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린드백(George Lindbeck)의 The Nature of Doctrine이 1984년에 출판하였고, 출판 25주년에 브루스 D. 마샬이 서문을 추가한 내용을 김영원 교수의 번역으로 도서출판100에서 <교리의 본성>이란 제목으로 번역되었습니다.

린드백의 <교리의 본성>은 교리에 대한 “더 새로운 이해”를 개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린드백이 더 새로운 이해를 제시하기 전 교리 이해에 대해서도 인정해야, 더 새로운 이해를 따를 수 있을 것입니다. 린드백은 후기 자유주의자(post-liberal theology)로 이해하는데, 린드백이 세운 교리 이해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유주의의 교리 이해와도 같지 않다고 주장하는데, 후기 자유주의자는 자유주의에서 벗어나 우리와 가까운 이해를 세웠을까요? 아니면 더 먼 쪽으로 개념화를 했을까요? 그것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자기 위치 설정을 정확하게 해야 합니다.

린드벡은 교리를 명제주의(propositionalist), 경험적-표현주의(experiential-expressivist)로 세웠고, 자기는 문화-언어적(cultural-linguistic) 이론과 규칙 이론(rule theory)으로 구도화시켰습니다. 린드백은 문화에는 칼 마르크스 등을 기본으로 하고, 언어에는 비트겐쉬타인을 기본으로 한다고 제시합니다. 김연희는 세 구간을 배타주의, 포괄주의, 다원주의으로 정리하기도 합니다.

린드백이 세운 교리 개념의 가장 심각한 오류는 개신교 교리와 로마 카톨릭의 교리 체계를 동등하게 평가하는 것입니다. 개신교 교리 체계와 로마 카톨릭 교리 체계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계시 이해에 있습니다. 개신교가 모두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신교 진영에서도 계시 이해가 로마 카톨릭과 같을 경우에는 에큐메니스트가 될 것입니다. 에큐메니칼이란 무엇일까요? 에큐메니칼은 고대 7대 공의회를 지칭하는데, 사회와 교회가 하나가 된 수준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에큐메니칼(ecumenical)은 교회 일치 운동이라고 단순하게 정의하는데, 실제 의미는 사회와 교회의 차이가 없어지는 상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의 전 세계교회연합 또는 그러한 운동으로 국가, 지방, 종파를 초월하여 기독교인들이 한데 결속하고 근본적으로 연합하자는 운동”(원불교대사전)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로마 카톨릭과 개신교의 교리적 차이 이해는 계시 이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개신교는 성경 66권으로 계시의 충족성을 견지하며, 로마 카톨릭은 성경과 전통을 동등하게 보는 계시계속주의를 견지합니다. norma normans and norma normata의 개념에 대한 논의가 될 것이며, 또 하나의 논의는 확정적 교리(Dogma)와 종파적 교리(Confession)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계시의 충족성을 견지하는 집단에서는 성경 66권의 충족성을 믿기 때문에, 성경 무오성을 근거로 성경의 절대 권위를 견지합니다.

그러나 계시계속주의에서 성경 권위를 강조하지만, 공의회의 결정도 계시적 권위가 있으며, 그 공의회의 권위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집단이 로마 카톨릭입니다. 공의회의 권위와 동등하게 교황 무류설(敎皇無謬性, Papal infallibility)까지 채택하고 있습니다. 교황무류설은 1869년부터 1870년에서 개최된 1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결정되었습니다. 이 교리에 근거하여 1854년 마리아 무염시태를 발언한 교황의 주장, 교황 비오 12세가 발언한 성모 승천 교리를 교회 교리로 채택하였습니다. 교회의 결정, 교황의 선언은 성경의 권위와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개신교는 성경과 교리(Dogma)에서 동일한 진리일지라도 성경의 권위를 더 높게 고백합니다. 또한 교리(Dogma)와 교리(Confession)에서도 교리(Dogma)의 권위를 더 높게 세웁니다. 교리(Confession)이 유효한 것은 성경과 교리(Dogma)에 벗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신교회의 교리(Confession)은 교리(Dogma)를 함의하며, 존중하며 함께 합니다. 그래서 381년 콘스탄티노플 신경을 공예배에서 고백하기도 합니다.

