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에서 볼 수 있는 교회 이해는 첫째 주 예수께서 사자를 보내셔서 말씀을 위임하셔서 성령으로 말씀하게 하신다(계 2-3장). 교회는 선포된 말씀을 통해서 유지된다(계 1:3). 말씀의 원천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이시다(계 1:1). 그 말씀을 증언자인 사도가 전하고, 주의 자녀들은 듣고 지켜 복을 받는다. 둘째, 교회는 다른 모습이지만 한 교회이다(계 2-3장). 한 교회는 구약교회 신약교회이다. 한 교회는 지상의 모든 교회는 한 교회이다. 셋째, “지상교회와 천상교회”이다. 천상교회(4-5장)는 영광이 가득하며, 지상교회(6-19장)는 인내와 믿음이 가득하다.

교회의 설립자(Founder)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행 2장, 히 12:2). 주 예수께서 세우신 교회는 주 예수께서 부르신 종들로 말미암아 세워지고 유지된다(요 21:15-21). 성경은 교회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계시한다. 그리고 주의 종이 교회를 사역하는 방법과 교회에 보내신 주의 종을 아는 방법도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다. 주의 사역자는 성경으로 사역해야 하고, 주의 성도들은 주의 사역자라고 자처하는 사람이 주의 사역자인지 명확하게 분별해야 한다.

요한계시록은 많은 논란이 있지만, 그리스도와 교회를 이해하는데 매우 명료한 가치를 갖고 있다. 요한계시록을 읽으면 교회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갖게 한다. 교회의 주인이 누구인지, 교회는 어떤 상태로 존재하는지, 교회는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첫째, 주 예수께서 사자를 보내셔서 말씀을 위임하셔서 성령으로 말씀하게 하신다(계 2-3장).

요한계시록 2-3장에는 7 교회(에서버두사빌라)가 나온다. 주위에 있던 빌립보, 골로새 교회들이 등장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제시하고 있지만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교회에 등장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은 7 교회에 모두 다르게 나타나신다(계 2:1, 2:8, 2:12, 2:18, 3:1, 3:7, 3:14). 주 예수께서 각 교회에게 말씀하시는데, 교회의 사자(the angel of the church)에게 편지하셨다. 계 1:1의 angel은 angel(천사)이지만, 계 2-3장에 나오는 angel은 교회의 사역자로 생각한다. 주께 명령을 받은 교회의 사자는 주의 말씀에 합당하게 회개하며 교회를 목양해야 한다.

교회의 사역자는 복음을 합당하게 전파하는 일을 한다. 우리는 계 1:3에서 “읽는 자(he that readeth)”를 복음을 전하는 자로 연결한다. 그리고 그 예언(설교)의 말씀을 듣는 자들과 기록된 말씀을 지키는 자들에게(they that hear the words of this prophecy, and keep those things which are written therein) 복이(Blessed) 있다. (※ 참고로 예언의 말씀의 위치는 원어에 뒤에 있는데, NIV와 ESV, 개역성경은 앞으로 옮겨서 번역했다.) 교회는 주 예수의 피로 세워졌고, 주 예수의 말씀으로 유지된다. 주 예수의 말씀은 주께 세움받은 사역자의 말씀 선포와 그 예언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로 운영된다. 교회에 모인 주의 자녀들은 주의 성령으로 한 몸을 이루며, 한 믿음과 한 소망으로 한 주 예수를 믿고 섬긴다. 그래서 교회에서 오직 주 예수의 이름을 높여지게 된다.

둘째, 교회는 다른 모습이지만 한 교회이다(계 2-3장). 요한계시록의 7 교회는 모두 다른 모습이지만 한 교회이다. 혹자는 책망이 없는 교회인 서머나 교회와 빌라델비아 교회이다. 그래서 책망이 없는 훌륭한 교회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면 가장 연약한 교회이거나 가장 박해를 받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교회라고 해석할 수 있다. 즉 책망이 없기 때문에 훌륭한 교회라고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상 교회는 연약한 교회는 존재하지만, 책망받지 않을 수 있는 교회가 존재할 수 없다.

