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은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믿음, 즉 신앙을 고백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도신경”을 문자적으로 보면 “사도들이 믿었던 바 사도들의 마음을 모두 내 주었다”라는 뜻으로 “사도들의 믿음을 말해주는 글”이다.  

사도신경은 삼위일체의 성부, 성자, 성령에 대하여 기술한다.
첫번째 단락은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습니다“이고, 두번째 단락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로 시작하고, 세번째 단락은 “성령을 믿사오며”로 시작한다.
이런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고백은 초대교회에서 세례 받는 후보자들에게 묻는 세개의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사용되었다. 4 세기말 티라니우스 루피누스(Tyrannius Rufinus 혹은 Rufinus of Aquileia, AD 340-410)는 사도신경에 대한 주석에서 사도신경의 사도적 기원을 주장하고 있다. 맛디아를 포함한 12 사도들이 예수님 승천 10일째 되는 날에 성령 충만을 받고 그들이 예루살렘을 떠나기 전 기독교 교리의 핵심을 확인키 위해 가르침의 골격과 믿음의 규정을 제시하였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에 암브로시우스(Ambrosius, AD 340-397)도 동조하였는데, 그는 신경에 포함된 12 항목과 열두 사도들을 연결시켜 생각하였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위의 내용이 facts에 근거하지 않고 구전(전설)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학자들은 사도신경의 기원을 1세기 말 혹은 2세기 초 로마 교회에서 세례를 배풀 때 사용하던 "고대로마신경(Old Roman Creed)"이 기원이라고 제시한다. 시기적으로 예수님의 12 사도들이 모두 죽고 없는 시대이다. 그래서 사도신경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제안한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사도신경”의 형식과 내용은 중세시대 일지도 모르지만 이 신앙고백의 기본형식과 핵심내용은 그보다 훨씬 오래 전인 초대교회 시절부터 통용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2 세기에 여러 교부들의 신앙고백이 있었는데 그 고백들은 사도신경과 거의 흡사하다. AD 215년 히폴리투스(Hippolytus, 236)의 신앙고백, 2 세기 초 순교자 저스틴(Justin Martyr, 100-165)의 신앙고백, 서머나 교회 장로들의 신앙고백, 2 세기 말 리용의 이레니우스(Irenaeus of Lyon, 130-202)의 신앙의 규율, 터툴리안(Tertulian, 160-240)의 신앙고백 등은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사도신경의 기본적인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교회 시작과 함께하였던 영지주의(Gnosticism), 2 세기에 나타난 몬타누스주의(Montanism), 말시오니즘(Marcionism)과 같은 이단 운동에 대응하여, 교회는 보다 권위적인 기관으로서 표준적인 신앙의 기준의 확립이 필요하였다. 그래서 신조를 채택하였고, 신약성서 정경의 확립이 필요하였고, 치밀한 조직과 강력한 행정이 필요하였다.

4 세기에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장로 아리우스에 대응하여 알렉산더와 아다나시우스는 “예수 그리스도는 아버지와 동일실체 하나님”이라고 가르쳤다. AD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300명이 넘는 감독들이 참가하여, 아리우스의 주장을 이단으로 정죄하였다. 그러나 아리우스가 그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AD 381년의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는 성령의 신성에 관한 신앙적 의결이 첨부하면서 니케아 공회의를 재확인하였다. 그리고 AD 451년의 제 4차 보편 회의인 칼케톤 공의회에서 예수님의 양성론이 “참 하나님과 참 사람, 한 위격에 두 본성”으로 정리되었다. 각 회의마다 신앙고백문이 만들어졌는데 그것은 당시 이단 주장을 정죄하며 바른 신앙을 규명하기 위해서였다.

사도신경은 니케아 신조나 칼케톤 신조와 같이 어느 시간과 장소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1 세기와 2 세기 사이에 형성된 것으로 추측해야만 한다. 

