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천 년 전 바울은 우리가 직면한 현실적인 모습을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디모데후서3:2-5)’한다고 예언했다. 바울의 이 말을 폴 틸리히(Paul Tillich)라는 독일의 신학자는 현대는 수평적 차원의 삶이 강조된 시대라고 말했다. 수직적 차원의 삶을 외면됨으로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시대가 되었고, 수평적 차원의 삶을 살면서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는 사회가 되었다는 말이다. 바울은 이런 때는 평안을 누릴 수 없기 때문에 고통의 때가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르시우스라는 사람은 현대인에게는 ‘위로’가 필요하고 말한다. 우르시우스가 말하는 ‘위로’는 단순한 아픔이나 고통에 대한 것이 아니라, 생사가 갈리는 위기의 상황에서도 평안함을 누릴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다윗이 고백하는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시23:4)’는다고 말하는 상태가 ‘위로’받은 상태이다. 때문에, 진정한 ‘위로’는 ‘나’에게서 혹은 ‘너’에게서 나올 수 없다. 더군다나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진정한 위로가 있을 수 없고, 때문에 사람들은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는 삶을 산다. 그리고 더욱 더 강한 고통 가운데 살게 된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위로 받기 원한다. 그러나 내 인생은 나의 것이고, 나의 나 된 것은 나의 능력과 지혜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위로가 없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한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다.

2. 살아계신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 즉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한 나 같은 사람에게 찾아오셨다. 이런 사람들은 ‘죄와 허물로 죽은 자’로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에베소서2:2)’르며, 스스로를 삶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했던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로마서1:24)’을 따라 살고, ‘부끄러운 욕심(로마서1:26)’을 따라 ‘그 상실한 마음대로(로마서1:28)’ 살게 하셨다. 그런 우리들에게 하나님은 찾아오셔서 우리를 부르셨다. 그리고 우리를 위로하신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우리를 위로하시는 소식을 복음이라고 한다.

바울은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로마서1:17)’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복음이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고린도전서15:3-4)’나신 예수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십자가 사건은 죄와 허물로 죽음으로 위로가 없는 우리들이 받아야 하는 저주를 예수님이 대신 받으신 사건이고, 죄와 허물로 죽은 우리를 살리기 위해 우리 대신 예수님을 죽임으로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는’ 사건이다. 더구나 십자가 사건은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게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로마서3:24)’가 되는 유일한 길이다. 베드로는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사도행전4:12)’라고 이야기했다. 참된 위로는 오직 예수님뿐 이라는 말이다.

3. 예수님의 이야기는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고린도전서1:18)’이 된다. 예수님의 이야기는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고린도전서1:23-24)’가 된다. 그래서 나의 노력이나 나의 지혜로 복음을 보면 부끄러운 것이 될 수 있다. 로마의 법에 의해 십자가 형을 받은 사람 이야기가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는 이야기로 바뀌는 것은 사람의 경험과 이성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 완전한 인간으로 오셨을 지라도 그렇게 허무하게 고난을 당하고, 유대인들이 볼 때 저주받은 자의 자리에 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고린도전서1:25)’하다는 바울의 말처럼 복음은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위로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로마서5:8)’라고 이야기한다. 십자가 사건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증거라는 말이고, 때문에 복음은 나의 노력이나 나의 지혜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들이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심을 믿음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말은 나의 삶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들임으로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린도후서4:8-9)’는 삶을 살 수 있다. 하나님의 위로가 우리의 삶에 드러난다는 것이다.

내가 나의 주인일 때 나는 아프지만, 예수님이 나의 주인일 때는 위로가 온다.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