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인 19일 미국 장로교(PCUSA)—우리가 속한 교단인 PCA와는 다른 교단입니다. 미국의 한 매체에서는 PCA로 표기하는 오보로 한 동안 소동이 일기도 했습니다—는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21차 총회에서 동성애에 관한 지난 30년의 오랜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 결정은 이렇습니다. 첫째, 총회는 교단 헌장에 나온 결혼의 정의를 수정했습니다. ‘결혼은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이 할 수 있다’에서 ‘결혼은 두 사람(two people)이 할 수 있다’로 수정한 것입니다. 둘째, 오늘부터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주에 있는 미국 장로교회에서는 목사가 동성결혼식 주례를 설 수 있다는 결정입니다. 이제 목사들이 동성결혼식 주례를 거부하는 일로 소송을 당하지 않으려면 그 교단을 떠나야만 할 것입니다. 총회는 전체 565명 가운데 61%의 찬성과 39%의 반대로 이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결정은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동안 미국 장로교가 보여준 과정은 이런 수순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4년 전인 2010년 동성애자 목사를 인정하기 시작한 이래로 교단 내 많은 교회들이 교단을 떠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일각에서는 교회는 사람들을 품어야 하기 때문에 이 동성애 이슈에 있어서도 관용적이어야 한다고 말해왔고, 이 이슈 때문에 교회가 분열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으므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말도 하지만, 사실 이 결정은 더 많은 참된 교회들을 교단에서 떠나게 할 것이고, 분리(분열보다)를 만들어내게 될 것입니다. 보도에 의하면, 투표와 결정의 현장에서는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기쁨의 눈물 그리고 슬픔의 눈물이었답니다.

잎사귀가 잘리거나 열매가 떨어졌다고 해서 식물의 생명이 다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뿌리가 잘려나갔다면 문제는 다릅니다. 비록 잠시 동안은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고 여전히 열매도, 잎사귀도 달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생명은 이미 죽은 것입니다. 교회가 최종적이고 궁극적인 권위인 하나님의 말씀을 손대기 시작하면 그것은 뿌리를 건드리는 것과 같습니다.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이 역사 속에 등장했을 때 그들 신학자들이 했던 일이 그것이었습니다. 그리고 21세기에 결국에는 미국 장로교와 같은 대형교단에서 기독교의 뿌리를 제거하는(스스로 잘라낸 것이지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미국 장로교는 자살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들은 오늘도 설교를 할 것입니다. 성경도 읽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성경은 더 이상 삶과 신앙의 최종적이고 궁극적이고 유일한 권위가 아닙니다. 이것은 권위의 문제에 있어, 성경이 교회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성경을 판단한다는 카톨릭 교회의 입장 보다 더 나아간 태도입니다. 왜냐하면 카톨릭 교회가 견지하진 성경의 권위만큼도 인정을 하지 않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것은 단지 종교개혁과 개신교를 부정하는 행위가 아니라 기독교를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뿌리를 잘라버린 기독교는 기독교가 아닙니다. 존 파이퍼가 동성애 다음은 수간(獸姦)이다라고 말한 것은 놀라운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이런 자리까지 이르게 되었을까요? 교회가 말입니다. 성경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순간에 말입니까? 아닙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성경으로 돌아가야 할 절체절명의 이유를 발견합니다. 여러분이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성경이 여러분의 매일의 삶과 신앙에서 절대 권위가 되어야 합니다. 매일 그 말씀의 권위 아래서 사십시오.

김형익 목사(죠이선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