그런데 자칭 독립 침례교회 또는 재침례파 진영에서는 지금과 같은 사도신경이 채택된 것을 325년 니케아 공의회,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 431년 에베소 공의회, 451년 칼케톤 공의회를 거치면서 확정된 것으로 간주하는지, “사도신경”을 로마 카톨릭의 산물이라고 하여 비난하고 있다. 그들의 분석은 교회사적으로 정당하지 않다. 우리는 로마 카톨릭이 시작한 시기를 라틴 교부 그레고리우스 1세가 교황으로 즉위한 해인 AD 590년으로 본다. 보편 교회 회의들이 개최된 때는 로마 카톨릭이 형성되기 전 고대교회 때이다. 위의 신조들 때문에 사도신경이 형성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각 회의에서 만들어진 신조들은, 사도신경을 기초로 해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공적 교회에서 낭독되고 고백되는 사도신경은 4 세기 초, AD 341년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로마 교회의 신앙고백, 라틴어판 뿐만아니라 헬라어 판도 발견되었는데, 학자들은 이것을 ‘고대로마신경’이라 부른다. 이것은 본래 1 새기 밀이나 2 세기 초에 형성된 것이다. 고대로마신경의 라틴어 판은, 티라니우스 루피누스의 신경해설서에서, 그리고 이것의 번역으로 보이는 헬라어 판은, 로마 감독 율리우스(Julius)에게 보낸 안키라의 마리셀리우스의 편지 속에서 각각 발견되었다. 이 두 문서의 차이는 헬라어 판에 “영원한 생명을”이라는 문구로 끝나는데, 이 단어가 라틴어 판에는 없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사도신경의 내용의 대부분은 AD 650년경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고대 갈리아 예배문에 1 인칭 고백(Credo)의 형태로 나타나있다. 오늘날과 같은 내용의 사도신경은 8 세기 초, 퍼미니우스(St Pirminius, 700-753)가 쓴 책에 처음으로 나타나며, 그것이 주후 710-724년에 정식으로 널리 보급된 공인된 문서 “Textus Receptus”에 의해 교회 안에 널리 퍼지게 되었고, 9 세기 경에 로마 카톨릭 교회에 의해 받아들여져서 정식으로 교회에 정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로마 카톨릭교회와 성공회, 개신교회가 사용하고 있고, 동방정교회는 콘스탄티노플 신경(381년)을 사용하고 있다. 콘스탄티노플 신경은 AD 381년에 확정된 것으로 그 기원이 분명한 공식 신조이고, 당시 로마제국의 국가문서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도신경은 기원이 명확하지 않다.

사도신경은 서방교회 전통으로 초대교회로부터 지난 2,000년 동안 유지되고 있다. 사도신경을 고백한다면 서방교회 전통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 서방교회 계열의 교회의 모든 교파와, 교단과, 교회를 초월하여 가장 보편적이고, 공통적이며, 정통적인 신앙고백으로 예배에서 사용하고 있다. 사도신경은 기독교 신학의 상징적인 얼굴일 뿐만아니라 기독교 신학의 핵심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사도신경은 우리 기독교가 믿는 바를 가장 잘 요약하고 있고 사도들의 터 위에 세워진 교회가 마땅히 동의하고 따라가야 할 사도들의 가르침의 핵심이 들어있다. 이것은 초대교회와 중세교회의 확실한 견해였을 뿐만 아니라 개혁교회의 견해이기도 하다. 루터, 칼빈, 쯔빙글리 모든 종교개혁가들은 예배 모범에 사도신경 고백 순서를 넣었다. 루터는 사도신경은 신앙의 간결하고 올바른 조항이라 평가하였고, 칼빈은 사도신경은 신앙의 요약과 개요라고 말하였다. 

필자는 사도신경의 중요성을 피력하면서, 다음 회에 한국 개신교 사도신경에 빠진 “그리스도의 음부강하”와 그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