속하셨다는 데는 일치한다. 이 구속의 언약에 대한 근원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약인’에 있다. 그래서 이 논제의 발단이 “계약상의 약인”일 때, 과연 이 용어 채용이 정당한 것일까?
1·1·2 논제의 전개
이 논제의 전개는 창세 전에 삼위일체 하나님의 ‘약인’과 예수 그리스도의 ‘속전’에 대한 것이다. 인간의 죄값 지불을 급부(給付) 또는 대가(代 價)라 하고, 이것이 불충분할 때, 신적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의 몸값 지불을 대신반대급부(代身反對給付)라 한다.[1] 하지만 이미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신의 죄값에 대한 대가 지불에 전혀 능력이 없으므로 창세 이전, 영원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자기 의지로 이 땅에 그리스도께서 오시기로 속전 약속의 근원을 밝히는데 이 ‘약인’이라는 법률용어를 채용(採用)한다.
영미어 “Consideration”은 명사로는 ‘약인’(約因)이며, ‘배려’,‘고려’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자발적 언약의 작인이며, ‘Consider’은 동사로서 “생각하다, 고려하다. 여기다, 삼다, 간주하다.” 등의 신적 은혜의 동적인 용어이다. 일반적으로 약인의 계약을“contracture”라 하고, 신학에는 대속의 속전 언약을 “Covenant”라 한다.
도식에서, 이 논고의 주절은 로마서 6:23이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롬 6:23)
“For the wages(응보) of sin is death, but the gift of God(은사) is eternal life in Ch- rist Jesus our Lord.(Rom.6:23) (NIV).
대조는 죽음과 영생보다 임금(대가)과 선물(은사) 사이에 있다. 죄는 임금(응보)을 지불하지만 하나님의 은사는 영생을 선물로 준다. 이것이 은혜 개념에 대한 두 가지 도전적인 결론이다(6:1,15). 하나는 죄를 지향하는 아담의 계열이 죽음으로 끝나고,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 메시아 라인으로 영생으로 끝난다. 그리스도인들은 삯이나 보상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영생을 얻는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영생을 위해 일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로 영생을 얻는다. 이것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이 절의 몇몇 주석에서, "죄의 삯은 사망이요“는 전쟁에 대한 관념(롬 6:13 참조)이 계속된다. 죄를 섬기는 일에 입대한 병사의 대가는 죽음이다(Expositor's Gk. Testament). 영생은 죽음에 반대임으로 죄의 삯은 영원한 죽음이다(Barnes' N- otes on the Bible). 이에 반하여, 영생은 의의 삯이다(Matthew Poole's Commentary). 그리스도 안에는 인과적 근거가 있는데, 하나님의 은사(χάρισματ)는, 즉 “Con.”(약인)의 영생이다. 로마서 5:21에서 승리의 결론을 내린다(롬 8:39 참조).[2]
“이는 죄가 사망 안에서 왕 노릇 (reigned)한 것 같이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 (reign) 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려 함이라.”(롬 5:21).
1·2 신학은 용어 채택에 있다
학문은 용어 채택에 있다. 이렇듯 신학도 마찬가지다. 이 논고의 주 용어는 “Consideration”(약인)과 “Ransom”(속전)이다. Con.이 그리스도의 속전 해석의 기준이다. 신학에서 가장 주된 용어인 “삼위일체”도 성경에 나오지 않지만, 기독교 역사 속에서 교리로 성립된 것처럼 Con.도 생각해 볼 만 하다. 이 용어가 기독교 신학에 등장한 적이 없지만 신-구약에서 의미상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용어가 개혁주의 신학에서 삼위일체, 신적 절대주권, 작정(허용 작정 포함), 예정, 창조, 섭리, 행위언약, 타락 그리고 은혜 언약의 성립 조건이 될 것이다.
1·2·1 약인과 삼위일체 용어
삼위일체의 명백한 용어나 교리는 신약성경에 나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용어의 근본 원인을 신학적으로 아직 밝히지 못한다. 어떻게 보면, 신적 존재론에서 더욱 해석이 어렵다. 나아가 인간 구원에 더 쉽고 나은 방도가 있는데도 이런 세 위격(ὑπόστασις)은 이해하기가 더욱 어렵다.
세 위격에 한 하나님(한 하나님에 세 위격)의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이유에 성경은 침묵한다. 그런데 비록 그 용어 자체가 성경에는 없지만, 우리가 성경에서 보는 바처럼 하나님의 실재를 Con.으로 알 수 있다. 삼위일체(Trinitas)는 ‘연합’을 의미하는 두 라틴어 unitas와 셋을 뜻하는 trias의 조합이다. 이 두 부분은 삼위일체라는 용어가 전달하는 두 기본 원칙, 즉 하나님의 하나이심(일치, 하나 됨이 아님)과 하나님의 삼위격(아버지/아들/성령)을 잘 담고 있다.
