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회(公聽會, public hearing)는 두 의견 이상이 발표되어 관객에게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토론회이다. 공적 단체가 주효한 집단 안에서 공적 결정을 하기 위한 한 단계이다. 공청회에서는 자기 주장이 필요한 것이며, 타인의 견해에 대한 비판이 필요하지 않다.

공청회는 심포지엄(symposium)과 동일한데, 공적 성격을 갖으면 공청회, 학문적이나 사적 성격이 있으면 심포지엄이라고 한다. 학술토론과 심포지엄의 차이점은 토론 후에 어떠한 사안을 결정하려는 것이 공청회의 주요 목적이다. 학술토론은 자기 의견을 밝히며 그 의견이 어떤 결정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다. 세미나(seminar)라 하고, 좀 더 자유로우면 포럼(Forum)이고, 수평적이면 워크샵(workshop)이라고 한다. 전문가 집단이 모여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하는 것처럼 정보를 개방하며 협력하는 것은 콘퍼런스(conference)라고 할 수 있다.

합동 교단은 2021년에 “WEA 공청회”를 개최하였다. 그 공청회에 발제에 참여한 문병호 박사가 <WEA 신복음주의 신학과 에큐메니칼 활동 비판>(솔로몬, 2021년)을 출판하였다. 문 박사가 이 저술을 출판한 것은 심각한 위기 의식을 표현한 것과 함께 학자의 양심을 건 행동이라고 보아야 한다.

금번에 기독신문 광고 지면과 신문에 3인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명예교수와 현직 1인 문병호 교수와 논쟁이 발생하였는데, 문 박사는 그러한 사태를 예지하였던 것일까? 출판을 진행하는 과정에 그러한 논쟁이 발생하였다. 결국 문병호 박사의 WEA에 대한 견해는 공청회 발표 그리고 정식 출판으로 교단과 모두에게 공표되었다. 그런데 WEA에 대한 찬성 견해를 밝힌 연구자들과 3인의 명예교수는 연구 자료를 공식 발표한 것이 없다. 공청회 발제의 발표문이 전부이고, 광고와 보도를 통한 비판이 전부인데, 그 내용은 반대 진영에 대한 분석과 비판 일색이다.

문병호 박사의 <WEA 신복음주의 신학과 에큐메니칼 활동 비판>을 간략하게 요약하여 WEA 신학에 대한 문병호 박사의 분석을 소개한다. 반대측에 있는 문병호 박사는 WEA와 관련된 문서를 분석하여 “신복음주의 신학”과 “에큐메니칼 활동”으로 결론하여 비판하였다.

위 저술은 13개 장으로 구성하였다. 서론, WEA가 태동부터 개신교 및 종교개혁에 대한 역사의식이 약함을 밝혔다. 제2장, 신복음주의는 복음의 상황화, 침투, 타협으로 절대 복음이 아닌 상황 복음를 추구한다고 지적하였다. 제3장에서는 로잔 언약(1974년)이 복음화를 명분으로 로마가톨릭으로 개방하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제4-11장에서는 WEA가 관여한 여러 활동(WCC의 BEM 문서에 대한 WEA 입장, WEA와 로마 가톨릭 교황위원회의 신학적 대화, ECT 문서, 세계기독교포럼(GCF)  활동)을 분석하였다. 제12장에서는 WEA 내부에서 나온 WEA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담았다. 13장에서는 교단이 취할 입장에 대해서 제언하였다.

문병호 박사는 WEA를 “신복음주의 신학”과 “에큐메니칼 활동”으로 규정하였다. 포괄적 구원, 종교다원주의가 아닌 신복음주의 신학인데, 문 교수는 신복음주의 신학이 에큐메니칼(포괄적 구원)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파악했다고 밝히고 있다. 왜 에큐메니칼이 포괄적 구원이고 종교다원주의인가? 그것은 로마 카톨릭의 1962년 2차 바티칸 공의회의 “익명의 기독교인(Anonymous Christian)”이라는 결정 때문이다.

