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tatis mutandis is a Medieval Latin phrase meaning "with things changed that should be changed" or "having changed what needs to be changed" or "once the necessary changes have been made"(wikipedia)

Mutatis mutandis(무타티스 무탄디스)는 우리말로 ‘준용(準用)’이라고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고 법학에서 많이 등장하는 개념이다. 법학은 확실한 기준(Canon)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Mutatis mutandis는 박사학위를 공부하면서 겪는 난점 중 하나이다. 칼 바르트는 교리에 대해서 Mutatis mutandis 개념을 갖고 있었다. 진리의 가변성(The Mutability of Truth), 반드시 변화되어야 할 가치(should be changed)이다. 교리의 가변성(The Mutability of Dogma)은 곧 삼위일체에 대한 가변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바르트는 Mutatis mutandis의 원리로 삼위일체 개념을 변화시켰다(change). 나는 바르트가 변화시킨 삼위일체 개념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불변성(Immutability of God)을 믿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존재가 시간의 따라서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드릴 수 없었다. 바르트의 제언처럼 인간의 무지와 미숙함으로 하나님을 잘못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에서 결정된 교리(Dogma, 삼위일체)가 잘못되었다면, 믿음의 대상을 왜곡 혹은 부정하기 때문에 구원에 이를 수 없다. 신에 대한 잘못된 지식으로 구원에 이를 수 없다. 주의 교회가 신의 존재를 왜곡할 수 없다. 신천지가 성경으로 체계를 이루었지만 한국 교회는 이단이라고 결정하였다. 그들의 성경 해석을 어떤 이유로 부당하다고 결정할 수 있을까? 독단적이고 사회질서에 부합되지 않기 때문에 부당할까? 가장 쉬운 것은 신천지는 2,000년 기독교회의 역사를 부정한다. 그 이전의 교회에 구원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할 것이다. 바르트는 신천지처럼 과격한 주장은 하지 않았고, 고대 교회가 결정한 삼위일체 교리를 흔적(Vestigium Trinitatis)과 뿌리(Wurzel trinitatis)라고 개념화하여 사용하였다(교회교의학 I/1, § 8, 2; 3). 그러나 그것은 고대 교회가 확립한 삼위일체 체계를 변화시키겠다는 의도이다. 그래서 필자는 삼위일체에 대해서 이해라고 해명하려고 하면 반드시 그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하였다. 좀 더 과격한 표현을 해서 니케야 신경(325년), 콘스탄티노플 신경(381년)에 “삼위일체” 단어가 없다고 말한다. 고대 교리에서는 삼위일체를 결정하지 않았고, 아버지와 아들이 동일실체(homoousion)이라고 결정하였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 동일한 영광과 경배를 받을 하나님이라고 고백하였다. 교회는 한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주의 몸된 기관이다.

그런데 최덕성 박사와 통화를 하는 중에, 최 박사께서 박사과정 취득(에모리 대학)에 관한 에피소드 중 Mutatis mutandis의 갈등을 말씀하셨다.

먼저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에모리 대학에 들어가게 된 이유를 말씀하셨다. 예일에서 루터파 신학자 린드백(George Arthur Lindbeck, 1923-2018) 박사에게 석사 학위(STM)를 취득한 뒤에, 하버드의 하비 콕스에게 연결한 지도교수의 조언을 따르지 않고,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을 지원하여 합격통지를 받았다. 캠브리지에 가지 못한 것은 학비 때문이었다. 당시 존 스토트 목사와 연결되어 장학금 관계를 협의하였다. 최덕성은 박사학위를 취득 후에 한국에 들어가서 사역할 것이라고 소개하였는데, 장학금을 지불할 단체에서 그 진술의 신빙성을 두지 않아 장학금 지급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결국 캠브리지와 하버드 입학이 좌절된 상태에서, 에모리 대학에서 전체 장학금(생활비 포함)의 제의를 받아서 수학하게 되었다. 최덕성에게 장학금을 준 기관은 코카콜라 회사였다.

에모리 대학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마쳤지만, 학위취득에는 난관이 있었다고 한다. 그 난관은 Mutatis mutandis를 확고하게 견지하는 교수가 부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교수는 Mutatis mutandis를 거부하는 최덕성에게 에모리 학위를 주는 것을 싫어한 것이다. 박사 논문을 들어가는 프로포잘(Research Proposal) 토론에서 심각한 난관에 부딪혔을 때에 옆에 있는 한 교수가 준 힌트에서 타계하였다는 것이다. 그 교수와 충돌점이 Mutatis mutandis라는 것을 인식하게 해 준 것이다. 최덕성은 에모리에서 보수신학을 하는 동양 학생으로 정평난 수준이었다고 술회하였다. 그래서 한 교수가 그러한 비학문성을 가진 학생이 논문 쓸 자격을 부여하기를 꺼려한 것이었다. 최덕성은 에모리의 교수들과 박사과정 학생들 앞에서 “진리의 불변성”에 대한 자기 견해를 밝히면서, 그러한 견해가 갖고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 그래서 반대하는 교수의 장금장치를 풀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에모리 대학에서 한국에서 가졌던 신앙 체계를 유지하면서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는 이야기다.

참고로 예일의 린드백은 진리의 정합이론(the coherence theory of truth, 가변성)주의자였지만, 진리의 상응이론(the correspondence theory of truth, 불변성)를 가진 동양 학생에게 존중과 호의를 베풀었다. 그리고 그를 자기 제자가 하비 콕스가 있는 하버드로 인도하여 박사 학위 과정을 훈련시킬 의도도 있었다. 최덕성은 사회학이 아닌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하버드를 포기하였노라고 술회하였다. 최덕성은 에모리에서도 칸트 철학, 인식론 등 수 많은 철학과 자유주의 수업 과정에서 자기 견해를 유지하면서 수학하였고, 자기 진리관에 근거하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리스도의 진리관은 전능하신 주 하나님께서 주신 계시에 의한 확고한 지식이며, 그 지식을 이성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수용하며 인내하며 고백하며 지식을 주신 계시자께 영광을 돌리는 지식이다.

한국 학생들이 해외에서 공부하면서 자기의 확고한 가치를 자기 학문 세계에 투영시킨 연구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 1980년대에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탁월한 교수들과 학생들 속에서 학문으로 후진 사회에서 온 학생이 자기 확신을 갖고서 학문적 수준으로 자기주장을 관철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Mutatis mutandis, 진리의 가변성 그리고 진리의 불변성을 견지하는 것은 학도(學徒)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 그러나 학도는 자기 확신을 관철시키려는 의지와 함께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 그리고 텍스트에 대한 분석 능력이 필요하다. 진리의 불변성이라고 하면서 진리의 독단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진리에 독단이 존재할 수 없다. Dogma는 독단(獨斷)이 아니다. Dogma(교리)는 예수께서 아버지와 동일실체이신 참 하나님이심이다.

나는 진리의 불변성을 견지한다. 1+1=2에 대해서는 가변성을 허용한다. 나에게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주와 구주되심이고, 나는 그를 믿고 고백해야 한다는 실존이다. 진리는 자유이다(The truth is Free or Liberty).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 8:32.

고경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