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람성경] 고린도후서 7장 엄중한 사역 현장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

[1절]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케 하자

사도들(베드로와 요한)은 교회의 성도들을 향해서 “사랑하는 자들아”라고 하는 습관을 보인다.

‘약속’은 하나님께서 믿는 자에게 주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 영접한 자들에게 하나님의 자녀의 권세를 주신다(요 1:12). 우리는 장차 의인의 부활 때에 하나님의 자녀의 영광스런 모습을 가질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죄성을 가지고 있고, 죄와 싸움을 싸우지만, 하나님의 자녀의 품위를 가지고 거룩하고 바르고 선하게 살아야 한다.

그 삶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에서 사는 것이다. 잠언 16:6,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인하여 악에서 떠나게 되느니라.” 여호와를 경회함이 모든 지혜의 근본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사는 백성은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들에서 자신을 깨끗케 하는 것을 삶의 목표, 곧 성화의 목표로 삼는다. 비록 이 땅에서 완전 성화가 불가능할지라도, 성도는 완전한 거룩을 향해 달음질해야 한다.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이란 우리가 육신적 죄뿐 아니라, 마음의 더러움인데, 보이지 않는 더러움이다(참고 산상수훈). 교만과 탐심은 일만악의 뿌리이다(딤전 6:10).

[2-4절] 마음으로 우리를 영접하라 우리가 아무에게도 불의를 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해롭게 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속여 빼앗은 일이 없노라. 내가 정죄하려고 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말하였거니와 너희로 우리 마음에 있어 함께 죽고 함께 살게 하고자 함이라. 내가 너희를 향하여 하는 말이 담대한 것도 많고 너희를 위하여 자랑하는 것도 많으니 내가 우리의 모든 환난 가운데서도 위로가 가득하고 기쁨이 넘치는도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자신을 진심으로 영접하도록 권면한다. 21세기 우리 교회에서는 목사를 형식적으로 존경하는 모습이 많고, 목사도 그러한 것에 타협하는 경우가 있다. 목사는 진심으로 주님을 섬기며, 성도들에게도 진심을 대하기 때문에, 성도는 사역자를 진심으로 영접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자기의 사역의 정당성을 고백했다. 이러한 고백이 매우 위급한 상황인 것을 인지하게 한다. 그 환란에서 주께서 주시는 위로로 견디는 사역자의 고뇌는 결코 쉽지 않다. 그 고뇌에 위로를 교회와 성도들이 하는 것은 마땅하다. 필자는 교회가 목사가 주의 위로를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섬긴다면 큰 상급이 있을 것이라고 제언한다. 그 복됨에서 목사가 바르게 버겨날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갈등과 환란을 주시는 것 같다. 그러나 악한 지팡이는 악하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온힘으로 섬겼다. 그것에 부응하지 않은 것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유책 사유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도는 정죄하지 않는다고 표현하고 있다(3절). 그럼에도 교우들을 사랑해서 함께 죽고 함께 살려고 생각했다. 사역자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교회를 사랑한다. 자기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교회를 사랑했다. 그것은 주님의 은혜로 자기가 세워졌기 때문이고, 그 믿음으로 주님의 몸된 교회를 향해 나온 자세였다.

[5-7절] 우리가 마게도냐에 이르렀을 때에도 우리 육체가 편치 못하고 사방으로 환난을 당하여 밖으로는 다툼이요 안으로는 두려움이라 그러나 비천한 자들(타페이누스)[낙심한 자들](KJV, NASB, NIV)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이 디도의 옴으로 우리를 위로하셨으니 저의 온 것뿐 아니요 오직 저가 너희에게 받은 그 위로로 위로하고 너희의 사모함과 애통함과 나를 위하여 열심 있는 것을 우리에게 고함으로 나로 더욱 기쁘게 하였느니라.

