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불러내시어 광야로 이끌어 가시면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하시기 위해 성막을 짓게 하셨고,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보여주신다.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하심을 성경은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으니 이는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함이었으며 / 구름이 성막 위에서 떠오를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 앞으로 나아갔고 / 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떠오르는 날까지 나아가지 아니하였으며 /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서 그들의 눈으로 보았더라(출애굽기40:34-38)’라고 말한다. 왕이신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이 가야할 길을 인도하셨고, 그의 백성들이 멈추어야 할 곳을 정하셨고, 그들의 삶 가운데 같이 계셨다. 이렇게 하나님의 같이하심을 위한 하나님의 방법은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의 다른 이름이 ‘임마누엘:하나님은 우리와 같이 하신다’인 이유이다. 하나님과 같이하심을 알던 욥은 ‘주께서 내게서 눈을 돌이키지 아니하시며 내가 침을 삼킬 동안도 나를 놓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리이까(욥기7:19)’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이 어느 상황에 있든지 보고 계신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 바 되었(마태복음10:30)’다고 말씀하심으로 왕이신 하나님께서 같이하시는 그의 백성들의 모든 일에 관여하심을 분명히 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보물’로 생각하신다. 강하고 능력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냥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바울은 이런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로마서5:8)’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주심으로 왕이신 하나님의 그의 백성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신다.
하나님의 함께하심에 대한 인간의 반응, 즉 여호와를 사랑하는 삶을 감당하기 위해 구약시대에는 율법을 주셨다. 십계명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의 원리가 된다. 특별히 1-4계명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전제된 계명이었고,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하심을 삶에서 드러내는 계명이었다. 성막에 불기등과 구름기둥으로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원리, 즉 살아계신 하나님을 삶에서 인정하는 삶의 원리는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명기6:5)’는 말로 요약된다. 신명기6:5의 내용을 인간의 말로 바꾸면 ‘하나님 앞에서(Coram Deo)’라는 말이다.
‘하나님 앞에서(Coram Deo)’라는 말은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믿는 자들이 사는 삶의 원리이다. 이 말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 말을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나의 삶의 모든 것을 아시고 나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을 바라보심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일상이 그 하나님 앞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전제할 때 할 수 있는 말이 바로 ‘하나님 앞에서(Coram Deo)’라는 말이다. 그래서 칼빈이 특별히 이 말을 좋아했다고 한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전제된 ‘하나님 앞에서(Coram Deo)’의 삶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때로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기도 했고 때로는 우상에게 드리는 제사에 참여하기도 하는 등 하나님을 거역하는 삶을 살았다. 특별히 민수기13-14장에서는 ‘하나님 앞에서(Coram Deo)’하나님을 거부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본다. 그들은 하나님의 임재가 드러나는 성막에 모여 하나님의 뜻을 불순종했다. 우리가 교회를 다니면서 하나님의 뜻을 외면하는 삶을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자들인가? 그렇다면 나와 함께하시는‘하나님 앞에서(Coram Deo)’살자. ‘하나님 앞에서(Coram Deo)’의 삶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자들의 삶의 요약이다.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