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로 이끌어 가신 이유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신명기8:2-3)’라고 말한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살았던 것 같이 스스로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을 잘 지키는지’를 알기 위함이고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것을 가르치시기 위함이라는 말이다. 즉, 광야에서의 삶의 목표는 ‘나’에서 ‘하나님’으로 바꾸어지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하나님께서 이방인들 같이 생존을 위해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올 인’하는 삶의 패턴을 가진 이스라엘 백성들이‘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마태복음6:33)’는 삶의 패턴으로 바꾸기 위해 광야에서 훈련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를 주심으로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이루기 위해 광야로 이스라엘을 이끌어 내셨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생각하는 광야는‘불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간조한 땅(신명기8:15)’이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겨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광야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언제나 불 뱀이 있고 건조한 땅이다.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칼에서 벗어난 백성이 광야에서 은혜를 입었(예레미야31:2)’다. 즉, 이스라엘은 출애굽에서부터 가나안 땅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 즉 하나님의 동행하심이 없었으면 존재할 수 없었다. 이렇게 ‘광야에서의 삶’은 ‘나에게 주어진 삶’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바탕으로 가능함을 고백함으로 이루어지는 삶이다. 그렇기 때문에 ‘광야’에서 사는 사람들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마태복음6:33)’는 삶이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사는 거곳이 광야라는 말이다. 나의 컬러나 주장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 살아간다는 말이다.
문제는 ‘광야에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과 ‘맘몬과 같이 걷는 삶’과 비슷한 양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하나님과 맘몬을 동시에 섬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하나님과 함께함으로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심으로 얻어지는 삶의 평안이 맘몬을 의지함으로 얻어지는 편리함과 혼동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맘몬도 우리의 미래를 보장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재물을 모은다. 많은 재물을 모아놓으면 미래가 안전해 지고, 삶이 편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재물을 쌓아놓고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누가복음12:19)’라고 생각하는 부자에게 하나님께서‘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누가복음12:20)’라고 말씀하시면서 예수님은 재물을 통해 미래의 안전과 평안을 기대하는 부자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말씀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산상 수훈을 말씀하시면서 하나님과 재물(맘몬)을 같이 섬길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신다(마태복음6:24). 그러나 맘몬의 영향을 받은 현대인들은 세상이라는 광야를 살면서 생존만을 위해‘맘몬과 같이 걷는 삶’을 살려고 한다.
광야에서의 생존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데 있다. 그리고 광야같은 이 세상에서의 생존도 하나님께 대한 철저한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가능하다. 맘몬을 의지함으로 생존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철저하게 의지함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나가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하자.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삶의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이다.
오성환 목사(이야기가 있는 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