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28:1-2절] 우리가 구원(救援)을 얻은 후에 안즉 그 섬은 멜리데라 하더라. 토인(土人)들이 우리에게 특별(特別)한 동정(同情)을 하여 비가 오고 날이 차매 불을 피워 우리를 다 영접(迎接)하더라 

※ 구원, safely (개정개역: 구조된 후에) -> 우리가 해안에 안전하게 머문 뒤에; (2절) 토인, 원주민, 섬사람, 토착민

멜리데는 말타(Malta)라는 섬으로 이탈리아 남단에 있는 시실리아 섬 남쪽의 작은 섬이다. 멜리데 섬 원주민들은 바울 일행에게 특별한 동정과 친절을 베풀었다. 비가 오고 날이 찬 때이었으므로 그들은 불을 피워 바울 일행을 영접하였다. 그것은 멜리데에 주신 하나님의 은혜였다. 작은 섬에 복음 사역자가 들어가기 매우 어려웠지만, 가장 빠르게 사도가 직접 방문해서 복음을 듣고 영접하는 장소가 되었다. 주의 사역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선 자리는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생명의 기업이다.

멜리데 사람들은 나그네를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었다. 기술 문명의 발달할수록 사람의 마음은 여유가 없어지는 것 같다. 가장 한적한 곳에서 나그네에 대한 접대가 가득하다. 기술문명 속에 사는 그리스도인이 여유와 온유가 있어야 한다.

[행 28:3-6절] 바울이 한 뭇(-묶음) 나무를 거두어 불에 넣으니 뜨거움을 인하여 독사(毒蛇)가 나와 그 손을 물고 있는지라(카답토)[그의 손에 꼭 달라붙어 있는지라](KJV, NASB, NIV). 토인들이 이 짐승이 그 손에 달림을 보고 서로 말하되 진실로 이 사람은 살인한 자로다. 바다에서는 구원을 얻었으나 공의(公義)가 살지 못하게 하심이로다 하더니 바울이 그 짐승을 불에 떨어버리매 조금도 상함이 없더라. 그가 붓든지 혹 갑자기 엎드러져 죽을 줄로 저희가 기다렸더니 오래 기다려도 그에게 아무 이상이 없음을 보고 돌려 생각하여 말하되 신(神, a god)이라 하더라

한 뭇(a bundle of sticks)은 한 짐보다 작고 한 줌보다 큰 단위를 뜻한다. 열 줌은 한 뭇이고 열 뭇은 한 짐이다(김효성). 원주민들에게는 살인한 자가 비록 바다에서 구원을 얻었어도 반드시 죽는다는 의식, 즉 악한 자가 천벌 곧 공의의 형벌을 받는다는 의식이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의 본성 속에 심어주신 도덕 의식이다. 천벌(天罰) 의식은 인간의 기본 의식이다.

그 원주민들 속에 하나님을 알만한 본성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께서 계시고 그가 능력이 많으시다는 생각이 있었다. 종교가 없는 민족은 없다. 사람의 본성 속에는 하나님에 대한 생각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심어주신 생각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자기의 형상대로 지으신 증거이기도 하다.

멜리데 섬 원주민들의 도덕성과 종교성은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주신 은혜이다. 모든 사람에게 종교성과 도덕성이 있고, 그것은 전도의 접촉점과 발판이 된다. 사실 이 일반 은혜 때문에 세상은 극도로 악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마지막 때에는 이 세상이 극악하게 될 것이다. 성경은 멸망당할 마지막 세상의 중심 도시를 사치와 음란으로 더러워진 바벨론이라 불렀다(계 17-18장). 하나님께서는 그때 그 일반 은혜까지도 거두어 가실 것이다. 그 상태에서 자비와 자애를 기대할 수 없다.