개혁된 교회는 7대 에큐메니칼 공의회(2차 콘스탄티노플, 553년, 3차 콘스탄티노플 681년, 2차 니케야 787년)에서 4대 공의회(325년, 381년, 431년, 451년)까지 결정을 바른 교리 결정으로 수납합니다. 에큐메니칼 공의회이기 때문에 모두 동일한 가치로 수납하지 않습니다. 수납하지 않은 이유는 두 의지론 결정, 성상숭배 결정 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그 공의회 결정에 대한 유보적 결정을 한 근거는 성경과 그리스도를 믿음에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자기가 믿는 교리의 범위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지해야 합니다. 장로교는 4대 공의회 결정과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표준문서로 합니다. 로마 카톨릭 교회는 7대 공의회 이후에 계속된 서방 교회의 교회를 유지하면서 공의회의 결정을 계시적 권위와 동일하게 평가합니다. 개신교는 4대 공의회의 결정을 확정적으로 보며, 성경과 교리(Dogma)에 근거하여 자기 교단의 표준문서를 수정할 수 있는 것으로 봅니다. 최종 권위는 성경과 교리에 있습니다. 교리는 삼위일체 교리와 그리스도 양성 교리입니다.

칼 바르트는 <교회교의학> I/1에서 381년 콘스탄티노플 신경에서 2조 부분을 재해석하여 인간 예수 수준으로 변개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회교의학? I/2에서는 칼케돈 신경의 그리스도의 인격 문제를 재해석하여 “신의 현실화”로 변개하였습니다. 바르트는 정통 교리 개념을 완전하게 재해석하였기 때문에 신정통주의로 부립니다. 그런데 린드백은 칼 바르트의 체계에서 좀 더 과격하게 교리 개념을 조정하였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탈피하여 문화와 언어 체계로 중심을 변화시켰기 때문입니다. 바르트의 “계시 언어 사건”에서 “문화 언어 사건”으로 변화시켰습니다.

린드백은 교리가 “분열”시키는 것이 특징으로 제언하였는데, 정통 교회에서 교리는 “교회의 서고 넘어짐의 문장(articulus stantis et cadentis ecclesiae)”으로 선언하고 있습니다. 정통 교회는 교리가 정립되면 교회가 세워지고, 교리가 생략되거나 거부되면 교회가 무너진다고 이해하였습니다. 둘째, 교리 위에 교회를 세운 것입니다. 교회가 교리 문장을 작성한 것이 아닙니다. 에큐메니칼 공의회는 교회에 주어진 교리를 문장으로 확증한 것이지, 그 때 교리 문장을 만든 것이 아닙니다. 교리 문장을 만들 때에도 교회가 나뉜 것이 아니라, 이단 사상이 교회에서 축출된 것입니다. 이단에 대해서 호의를 갖는 것은 부당합니다. 셋째, 교리 문장은 작성자들이 이해한 내용을 작성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해를 위해서 작성한 것도 아닙니다. 교리 문장은 한 믿음, 구원을 이루는 믿음의 내용을 고백하기 위해서 만든 문장입니다. 즉 교리 문장은 인간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해를 위해서 작성한 문장도 아닙니다. 교리 문장은 사도신경처럼 믿음을 고백하는 문장입니다. 교리 문장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교리에 대한 무지입니다. 인간이 만든 문장이지만 이해가 아닌 고백을 위해서 작성된 문서이기 때문에 인간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교리는 믿음으로 수납해야 할 문장입니다. 넷째, 교리(Confession)은 정통과 이단을 구분하기 위한 문서가 아니라, 자기 집단의 믿음의 내용을 정립하는 문장입니다. 교리(Confession)은 자기 종파 이룸을 위한 문서이지, 이단 정죄 문장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교리(Confession)은 자기 종파의 한정된 권위를 갖습니다. 자기 종파에 들어오기를 원하지만 허용할 수 없는 기준을 결정한 문서입니다. 그래서 교리(Confession)에 서명하고 한 집단에서 평가가 가능한 수준의 자기 양심을 공개해야 공적 사역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를 믿는데 다양한 교리(Confession)이 존재하는 것이 이해할 수 없는 일지만, 현상에 발생하였습니다. 예수를 믿음에서 한 형제됨을 이루는 에큐메니칼 운동은 긍정적일 것입니다. 오직 예수를 믿고, 예수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서 힘쓴다면 한 형제됨의 에규메니칼을 적용하는데 큰 염려가 없습니다. 참고로 고대교회에서 정통과 이단 논쟁에서 양측 모두 예수를 하나님으로 믿었기 때문에, 현재 오직 예수를 믿음만을 강조하는 수준은 325년 이전의 심각한 고난의 상태의 교회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구원에 유일한 이름, 예수를 믿고 고백하며 전파하기 위해서 힘쓴다면 형제됨으로 마음을 열어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교리는 교회를 나누는 역할이 아닌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하였습니다. 장로교회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위에 교회를 세웁니다. 함의적으로 성경으로 세우는 것이며, 선포된 복음으로 세우는 것입니다. 인간의 이해가 아닌 성령의 권능으로 세웁니다. 교회의 능력은 헬라인의 지혜와 유대인의 표적이 아닌 십자가의 도이며, 교회는 전도의 미련한 방법으로 세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