바울의 전도 사역은 정말 전투적인 사역이었다. 그 일정을 견디지 못한 마가가 이탈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바울은 전차처럼 전진했다. 그 강력한 전진 속에는 도처에서 환난을 당했다. 밖으로는 유대인들의 핍박과 이방인 우상숭배자들의 핍박이 있었고 안으로는 인간적 연약과 두려움이 있었다. 데살로니가 지역의 유대인들이 베뢰아까지 추적해서 훼방하며 박해하였다. 주님을 따르는 전도자의 길은 많은 고난을 감당해야 하는 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고 복음을 위해 충성되이 일하려 하다가 힘이 빠지고 낙심한 자들을 위로하신다. 사도 바울이 낙담에 빠졌을 때에 위로하시는 하나님께서 디도를 보내셔서(the coming of Titus,) 위로하셨다. 문자적으로는 디도가 옴으로 바울은 위로를 받았다.

바울의 사역 팀에 있는 디도가 돌아와서 그들에 대한 좋은 보고를 하였기 때문이다. 디도가 전한 좋은 보고는 교회의 긍정적인 보고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위로이며 기쁨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악한 세상에서 하나님만 바라며 때때로 낙심하는 성도들을 도우시고 위로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이 세상에서 그들이 도움과 위로를 받을 데가 없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도우시고 위로하신다.

[8-9절] 그러므로 내가 편지로 너희를 근심하게 한 것을 후회하였으나 지금은 후회하지 아니함은 그 편지가 너희로 잠시만 근심하게 한 줄을 앎이라. 내가 지금 기뻐함은 너희로 근심하게 한 까닭이 아니요 도리어 너희가 근심함으로 회개함에 이른 까닭이라. 너희가 하나님의 뜻대로 근심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서 아무 해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

바울은 먼저 쓴 편지를 쓴 뒤에 범죄를 지적하고 책망했지만, 그들이 근심하게 될까 후회하였는데, 그것이 그들을 잠시만 근심케 한 줄을 알고 이제 후회하지 않게 되었고 지금은 도리어 기뻐하고 있다. 사역자의 고뇌는 바른 결정을 집행해도 근심이 되는 것은 선한 말을 하는 것이 본성이기 때문이다. 부득불 고린도 교회의 죄를 지적하고 교정을 명령하면서 후회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은 전투적인 바울의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교회의 사역자는 사역에서는 놀라운 추진력이 있지만, 주의 자녀들을 향해서는 무한한 겸손을 갖고 있다. 하나님의 형상인 주의 자녀들의 심령의 근심함에 대한 배려를 고린도 교회가 잘 받아서 기쁜 일이다. 교회 안에서는 사역자의 배려를 오히려 악용해서 악을 더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의 심판자는 오직 주 하나님이시다. 그럼에도 교회의 질서를 위해서 사역자는 강하게 죄에 대해서 지적하고 교정해야 한다. 교회의 권징은 범죄자를 위해서 또 함께한 성도들의 위해서 수행해야 한다.

교회 안에서 일어난 범죄는 더 엄격한 판단을 받을 것이다. 사역자는 어찌되었든지 성도들이 해를 입지 않도록 배려한다. 그 배려는 자기 합법적인 권징에서 상처를 입을 수 있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

[10절]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

근심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이요 다른 하나는 세상 근심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자기의 죄와 부족을 깨닫고 회개를 이루는 근심이다. 이런 근심은 많이 할수록 좋다. 왜냐하면 그것은 회개를 통해서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시편 51:17,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

그러나 세상 근심은 세상의 일들로 인한 근심과 염려, 즉 의식주의 염려, 건강의 염려, 경제의 염려, 사회 위치의 불안 등이다. 이런 근심은 마음과 몸의 건강을 해치고 믿음까지도 잃어버리게 한다. 하나님을 믿는 자는 이런 근심을 버려야 한다. 우리는 사망에 이르게 하는 세상의 모든 근심과 염려는 버리고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정진해야 한다.

[11절] 보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게 한 이 근심이 너희로 얼마나 간절하게 하며 얼마나 변명하게 하며 얼마나 분하게 하며 얼마나 두렵게 하며 얼마나 사모하게 하며 얼마나 열심 있게 하며 얼마나 벌하게 하였는가. 너희가 저 일에 대하여 일절 너희 자신의 깨끗함을 나타내었느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한 근심은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은 잘못을 교정하기 위함과 고린도 교인들의 반발을 염려했지만, 고린도 교인들이 바울의 권고를 잘 수용했다. 완전한 교회가 없고, 더 거룩한 교회로 정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교회여도 정체된 교회는 바람직하지 않다. 요한계시록에서 주께서 깨어 회개하며 성령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으라고 말씀하셨다. 감사하게도 고린도 교인들은 바울의 책망을 겸손히 받았다. 아무리 부패한 교회라도 주의 사역자의 권고를 수용하고 순종하면 바른 교회이다.