7 교회는 요한계시록의 ‘7’과 관련될 수 있다. 즉 완전한 교회, 한 교회를 지시한다. 교회는 언제나 한 교회이다. 1054년에 분열(Schism of 1054)을 통해서 두 교회가 되었지만, 교회는 하나이다. WCC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에큐메니칼(Ecumenism), 교회일치 운동은 1세기 예루살렘 교회의 가르침을 준수하는 교회가 아니라, 현재 담론을 논의하며 협력하는 운동이다. 분열된 기독교를 하나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독교 종파가 공존할 수 있는 세속적인 주제만을 다루는 운동이다. 교회는 주께서 위임하신 생명을 주는 복음을 전하며, 그 복음을 위해서 연합하며 협력해야 한다. 루터는 멜랑톤과 연합을 이루었고, 칼빈은 블링거와 연합을 이루었다. 그들은 사상이 일치하지 않지만 주의 복음을 위해서 기꺼이 교회 연합을 취했다. 교회는 서로의 형편을 알며, 약점을 지원하며 격려하며 한 교회를 이루어가야 한다. 그 한 교회를 이룸은 주 예수의 이름이 땅끝까지 전파하기 위한 협력이며 도모이다.

요한계시록은 구약성경이 많이 인용된 말씀이다. 비일은 구약성경이 인용된 범위를 밝혔는데 다음과 같다. “인용된 구약성경의 범위는 사사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시편, 잠언, 아가서, 욥기, 대선지서, 소선지서가 포함된다. 구약을 언급한 것 중에서 대략 절반 이상이 시편, 이사야서, 에스겔서, 다니엘서에서 인용한 것이고, 각 책의 분량을 감안하여 비율을 계산한다면 다니엘서가 가장 많이 인용되었다.” 송영목은 『요한계시록과 구약의 대화 : 구약이 녹아있는 요한계시록에 대한 탐구』(CLC, 2020)으로 전문적인 저술을 출판했다. 요한계시록에는 144,000명이 두 번 등장하는데, 계 7장과 계 14장에서이다. 7장은 구약 12지파 목록과 함께 144,000이 소개되었다. 구약의 완전성은 오실 메시아를 온전하게 보증하는 것이다(히 7:22). 그리고 그리스도로 완성된 숫자이다. 그들에게는 이마에 어린양의 이름과 아버지의 이름을 쓰고 있다(계 14:1).

셋째, 요한계시록의 교회는 “지상교회와 천상교회”이다. 우리는 지상교회(the Church on earth)는 전투하는 교회(a Militant Church)이고, 천상교회(the Church in heaven)는 승리한 교회(a Triumphant Church)라고 한다. 참고로 ‘전투’에서 중요한 것은 지피지기(知彼知己)이다. 전투에서 적을 사탄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스도인에게 적은 없다. 전투하는 교회는 사탄 박멸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 전투를 한다. 즉 살릴 생명을 찾는 전투를 진행한다. 그 구원한 생명들과 함께 지상 교회를 이루며, 승리한 교회에서 영원토록 주를 찬양하는 것이다. 이미 십자가의 구속과 승천, 성령을 보내심으로 어린양께서 보좌에 앉으셨다(계 4-5장). 어린양의 통치에서 어린양의 신부들은 고난을 받지만, 신부들은 신랑의 오심을 기다리며, 생명의 복음을 전파하는 일을 쉬지 않는다. 주님이 오시지 않았다면 교회는 결코 생명을 찾는 전투를 쉬지 않는다. 교회는 주님이 다시 오시지 않았다면 주의 복음을 전하기를 쉬지 않는다. 루터는 일반 사회에서 적극적인 직업 수행을 위해서 오늘의 일을 한다고 고백했다. 천국의 황금집이나 유리바다의 아름다움보다, 주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복되다.

교회는 주께서 세우신 사자가 주의 말씀을 선포하며, 주의 백성은 그 말씀을 듣고 지키어,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충만하도록 협력하는 주의 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