이 생각을 뒷받침하는 충분한 성경 구절이 있다. 누구든 아버지가 하나님이라는 칭호처럼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도 주어짐에는 이의를 달지 못한다(요 1:1 참조). 예수는 제자들에게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고 했다(마 28:29-20).
그런데 신명기 6:4에서, "하나님은 한 분"이라는 데, 이는 우리가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 분리되고 구별되는 셋의 ‘신들’로 생각해서도 안 된다. 삼위일체는 성경 전체에서 발견된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은 모두 하나님이지만 오직 한 하나님이다. 한 마디로, 삼위일체라는 용어에서 포착된 일치는 삼위일체에 대한 성경적 신비이다. 예수와 그의 추종자들은 히브리 성경에 나온 쉐마(שֶׁמַע)와 모순될 의도는 전혀 없다. [3〕
그런데 삼위일체의 원인은 계속 밝혀지지 않고 신비로 남는다. 흔히 우리 인간이 감히 하나님의 신비를 이해하지 못하기에 더 이상 알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필자가 하는 말; 모르면 애매하고, 애매하면 신기하고, 신기하면 신비로 남는다. 반대로, 알면 지식이 되고, 그 지식을 합리적으로 정리하면 과학이 된다.
초기 신학자들은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에 여러 추측들이 있었지만, Athanasius와 Arius 논쟁이 종식되기까지 삼위일체 교리에 완전한 주장자는 1세기 알렉산드리아의 Philo(c. 20 BCE–c. 50 CE)였다. 그는 Plato의 티마에우스(Τίμαιος[dialogue]; BC. 360-플라톤)로부터 영감을 받아 유대인 성경에 하나님이 그의 맏아들인 말씀 (ὁ λόγος)으로 우주를 창조했다는 가르침을 읽었다.
그래서, 주님이 세 인격이라면 어떻게 한 분일까? 요한복음 17장, 주의 기도에서, 쉐마의 암시를 눈치채지 못한 경향이 있지만 ‘하나’라는 용어는 유대인 청중이나 독자들에게 쉐마를 기억하지 못할 수는 없다. 이 논고의 주요 대상은 아버지와 아들이 창세 전에 'Zero(0)'의 극한에서 ‘약인’에서의 ‘Unity’이다.
예수는 이스라엘 하나님의 유일한 신격은 아들과의 ‘약인’에 있다고 주장한다(1·3 용어 채택과 해석 참고.). “아버지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의 명령은 모든 시대의 교회에 삼위일체 교리에 대한 가장 적절하고 결정적인 증거로 고려된 용어이다. 아버지의 합당한 위격성의 신격뿐만 아니라 아들과 성령의 위격성도 암시한다. [4]
어느 한 누구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그에게만 의존하고 그에게만 헌신의 복종을 공언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는 것은 이 신성한 위격에 공동으로 그리고 동등하게 의존한다는 공언이다. 또 사도의 축도에서 이렇게 말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고후 13:13).
[미주]
(1) 채권의 목적이 되는 채무자의 행위(이익)와 급부에 대한 ‘Consideration’이다. 약인(約因, consideration)이라 함은 청약자와 승낙자가 계약을 체결함에 있어 서로 주고받는 것 —달리 표현하면, 거래상의 손실 —이 원칙적으로 존재하여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위키백과).
(2) ἘΝ ΧΡΙΣΤῷ Κ.Τ.Λ[1501]] In Christ is the causal basis, that the χάρισματ. Θεοῦ is eternal life; a triumphant conclusion as in Romans 5:21; com: Romans 8:39. Meyer's NT Commentary.
3) Shema(Hebrew:“Hear”), the Jewish confession of faith made up of three scriptural texts(신 6:4–9, 11:13–21; 민 15:37–41).
최정호의 신학시론1. 계약상 약인에서 본 속전 연구(2)
계약상 약인에서 본 속전 연구(The Ransom study seen from Contractual the Consideration)
목사, 교수, 선교사였던 최정호는 자기를 기독교 시간 철학자라고 소개한다. 선교사 은퇴 후에 꾸준하게 자기 사유 세계를 확장해가고 있다. 2021년에 <혼자 신학하기>(RCEC개혁교회교육원 간)라는 저술을 출판했다.
저자는 “디지털 시대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매일 10분간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하루 2쪽씩 독서를 하면 1년 동안 읽을 수 있고, 그로 인해 교회 생활의 당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면서 “혼자할 뿐 아니라 소그룹에서 활용해도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한편 최선교사는 이 책 <혼자 신학하기>를 포함, 지금까지 ‘구속사 조망시리즈’라는 대주제 아래 7권의 책을 연이어 출간했다. 개혁교회교육원에서 이 교재를 활용해 강의하면서 건강한 신학 전파에 힘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