멜리데 사람들은 바울이 죽을 줄 알았지만 전혀 미동이 없자 오히려 신으로 추앙하였다(6절). 하나님께서 멜리데 사람에게 특별한 호의를 베푸신 것이다. 바울이 보여준 표적으로 멜리데 사람들이 바울을 주목하게 되었다. 바울은 어느 때든지 주 예수를 증거하려는 사도이고 전도자이다. 그러나 계시가 충족된 시대에는 표적 방식으로 복음을 증거하지 않는다. 표적이 나타날 때에는 오히려 자기부정의 겸손을 보여주어야 한다. 인격적 관계와 선한 행실을 근거하여 복음을 증거하려고 정진해야 한다. 삶에서 합당한 결실을 맺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보여줄 한 가치이다.

[행 28:7-10절] 이 섬에 제일(第一) 높은 사람 보블리오라 하는 이가 그 근처(近處)에 토지(土地)가 있는지라. 그가 우리를 영접(迎接)하여 사흘이나 친절히 유숙(留宿)하게 하더니 보블리오의 부친(父親)이 열병(熱病)과 이질(痢疾, 뒤센테리아. dysentery 전문적 의학용어)에 걸려 누웠거늘 바울이 들어가서 기도하고 그에게 안수하여 낫게 하매 이러므로 섬 가운데 다른 병든 사람들이 와서 고침을 받고 후한 예로 우리를 대접하고 떠날 때에 우리 쓸 것을 배에 올리더라

그 섬의 추장 보블리오가 바울을 자기 집으로 초대해서, 사흘 동안 체류하였다. 보블리오가 바울에 베푼 호의는 보블리오에게 큰 복이었다. 호의적인 멜리데에서 바울은 복음을 안전하게 전할 수 있었다. 바울이 안전한 것은 멜리데의 큰 복이었다. 바울은 3개월 동안 멜리데에 머물고 있었고, 사울이 기도하였던 동굴은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통해 보블리오의 부친의 열병과 이질을 치료해주셨고 또 그 외에 다른 여러 병자들도 고침을 받게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선행을 갚아주신다(마 6:3-4). 바울은 그들에게 복음도 전했을 것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바울 일행에게는 큰 위로와 기쁨이었을 것이다.

[행 28:11-15절] 석 달 후에 그 섬에서 과동(過冬)한[겨울을 지난] 알렉산드리아 배(Alexandrian ship)를 우리가 타고 떠나니 그 배 기호는 디오스구로(Diovskouroi, ‘제우스의 (쌍둥이) 아들들’이라는 뜻)라. 수라구사(Syracuse, 시실리 섬 동쪽에 위치한 항구)에 대고(정착하여) 사흘을 있다가 거기서 둘러가서 레기온(Rhegium, 이탈리아 반도 최남단)에 이르러 하루를 지난 후 남풍(南風)이 일어나므로 이튿날 보디올(Puteoli, 로마로 들어가는 항구)에 이르러 거기서 형제를 만나 저희의 청(請)함을 받아 이레를 함께 유하다가 로마로 가니라. 거기 형제들이 우리 소식을 듣고 압비오 저자(the Forum of Appius)와 삼관[Three Taverns, 세 채의 여관들]까지 맞으러 오니 바울이 저희를 보고 하나님께 사례(謝禮)하고 담대(膽大)한 마음을 얻으니라

※ 11절. “석 달이 지난 뒤에, 우리는 그 섬에서 두 신을 뱃머리로 한 알렉산드리아의 배를 타고”, 헬리어, 디오스구로(Diovskouroi)는 Castor and Pollux로 쌍신(雙神)으로 제우스의 아들(Sons of Zeus)이다.

수라구사[시라규스]는 시실리아 섬 동쪽 항구이며, 레기온은 시실리아 섬 건너편 이탈리아 반도 최남단 항구이었다. 바울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서 바울을 영접하기 위해서 로마 교회의 지체들이 보디올에 나왔다. 바울은 보디올에서 로마의 형제들을 만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며 담대한 마음을 가졌다(참고 롬 1:16-17). 주께서는 “너희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라고 말씀하셨다(마 10:40). 하나님께서는 그의 사랑하시는 종 바울에게 큰 위로를 주셨다.

