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우리식으로 말하면 고난 주간 목요일 저녁에 최후의 만찬을 제자들과 함께 나누시고 감람산으로 가셨다. 그리고 거기서 군병들에게 잡혀 목요일 밤부터 금요일 새벽까지 유대인들의 재판을 받으셨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정하고, 로마의 법에 따라 십자가형으로 죽이기 위해 금요일 아침 일찍 빌라도의 관정을 찾아갔다. 그들은 안식일과 유월절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관정 안에 발을 들어놓지 않고 관정 밖에서 예수님을 고소했고, 빌라도는 무리의 소란을 피하기 위해 예수님을 군사들에게 내어주었다. 그리고 금요일 오후에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 예수님은 해지기 전에 십자가에서 내려졌고, 아리마대 요셉을 통해 장례가 치러졌고, 금요일 해지기 전에 무덤에 안치되었다. 그리고 금요일 해질 때부터 주일 새벽까지 무덤에 계시다 부활하셨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한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살펴보자.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은 것이 아니라 기절 했다가 깨어났다는 주장이 있다. 이런 이야기들은 오래 전부터 전해온 것이지만 가장 최근에는 1992년에 오스트레일리아의 여류학자인 바바라 씨어링에 의해 제기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당하신 십자가형은 단순히 기절하는 정도의 형벌이 아니다. 알렉산더 메드럴이라는 학자는 십자가에서의 고통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로마식의 태형을 당하셨다. 로마의 태형은 39개의 가닥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가죽을 땋을 때 일반적으로 쇠 구슬을 집어넣었고, 그 쇠구슬과 가죽에 매달은 날카로운 뼛조각은 심하게 채찍질을 당하는 경우에는 피부 밑의 골격 근육이 찢어지게 되며, 일부 전문가들은 근육이나 뼈가 드러날 정도라고 말한다. 태형만으로도 심한 갈증과 혈압이 떨어짐으로 몽롱해지거나 기절해버리는 저혈량 쇼크(hypovolemic shock)가 생긴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구레뇨 사람 시몬이 지고가게 된 이유이다. 이런 고통을 로마 군인들도 알았다는 말이다.
- 십자가형을 집행할 때 먼저 십자가의 가로 들보에 사람을 누이고, 12.5-17.5㎝ 정도의 못을 손목에 박는다. 손목을 지나는 중추신경을 대못이 파괴하면서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게 된다. 그리고 가로 들보를 수직 들보에 부착하고 세우는 과정에서 어깨가 탈골하면서 약 15㎝정도가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발목에 못을 박게 된다.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히면 호흡이 불가능해지는데 이것은 십자가에 달린 사람이 질식해서 죽는 원인이 된다. 그러면서 폐 주위에 액체가 고이게 된다. 요한복음에서 창으로 찔렀을 때 물과 피를 쏟았다는 이야기는 바로 이런 액체가 나온 것이다. 시22:14에서는 ‘나는 물 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내 마음은 밀랍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라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당하시는 고통을 이야기한다. 시22:14의 이 예언은 십자가에서 그대로 성취되었다.
예수의 죽음은 이렇게 확실했고, 예수님은 그 죽음을 딛고 부활하신다. 사람들은 부활에 대하여도 전설이나, 환상이라고 주장한다. 케리 콜린스같은 심리학자는 환상이란 한 번에 한 사람만 볼 수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들과 동시에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때문에 바울이 이야기한 것처럼 동시에 오백여명에게 보이셨고,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동시에 보이시고, 방 안에 여러 제자들에게 자신을 나타내시는 것과 같은 것은 환상이 아니다. 또한 전설이 어떻게 바울과 같이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사람을 만들어 낼 수 있겠는가? 그런데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한 더 확실한 증거가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죽으심과 그 죽음에서의 부활에 대한 가장 중요한 증거는 우리에게 있다. 그것은 우리 스스로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과 우리가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을 부활의 때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소망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부활에 대한 증거가 있을까? 나는 부활의 때에 만날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부활을 믿기에.....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