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믿음은 어린 아이와 같아야 한다. 어린 아이와 같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해석자들의 의견이 다양하다. 어린 아이를 키우면서 어린 아이에 대해서 제시하려고 한다.

첫째, 어린 아이는 부모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아이는 엄마의 젖을 먹고 사는데 엄마의 젖는 아이가 먹을 최적의 온도를 갖고 있다. 엄마의 유방에 대한 신뢰는 완전하다. 그런데 밥을 먹으면서 뜨거운 음식에 덴 후에는 엄마가 제공하는 밥에 의심을 하고 직접 확인해야 한다. 즉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다.

둘째, 어린 아이는 부모로 만족한다. 아이에게 부모는 곧 하늘이고 전체다. 부모만 있으면 만족하고 행복하다. 말을 배울 때에 부모에게 모든 것을 묻는다. “뭐야”, “왜”로 끊임없이 재잘거린다. 그런데 부모의 어휘에 한계가 있다. 아이가 보는 모든 것을 말해줄 수 없게 된다. 그 때부터 아이는 유치원이 필요하게 되고, 부모와 아이는 대화와 협상을 해야 한다. 아이는 부모로서 만족하지 못하고 부모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셋째, 어린 아이는 배부르면 행복하고 잠을 잔다. 아이는 배고프면 울고 배부르면 행복하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젖 말고 다른 음식(과자, 과일)을 접하게 되어 욕구가 다양하게 되고, 놀이에 대한 욕망이 발생한다. 이러한 욕망은 배가 불러도 채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채워지지 않은 욕망은 부모에게 촉구하게 되고 부모는 귀찮거나 사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여 아이가 포기 혹은 체념을 해야 되는 일이 발생한다. 아이는 세상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음을 느끼면서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주님은 어린 아와 같은 믿음이어야만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셨다. 반면 바울은 어린 아이와 같은 수준에서 벗어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고전3:1-3). 부모에게 온전한 어린 아이는 자연스럽게 어린 수준을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부모를 떠난 어린 아이는 여전히 어린 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어린 아이와 같은 행동을 한다. 하나님 아버지와 교회인 어머니의 품 안에 항상 거하는 신자에겐 어린 아이와 같은 모습은 있을 수 없다.

고경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