[12-13절] 그런즉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그 불의 행한 자를 위한 것도 아니요 그 불의 당한 자를 위한 것도 아니요 오직 우리를 위한 너희의 간절함이 하나님 앞에서 너희에게 나타나게 하려 함이로라. 이로 인하여 우리가 위로를 받았고 우리의 받은 위로 위에 디도의 기쁨으로 우리가 더욱 많이 기뻐함은 그의 마음이 너희 무리를 인하여 안심함을 얻었음이니라.

바울은 문제가 해결된 고린도 교회에 다시 편지를 보낸다. 교회를 징계하고 바로 잡는 것은 사역자에게 쉽지 않는 부담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위로하셨고, 디도의 기쁨의 보고 안심을 가질 수 있었다. 사역자의 약한 모습이지만, 주의 법으로 바로 잡아야 되는 상황에서, 주의 법을 집행하는 사역자의 결단을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위로가 있다. 우리는 어떤 결정도 자기 결정임으로 결코 핑계하지 않는다. 고린도 교회가 말을 듣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라는 핑계가 필요하지 않다. 순종하지 않을 것이 확실해도 주의 말씀을 듣고 권계해야 하고, 쫓겨나든지 주의 말씀에 순종하는 백성들과 함께 부둥켜안고 울든지 해야 한다. 필자는 좀 더 소극적으로 사역자의 고지 의무라고 한다.

[14절] 내가 그에게 너희를 위하여 자랑한 것이 있더라도 부끄럽지 아니하니 우리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다 참된 것같이 디도 앞에서 우리의 자랑한 것도 참되게 되었도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가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에, 고린도 교회를 자랑해도 부끄럽지 않다고 선언한다. 고린도 교회가 100%로 교정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담대하게 고린도 교회가 합당한 교회라고 증거할 수 있는 것이다. 사역자에게 주의 자녀와 주의 교회가 부끄럽지 않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디도를 자랑하였고, 디도에게 고린도 교회의 교회됨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었음으로 사도 바울은 큰 기쁨을 갖게 되었다. 자기의 보증이 모두 온전했기 때문이다. 고린도 교회와 디도가 그리스도의 소유인 것이 증명된 복된 일이다.

[15-16절] 저가 너희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떪으로 자기를 영접하여 순종한 것을 생각하고 너희를 향하여 그의 심정이 더욱 깊었으니 내가 너희를 인하여 범사에 담대한 고로 기뻐하노라.

고린도 교인들은 바울이 보낸 복음사역자 디도를 두렵고 떨림으로 영접하였고 그의 말을 순종하였다.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성도들의 바른 태도이다. 주께서 세우시고 보내신 자를 영접하고 순종하는 것은 곧 주님을 영접하고 순종하는 것이다(마 10:40; 25:35-40). 요한삼서에 보면, 디오드레베라는 사람은 교회에서 으뜸이 되기를 좋아하는 자이었다. 그는 전도자들을 영접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영접하려는 진실한 성도들을 교회에서 내어쫓기까지 하였다. 얼마나 악한 행동인가! 사도 요한은 그 서신에서 “사랑하는 자여, 악한 것을 본받지 말고 선한 것을 본받으라. 선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고[하나님에게서 나왔고] 악을 행하는 자는 하나님을 뵈옵지 못하였느니라”고 교훈하였다(11절).

고린도 교인들을 향한 디도의 사랑의 심정은 그들의 진실한 영접과 순종을 인해 더욱 풍성해졌다. 복음의 일꾼이 주의 백성의 진실한 믿음과 순종을 볼 때 그들을 향해 사랑이 깊어지고 풍성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또 디도의 이런 보고를 받은 바울도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을 향한 신뢰와 담대함 때문에 바울은 기뻐했다. 복음사역자들에게 고난과 핍박과 교회로 인한 근심도 많았지만, 또한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와 기쁨도 풍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