WCC는 1948년에, WEA는 1846년 영국에서 복음주의 연맹(EA)가 창설을 기점이다. 박용규 교수는 적극적으로 WEA를 옹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철원 박사와 문병호 박사의 주장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참고. 고경태, “박용규의 “서철원의 WEA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에 대한 비평“, 2010.10.02. 리폼드투데이). 서 박사는 WEA가 WCC보다 더 로마 카톨릭에 체계적으로 관계한다고 하였는데, 문 박사의 글을 보면 그렇다.

문병호 박사는 WEA의 선언을 분석하며(43쪽) ”신복음주의“라고 규정하였다. 이러한 맥락에 있는 로잔 언약(1974년)이 있는데, 걸리는 한 점이라 생각하였다. 그것은 선교사들은 로잔 언약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자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선교에서 문화 사회 활동의 포괄적 활동과 순수 복음 활동으로 대비시킬 수 있는데, 문 박사의 견해는 순수 복음을 선포하여 교회를 세우는 것을 지향한다고 예단할 수 있다.

문병호 박사는 WEA와 로마 카톨릭의 관계 형성을 문서로 제시하였다. 독자들은 그러한 어휘를 볼 때에 쉽게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ERCDOM: Evangelical Roman Catholic Dialogue on Mission

PCPCU: Pontifical Council for Promoting Christian Unity

ECT: Evangelicals and Catholics Together

“가톨릭 교회-루터교 세계연맹-세계감리교협의회의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문”

GCF: Global Christian Forum

위에서 제시된 어휘들은 두 단체 이상이 협력한 명칭들이다. ERCDOM은 “선교에서 복음주의와 로마 카톨릭의 대화”이고, PCPCU는 “그리스도인 일치 촉진 평의회”이고, ECT는 “복음주의와 로마 카톨릭의 공존”이고, 2007년 감리교와 로마 카톨릭의 선언한 사건이고, GCF는 “국제 그리스도인 포럼”이다. 모두 로마 카톨릭과 관련되어 있고, GCF에는 교황청에 “기독교 통합 촉진을 위한 교황청 협의회, Pontifical Council for Promoting Christian Unity)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문 교수의 ERCDOM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는데, 3인의 교수는 ”ERCDOM과 ECT는 WEA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어디에서든지 주장을 하려면 그 주장에 합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문 박사는 문병한 문서 분석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고, 3인의 교수는 문 교수의 주장이 틀렸다는 주장만 있고 근거가 없다. 위의 다섯 관계 형성에 대해서 문병호 박사는 WEA에 ”신복음주의“이지만 ”에큐메니칼(포괄적 구원)“을 주장한다고 분석하였다고 예단할 수 있다. 그 분석은 타당하다.

문병호 박사는 WEA에 대한 또 다른 문제점을 제시하였다. 그것은 ”안식교에 관한 문제“와 ”사회 복음에 관한 문제“이다.

문 박사는 WEA에 관련된 문제점을 모두 제시하기 위해서 노력하였다. 그 일을 위해서 WEA에 관련된 문서를 분석하여 주장하였다. 이번 공청회에서 WEA에 관련된 문서를 분석하여 주장을 제시한 것은 문병호 박사뿐인 것 같다. 문 박사가 제시한 ERCDOM, PCPCU, ECT. “가톨릭 교회-루터교 세계 연맹-세계감리교협의회의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문”, GCF 등을 찬성 측에서도 분석하여 신학에 문제가 없음을 밝혀야 한다. 찬성측에 있는 연구자는 WEA와 관련된 문서를 분석하여 “역사적 개혁주의”와 “정통 신학”이란 결론을 도출시켜야 한다. “신학적 문제가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면 그렇다. 찬성 측에서 “WEA와 관련된 문서 분석이 없다면”, 혹 “WEA에 신학적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다면” 문병호 교수의 공청회 발표가 채택되어야 한다.

고경태 목사(주님의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