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는 예수님을 만났다. 밤새 그물질을 했지만 아무 것도 잡지 못한 부담과 밤새워 일한 피곤함 그리고 삶에 대한 근심으로 가득찬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해안에 몰려온 사람들을 위한 강단을 만들 것을 요구하셨다. 그리고 해안에서 약간의 배를 띄우고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예수님은 이야기를 하셨다. 이야기를 마치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누가복음5:4)’라고 말씀하셨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이 납득할 수없는 말이었지만,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누가복음5:5)’라고 말하며 그물을 내렸고,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물고기를 잡았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베드로를 만나 주셨고, 그를 변화시키셨다. 그리고 베드로는 예수님을 위한 삶을 살다 예수님을 증거하다 죽었다.

바울도 예수님을 만났다. 예수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면서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아가두기 위해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바울은 예수님을 만났다. 그리고 자신을 만나주시는 그 분이 누구인지를 몰랐던 바울은 예수님께 ‘주여 누구시니이까(사도행전9:5)’라고 물었고, 예수님은 바울에게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사도행전9:5)’라고 말씀하시며 바울을 만나주셨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난 후에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빌립보서3:7-8)’긴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예수님이 그리스도임을 증거하는 삶을 살았고 그로인해 많은 고난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고린도전서15:10)’라고 고백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에게는 이런‘변화’가 일어난다. 그 변화는 빨강이 노랑을 만나 주황색이 되는 것처럼 혹은 수소와 산소가 만나 물이 되는 것처럼 완전한 변화이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도 그런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그 변화는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님이 우리를 통해 이루어 가신다. 성령 하나님은 나와 만남을 통해 나에게 새로운 인격을 갖게해주신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인격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 그래서 베드로나 바울을 통해 본 변화의 모습은 그들을 통해 일어난 성령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다. 그 역사를 통해 베드로는 예수님을 만남으로 물고기를 낚는 어부에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었고, 바울은 예수님을 만남으로 열정적인 유대인에서 열정적인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그들의 변화를 한 마디로 말하면 ‘내가 중심이 된 삶’에서 ‘그리스도가 중심이 된 삶’으로의 변화이다. 바울은 이 변화를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누구든지 새로운 피조물이라 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새것이 되었도다(고린도 후서5:17)’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리스도가 중심인 삶은 교회를 바탕으로 한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이루어지는 플랫폼과 같다. 교회는 그리스도가 중심인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하나님과의 만남, 즉 예수님을 믿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때문에 예수님을 믿음으로 일어나는 변화의 바탕은 언제나 성령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다. 그래서 우리의 왕이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변화시키시기 위해 우리 안에 성령님을 허락하신다. 성령님은 우리 안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시고, 우리가 기도할 때마다 우리의 마땅히 빌 바를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하나님께 아뢰신다. 그리고 이 세상을 이기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이 세상을 이기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때문에 우리는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가 그리고 우리 ‘이야기가 있는 교회’가 그런 변화가 삶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를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