[행 28:16절] 우리가 로마에 들어가니 [백부장은 죄수들을 시위대장에게 넘겼으나](전통사본) 바울은 자기를 지키는 한 군사와 함께 따로 있게 허락하더라

백부장 율리오는 다른 죄수들은 시위대장에게 넘겼으며, 바울은 그를 지키는 한 군사와 함께 따로 있게 허락되었다(16절, 우리가).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는 바울과 함께 로마에 도착하여 바울 곁에 계속 있었던 것 같다. 바울은 ‘그의 우거하는 집’(23절) 혹은 ‘자기 셋집’(30절)에서 2년 동안 유하였다. 바울이 로마에 도착한 때는 주후 62년경이며, 그가 그 재판에서 풀려났다가 두 번째로 투옥되어 순교한 때가 주후 68년 봄으로 추정한다. 바울이 로마서에서 밝히 서바나까지 갔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행 28:17-29절] 사흘 후에 바울이 유대인 중 높은 사람들을 청하여 모인 후에 이르되 여러분 형제들아, 내가 이스라엘 백성(百姓)이나 우리 조상(祖上)의 규모(規模)를 배척(排斥)한[관습에 대해 잘못한] 일이 없는데 예루살렘에서 로마인의 손에 죄수(罪囚)로 내어준 바 되었으니 로마인은 나를 심문(審問)하여 죽일 죄목(罪目)이 없으므로 놓으려 하였으나 유대인들이 반대하기로 내가 마지못하여 가이사에게 호소(呼訴)함이요 내 민족(民族)을 송사(訟事)하려는 것이 아니로라

이러하므로 너희를 보고 함께 이야기하려고 청하였노니 이스라엘의 소망을 인하여 내가 이 쇠사슬에 매인 바 되었노라(20절) 저희가 가로되 우리가 유대에서(from Judea) 네게 대한 편지도 받은 일이 없고 또 형제 중 누가 와서 네게 대하여 좋지 못한 것을 고하든지 이야기한 일도 없느니라. 이에 우리가 너의 사상(思想)이 어떠한가 듣고자 하노니 이 파에 대하여는 어디서든지 반대를 받는 줄 우리가 앎이라 하더라 저희가 일자를 정하고 그의 우거하는 집에 많이 오니 바울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론(講論)하여 하나님 나라를 증거하고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말을 가지고 예수의 일로 권(權)하더라(23절)

그 말을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아니하는 사람도 있어 서로 맞지 아니하여 흩어질 때에 바울이 한 말로 일러 가로되 성령이 선지자 이사야로 너희[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것이 옳도다. 일렀으되 이 백성에게 가서 말하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도무지 깨닫지 못하며 보기는 보아도 도무지 알지 못하는도다. 이 백성들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로는 둔하게 듣고 그 눈을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아와 나의 고침을 받을까 함이라 하였으니 그런즉 하나님의 이 구원을 이방인에게로 보내신 줄 알라. 저희는 또한 들으리라. [그가 이 말을 마칠 때 유대인들은 서로 큰 쟁론을 하며 물러갔더라](전통사본).

