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1-07-26 오후 3:40:00 | 최종수정 2021-07-26 15:40
최근에 챨스 핫지 박사의 『장로교란 무엇인가?』, 양남식 역(젠틀레인, 2021)이 출판되었습니다. 유투브 영상에서는 What is Presbyterian?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의외로 있습니다. 미국 장로교 사역자들이 장로교에 대해서 소개하는 영상입니다. 그래서 저도 시험적으로 “장로교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한 이야기를 담아보기도 하였습니다.
챨스 핫지(Charles Hodge, 1797-1878)는 프린스턴 신학교의 대표 학자입니다. 챨스 핫지 그의 아들 A. A. 핫지(Archibald Alexander Hodge, 1823-1886)의 저술은 한국 장로파가 책임지고 번역해야 할 작품일 것입니다. 벤자민 워필드(Benjamin Breckinridge Warfield, 1851-1921) 박사까지가 구(舊) 프린스턴을 대표하는 학자입니다. 메이천 박사(J. Gresham Machen, 1881-1937)는 프린스턴에서 분리하여 웨스트민스터신학교를 설립하면서 OPC(Orthodox Presbyterian Church) 교단을 형성하였습니다. 우리의 기억 속에는 메이천의 뒤를 이는 반틸 박사(Cornelius Van Til, 1895-1987)와 존 프레임 박사(John M. Frame, 1939~)까지 입니다.
미국 장로교회는 1683년 아일랜드에서 식민지로 온 프랜시스 메케미(Francis Makemie, 1658-1708) 목사는 1706년에 필라델피아에서 독노회를 조직하였습니다. 식민지 시절에 1차 대각성운동(1734-1742)이 있었고, 1776년 7월 4일은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이고, 독립전쟁에서 승리는 1783년 9월 3일로, 13개주로 국가를 형성하였습니다. 2차 대각성운동은 챨스 피니(Charles Grandson Finney, 1792-1875)를 중심으로 전개되었습니다. 3차 대각성운동은 침례교 사역자 디엘 무디(D. L. Moody, 1837-1899)를 중심으로 전개되었고, 우리나라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런데 1885년 조선(朝鮮)의 제물포로 (북)장로교 선교사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 1859-1916)와 (북)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Henry Gerhard Appenzeller, 1858-1902)가 들어왔습니다. 대각성운동의 부흥운동(초교파 운동)의 여력과 근본주의(초교파 운동)이 한국 교회에 큰 영향을 준 사조입니다. 우리나라에 다수의 장로교 사역자들이 사역하며 장로교회를 세웠지만 장로교 신학의 정체성으로 교회 세움에는 선명하지 않았습니다. 청나라 산동성에서 활동하던 북장로교 선교사 네비우스(John Livingston Nevius, 1829-1893) 목사가 제시한 선교정책(삼자원칙: 자립-self supporting, 자치-self govering, 자전 self-propagating)을 수용하면서 더욱 더 장로교의 모습을 세우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역자들은 한국 장로교회의 명패는 장로교이지만 교회 운영은 회중파적 교회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그 분석은 타당합니다. 장로교의 신학 이해와 정치 원리로 장로교 세움을 이룬 교회가 얼마나 될까요? 그 장로교회를 사모하는 장로파 그리스도인은 얼마나 될까요?
챨스 핫지 박사의 『장로교란 무엇인가?』는 강연을 묶은 소책자입니다. 장로교 이해를 위해서 매우 귀중한 자료입니다. 챨스 핫지 박사의 위치 때문입니다. 그러나 챨스 핫지 박사의 장로파 교회는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와 긴밀한 연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에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잉글랜드 장로파 정치원리의 사역자들이 교회를 세우며 활동하였습니다. 그런데 한국 장로파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장로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필자는 생각합니다. 그것은 대각성 운동에서 우호적인 사역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특징은 초교파적 성격이 강합니다. 그래서 한국 장로교 신학교에서 장로교에 대한 정체성을 선명하게 세우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자유주의를 배격하거나 선호하는 경향으로 미국 교회가 나뉘었고, 그 영향은 한국 교회에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교회도 자유주의와 현대신학을 추종하는 진보 진영과 그에 반대하는 보수 진영으로 양립되는 형태가 되어, 장로교 신학의 특징을 부각시키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개신교는 반드시 교파를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교파 의식이 필숮거입니다. 재세례파적 영향이라고 볼 수 있는 무교회주의도 한 분파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시대에는 도피성도(가나안 성도)도 한 분파를 이룰 정도로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고백한 대로 자기가 서 있는 위치(Here I Stand)를 인지해야 합니다. 여기가 주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자리이고, 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자리일 것입니다. 자기 자리를 인식하지 못하다면 허공을 치는 듯한 싸움에 불과할 것입니다. 한국 장로파 그리스도인이 서 있는 위치는 “장로파 교회”입니다.
