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후보자가 한 교회의 강연에서 한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이 세간의 회자되고 있다. 그가 사용한 하나님의 뜻은 대한민국에 있는 역경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이다. 보편역사가 하나님의 뜻이니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보편역사는 해석에서 상대적인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절대적 가치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사용하는 것은 자기해석이 정당하다는 것에 대한 도구에 불과하다. 그래서 어떤 패널은 작의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의 성호를 모독하는 행동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나님의 뜻을 사용하는 것은 첫째로 자기부정을 고백할 때에 사용한다. 자기겸손과 자기비하, 그리고 회개를 고백할 때에 사용하는 하나님의 뜻이다. 그래서 현재의 고난과 역경에 대해서 겸손히 순응하며 하나님의 호의를 기다리며 간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예는 다윗이 바셋바와 사이에서 태어난 첫번째 아이에 대한 금식기도에서 아이가 죽었을 때에 다윗이 고백하는 모습이다(삼하 12장).

둘째, 어떤 역경을 극복한 뒤에 역경을 있도록 한 사람을 용서할 때에 사용한다. 자기 원수를 용서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하나님의 은밀한 섭리에 대한 고백이다. 이러한 예는 요셉이 자기를 죽이려했고 노예로 판 형들을 용서할 때에 사용한다(창세기 45장).

셋째, 하나님을 찬양할 때에 사용한다. 고난과 영광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백성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고백할 것이다. 이러한 찬양은 단독의 즐김이 아닌 타인의 즐거움이 함께한다. 그래서 타인의 즐거움으로 인해서 기쁨으로 터져나오는 고백이다(마 5:16).

총리 후보자가 사용한 "하나님의 뜻"은 자기중심의 관찰에서 어떤 상황을 해석하는 방식인데, 그 상황을 비하하는 형태로 사용한 것이다. 그 상황은 자국의 상황에 대해서 비하하는 내용이었다. 비록 전개하는 내용이 사실(fact)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의 진술이 정당성을 갖지 못할 때도 많이 있다. 사실이 정당성을 갖기 위해서는 절대적 가치를 갖는다고 자기가 확신해야 한다. 그런데 세간의 역풍에 발언을 해명하기에 급급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의 뜻"을 자기 논리의 정당성으로 말하는 과오는 누구나 범할 수 있다. 당시의 발언의 동영상은 장로로 피택된 신분으로 한 강연이었다. 그러나 신앙강연이 아닌 국가관에 대한 강연이었으니 사회적 신분으로 언론계의 유력한 신분을 갖고 있다. 역사와 신앙을 연결할 때에 쉽게 범할 수 있는 과오이기도 하다. 이것은 마치 아돌프 아이히만이 군인으로 국가의 명령에 충성하였으니 죄가 없다는 논리에 봉착할 수도 있다.

"하나님의 뜻"은 만능열쇠가 아니다. 하나님의 뜻은 은밀한 신비로 신자의 경탄과 아픔 그리고 회개가 있는 놀라운 지식이다.

고경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