바울은 로마에 있는 유대인들 중 높은 사람들을 청하여 변론과 함께 복음을 개진하였다. 자신이 조상의 관습에 대해 잘못한 일이 없는데 로마인의 손에 죄수로 내어준 바 되었으므로 부득이 가이사에게 호소한 것이요 자기 민족을 송사하려 한 것이 아니었음을 변명하였다. 그는 그들이 자신에 대해 오해하거나 잘못된 선입견을 갖지 않기를 원하였다. 바울의 처신은 지혜롭고 정당하였다. 전도자에게는 행동의 정당함과 인격의 신임성이 중요하다. 전도자가 거짓되다면 어떻게 진리를 선포할 수 있으며 그가 악을 행하거나 사리사욕에 따라 행동한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종이라 할 수 있겠는가? 주의 종들에게는 거짓되다거나 불법하다는 말보다 더 심각한 비난은 없다. 그러므로 비록 마귀의 방해 때문에, 또 사람들의 무지와 미움, 이기심과 열등감 등의 연약성 때문에 전도자가 사람들의 오해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을지라도, 그가 그의 결백함과 신임성을 변호하는 일은 필요하고 지혜롭고 정당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바울은 로마에 도착해서 구금상태가 되었지만, 로마에 사는 유대인의 높은 사람들을 초청할 수 있는 정도였다. 사흘 후에 그들을 초청하였다(17절). 바울의 초청을 받아 유태인 지도자들이 바울을 방문하였다(17절). 로마에 사는 유대인(유태인)의 지도자들은 예수를 믿는 신자들이 자기 민족의 반대를 받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 중에서 바울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떤 문제인지까지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21절). 로마에 있던 유태인들은 바울에 대한 정보는 갖고 있었지만, 로마로 오는 것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바울의 변증을 듣고서 평가하겠다고 제언하였다(22절). 호기심과 믿음의 질문은 같지 않다. ※ 유대(猶大) 유태(猶太)

바울은 이스라엘의 소망,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먼저 고백하였다(20절). 이스라엘의 소망은 메시아의 도래이다. 이스라엘은 메시아가 오시면 믿고 순종해야 한다. 바울은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였다(참 행 1:3, 6), 이스라엘을 회복하는 메시아의 때는 언제일까(행 1:6). 메시아께서 오시면 이루어질 줄 알았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유태인들은 믿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 하나님의 나라는 보이는 이스라엘의 회복이 아니라, 죄사함과 성령의 내주이다.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말에 예수, 메시아에 대해서 예언하고 있다. 사도 바울이 전하는 예언은 유태인에게 해당되는 복음 전달 내용이다.

사도 바울이 증거하기를 마칠 때에,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24절). 복음은 사람들을 두 부류,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로 나눌 수 있다. 복음에는 항상 그런 현상이 있다. 사도 바울은 이사야의 예언을 밝히며, 유태인의 태도에 대해서 확증하였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았고 그의 가르침을 들었으나 그를 알지 못하였고 오히려 그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다. 그리고 회개하지도 않았다. 바울이 곳곳에 다니며 먼저 유태인에게 복음을 전했을 때에도 다수의 유대인들은 그가 전한 구원의 도를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그를 대적하였다. 그들의 무지와 반역은 하나님의 인내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이 구원이 이방인에게고 보내어진 것을 선언하였다(28절). 이방인에게만 있는 구원이 아니라, 유태인이나 이방인에게 구원에서 우선성이 유태인에게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구원은 오직 믿음으로, 단 번에 이루신 구원이 선포된 것을 영접하여서 이루어진다.

구원은 전도자에게나 죄인 자신에게 달려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긍휼에 달려 있다(롬 9:16). 하나님께서는 구주이시다. 물론 죄인 자신이 회개하고 믿어야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아무도 회개치 못하고 믿지 못할 것이다.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행 28:30-31절] 바울이 온 이태를 자기 셋집에 유하며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다 영접하고 담대히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가르치되 금하는 사람이 없었더라

바울은 2년 동안 로마에서 재판받은 상태로 체류하였다. 로마에 체류하면서 자기에게 오는 사람을 영접하며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 관한 것을 가르쳤다(proclaiming the kingdom of God and teaching about the Lord Jesus Christ with all boldness and without hindrance). 그것을 금하는 사람은 없었다. 바울은 비록 죄수의 몸이지만 복음을 담대히 전하였다. 복음은 그 후에도 계속 온 세상에 전파되고 있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계속 전파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큰 자유는 복음을 전하는 것에 제재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