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람들은 ‘하늘에 나는 비행기와 들판을 달리는 기차 외에는 다 먹는다’고 한다. 실제로 중국 사람들은 먹지 않는 것이 없어 보인다. 먹거리는 주로 삶의 터전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로 결정되기 때문에 열대지역에 사는 사람이나 온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공존해 있고, 때로는 사람이 살수 없을 정도의 혹독한 자연 환경을 가진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중국이기 때문에 지역적인 한계에 갇혀 먹을 것과 못 먹을 것을 자연스럽게 구분할 수밖에 없었던 우리와는 달리 중국 사람들은 다양한 먹거리를 생각했을 것이고, 그런 중국 사람들의 식성을 보면서 외부의 사람들은 중국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먹어치우는 사람들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중국 사람들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어떤 방법으로든 먹을 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많은 인구에 비해 한정된 먹거리를 나누기 위해 먹는 것에 대한 생각을 과감하게 바꿀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인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는 뱀이나 벌레같이 우리가 먹지 않는 식재료로 요리된 음식을 거리낌 없이 먹는 중국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사람의 삶도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가 먹을 수 없어 보이는 것을 먹을 수 있게 만든 것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고 절망과 낙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희망을 볼 수 있게 만든다. 상황이 어떤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보고 해석하는가에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하나님께 대한 믿음은 ‘주어진 상황을 재구성’할 수 있는 원리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맣은 사람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믿음으로 재구성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따랐음을 보여준다. 그 예로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아버지와 친척들의 땅을 버리고 말씀을 따라 나설 수 있었던 것부터 감옥에 갇혀있던 요셉이 좌절과 절망의 늪에 빠지지 않고 견딜 수 있었던 것도, 다니엘이 예루살렘을 바라보면서 기도할 수 있었던 것도(단6:10), 고레스의 칙령을 받아 ‘하나남의 백성(에스라1:3)’들이 ‘편안한 포로생활’을 청산하고 예루살렘 땅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바울이 핍박자에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그리스도의 흔적을 가진 자(갈6:17)가 된 것도, 그리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영혼을 하나님께 맡기시면서(눅23:46) ‘다 이루었다(요19:30)’고 말씀하실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주어진 상황이 해석되고, 재구성되었기 때문이다. 교회는 이렇게 주어진 삶을 믿음으로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방법을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배우는 곳이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났을 때 요구된 것이 그런 삶의 재구성이었고, 예수님은 베드로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셨다.  

다니엘의 세 친구 이야기는 이런 면에서 시사적이다. 다니엘의 세 친구들의 태도가 놀라운 것은 자기들에게 주어진 상황 앞에서 하나님을 믿음을 상황을 해석할 수 있는 담대함이다. 그들은 이미 신상에 절하지 않는 그 순간부터 자기들에게 닥친 상황을 믿음으로 재구성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우리가 마주하는 삶은 어떤가? 희망이 없어 보이는 풀무불 같은 삶의 상황 앞에서 상황에 매몰되어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생각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2014년의 나머지 반이 하나님께 대한 믿음으로 해석되고 재구성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날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성환 목사(신학포럼 빛 원장, 이야기가 있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