챨스 핫지의 『장로교란 무엇인가?』는 교회와 국가 관계, 교회의 권세, 교회의 직분자, 하나의 교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번역자는 스트레인지 박사의 찰스 핫지의 교회론의 글까지 추가시켜 좀 더 구체적인 이해를 갖도록 배려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챨스 핫지가 제시한 글로 매우 명료한 이해가 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보았기 때문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핫지 박사가 소개한 장로교에 대한 소개는 교회 질서, 권세, 국가 관계 등을 제시한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장로교의 정체성입니다. 핫지 박사 시절에도 대각성 운동에 대한 견해로 구파와 신파(Old Side & New Side)로 나뉘어 갈등하고 있었습니다. 핫지 박사는 구파와 신파를 통합하려는 의도를 가졌다고 합니다. 필자도 구파와 신파를 통합할 것을 제언하는데, 그 기준점(stand point)를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1646년)로 규합시키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 장로파가 두 진영이 갈등이 잘 융합되지 않았고, 300년 뒤의 한국 장로파에서도 두 진영으로 보이는 세력이 잘 융합되지 않습니다.
한국 장로교는 미국 장로교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전철(前轍)을 피하지 않고 따르고 있습니다. 한국 선교 초기에 캐나다, 호주 빅토리아 장로교 선교사들도 들어왔지만 미국 장로교 선교사의 영향이 절대적입니다. 스코틀랜드 교회 선교사 존 로스(John Ross, 1842-1915)에 의해서 우리말 성경이 번역되었다는 것은 묘한 상상을 제공합니다. 한국 장로교 이룸에 세계 장로파가 협력되었습니다. 지금 한국 장로파 교회의 외적 위용은 세계적입니다. 다만 내적 모습, 신학 수준에서 세계 장로파 교회를 주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많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리가 신학교에서 공부할 때 “개혁신학”, “개혁주의”를 귀에 막히도록 들었습니다. 의외로 “보수주의”라는 말은 거의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장로교 신학”이란 주장도 거의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1920년대 근본주의 운동, 자유주의 신학을 변호, 변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을 것이라고 필자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장로교 신학은 자유주의를 변호하는 것이 아니라 장로교 순수 신학의 정체성과 교회 질서의 확립도 필요합니다. 장로교 목사, 신학자들이 개혁주의, 개혁신학을 외치기 때문에, 오히려 네덜란드 개혁파 교회가 우리 신학의 원천지로 이해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장로파 신학교의 조직신학의 모법적 교과서는 네덜란드 개혁파(CRC 교단) 루이스 벌코프 박사의 『조직신학』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신학자들의 글을 거의 접하지 않았고, 존 칼빈(John Calvin. 1509-1564)의 글에 대한 강조를 많이 들었습니다. 미국의 구 프린스턴의 신학자들의 글도 잘 습득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한국 장로파 교회의 신학의 원천은 어디일까요? 네덜란드 개혁파 교회의 신학이 한국 장로교 신학의 원천이 되어야할까요? 네덜란드 개혁파 신학이 칼빈 신학이고 장로파 신학과 다르지 않지만, 장로파 교회가 활동하던 지역은 아닙니다. 분명하게 공통점과 차이점이 존재할 것입니다.
장로교 대표 신학자 챨스 핫지가 소개하는 “장로교란 무엇인가”는 장로교 이해에 귀중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챨스 핫지 박사의 『조직신학』을 거의 읽어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챨스 핫지 박사가 이해한 장로교 이해와 우리가 이해하는 장로교 이해는 일치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선교사들에게 장로교를 받아 사회, 문화적 연속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핫지 박사께서 토양은 다르지만 장로교 원천지 사역자들로 역사의 연속된 관점에서 장로교에 대해서 제시한 것입니다. 미국이 독립할 때에 유럽인들을 중심, 종교자유 국가를 천명하였지만, 대통령 선서에서는 “헌법”이 아닌 “성경”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대통령 선서에서 기독교의 성경을 사용하기 때문에 종교자유 침해한다고 무슬림, 불교신자, 기타 등등의 사람들이 항의한 모습은 찾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는 제헌국회에 기도로 시작된 것을 자랑할 뿐, 어떤 기독교적인 모습이 국가 의식에서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리스도인도 거의 없습니다.
한국 장로교 사역자들에게서도 “장로교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양한 저술과 소개 영상이 나와야 합니다. 자기에 대해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인생이 듯이, 장로교에 대한 정체성 확립도 끊임없이 진행해야 합니다. 사람이 사람인 것을 아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장로교인이 장로교를 아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이 기독교를 아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정체성을 알아가며 확립하는 것은 끊임없는 정진으로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빌립보서 3:12-16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우리 온전히 이룬 자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니 만일 어떤 일에 너희가 달리 생각하면 하나님이 이것도 너희에게 나타내시리라 오직 우리가 어디까지 이르렀든지 그대로 행할 것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