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장로교 표준문서인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장로교 신학자”가 아닌 “청교도 신학자들”이 만든 문서입니까?

A. 모호한 질문입니다. 확실한 답은 스코틀랜드 장로교에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표준문서를 채택한 것이 법(法)입니다.

이해가 명료한 역사 사건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과거 사건에도 해석(이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그런데 “해석”과 “법문서”는 다릅니다. 조선 시대에 있었다는 “십만양병설”에 대한 해석이 분분합니다. 일단 왕조실록(선조실록)에 있었다면 이런 논란은 크게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조선 역사를 이해하기 위한 첫째 사료는 왕조실록입니다. 그럼으로 실록은 해석된 문서이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법문서는 상황 고려보다 문장 어휘가 우선합니다. 조선 시대의 헌법은 경국대전(經國大典)입니다. 경국대전이 조선 사회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에 대해서 탐구하지, 조선사회 정황을 통해서 경국대전을 검토하지 않습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는 국가법 문서입니다. 잉글랜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1643년에 시작해서 1646년에 완성되었습니다. 1647년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채용했습니다. 1648년 잉글랜드 의회에서 채용했습니다. 그런데 1649년 잉글랜드 의회에서 찰스 1세를 처형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1651년 잉글랜드의 의회파 크롬웰은 스코틀랜드의 찰스 2세를 무력으로 격퇴시키며(우스터 전투) 점령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스코틀랜드 의회의 결정은 무력화되었고, 잉글랜드에서도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에 대한 결정한 의회 결의는 자연스럽게 묵인되었습니다. 잉글랜드 의회를 크롬웰 세력이 장악했기 때문입니다. 크롬웰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를 정복해서 잉글랜드로 복속시켜, 세 왕국을 통치하는 Protectorate(호국경)이 되었습니다. 잉글랜드에서 주도권을 차지한 독립파는 크롬웰이 사망한 뒤에 새로운 표준문서인 사보이 선언(1658년)을 작성했습니다. 잉글랜드 독립파는 신앙의 자유를 강조한 부류이기 때문에, 의화 관련하지 않은 자기 신앙 문서를 작성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잉글랜드는 찰스 2세로 왕권을 복위시켰습니다(1660년). 찰스 2세는 왕권신수설을 유지하면서, 잉글랜드에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결의한 의회 결정을 취소시키며, 39개 신조로 전환시켰습니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교회에도 적용하려고 했습니다. 스코틀랜드 교회는 찰스 2세의 결정에 순종하지 않았고, 무자비한 폭압이 진행되었습니다. 그 기간을 킬링타임(killing times)라고 합니다. 찰스 2세의 뒤를 이은 제임스 2세도 그러했습니다. 결국 1668년 명예혁명으로 잔혹한 탄압은 종료되었습니다.

스코틀랜드 교회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표준문서로 국가 종교(39개 신조)와 다른 체계로 총회를 구축하였습니다. 잉글랜드 독립파는 국교회로 편입되어 저교회를 형성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침례파들은 1689년에 “2차 런던신앙고백서”를 작성하면서 국가 종교와 다른 체계를 구축하였습니다. 왜 독립파들은 자기들이 작성한 사보이 선언으로 한 종파를 형성하지 않았는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압제받은 스코틀랜드 교회가 잉글랜드에서 작성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표준문서로 유지한 것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식민지에서 형성된 장로교 독노회가 1706년에 구성되었고, 1716년에 첫 총회를 구성하였습니다. 식민지에 형성된 장로교회는 1729년 필라델피아 총회에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표준 문서로 채택하였습니다. 식민지에서 독립한 미국은 1789년에 미국 장로교회로 교회와 관련한 정부의 의무와 관련한 부분을 정교분리의 원칙에 따라서 삭제하고, 교황을 적 그리스도로 규정한 부분 등을 수정하였습니다. 그리고 1903년에 미합중국 장로교회는 칼빈주의를 완화하는 기조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수정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장로파는 1789년에 수정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표준문서로 채택하고 있으며, 1903년에 수정한 35개조 문서를 채택한 교단도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장로파에서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기독교장로회는 1972년에 표준문서를 변경했는데,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와 12신조를 계승한다고 밝힌 새로운 표준문서를 채택했습니다. 1904년 인도 장로교회에서 만든 12신조에도 서문에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가 명기되어 있습니다.

좋은 질문이라면 스코틀랜드 장로파는 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채택했을까요? 왜 미국 장로파는 계속해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가지고 있을까요? 왜 장로파는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삭제하지 않을까요? 이런 질문이 더 현실적이고 합리적일 것입니다.

칼빈파 중 네덜란드 개혁교회는 세일치 신조를 표준문서로 합니다. 우리는 네덜란드 개혁교회를 형제로 생각합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표준문서로 채택하지 않기 때문에 터부시하지 않습니다. 또한 루터파의 일치신조, 스위스의 헬베틱 신조 등도 합당한 교리 체계로 수용합니다. 그러나 장로파가 네덜란드 개혁파, 루터파, 스위스 교회와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미국 장로파와 한국 장로파도 동일하지 않습니다. 한국에 200여개 장로교단도 각각 동일하지 않습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이름은 같지만 내용이 같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수정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도 “수정한”을 사용하지 않고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라고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를 청교도 신학자들이 작성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오류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법은 결정이 권위입니다. 스코틀랜드 장로 교회가 표준 문서로 채택했습니다. 미국 장로 교회가 표준 문서로 채택했습니다. 한국 장로 교회가 표준 문서로 채택했습니다. 왜 그 문서를 채택했을까요?

표준 문서가 없는 교단은 허위 교회입니다. 로마 카톨릭 교회는 트렌트 공회의 문서와 2차 바티칸 공회의 문서와 교황무류주의가 표준 문서일 것입니다. 사도신경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는 침례파에도 표준문서가 있습니다. 표준문서가 없는 교회를 무교회주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무율법주의(반율법주의) 이해를 훈련하고 있는데, 교회의 법에서 신앙의 자유를 위해서 성경 혹은 성령의 권위를 증진하는 성향이 무율법주의 성향입니다. 자유보다 질서를 강화하는 교회의 법으로 가는 성향은 신율법주의입니다. 교회의 권위와 신앙의 자유의 균형을 이룰 수 있어야 합니다. 방언의 현상에서 질서를 위해서 자제하면 “신율법주의 성향”이고, 자유를 위해서 개방시키면 “무율법주의 성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正) 중(中)에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 쪽에 있는지 자기 위치와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일 것입니다.

그 중앙(中央)에 “표준문서”가 있습니다. 표준문서를 신앙고백서라고 합니다. 나의 신앙을 고백하는 내용의 표준입니다. 장로파 사역자는 그 표준 문서에 서약을 했습니다. “장로파” 이전 이름은 “언약도”입니다. 그 서약 때문에 왕과 전투했고, 그 서약 때문에 모욕적인 탄압에서 순교와 인내를 했습니다. 서약(법)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은 장로파 사역자나 신자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