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 자리’이고, 우리는 성경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도 ‘판’을 짜면서 일하심을 본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찾아가심으로 새로운 판을 만드신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서 피조물인 아브라함에게 찾아오심은 당시 사람들은 이해 불가능한 ‘판’이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예수님의 오심과 십자가 사건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또 하나의 ‘판’이었다. 바울은 그 ‘판(십자가 사건)’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고전1:18)’이어서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고전1:23)’으로 보이는 ‘판’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로마서4:25)’게 하심으로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기 위한 ‘판’이었다고 주장한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만들어진 ‘판’에는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높고 높은 보좌를 버리고 인간으로 오시고 죽기 까지 순종하신’ 그리스도의 희생이 있고, 우리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판’에서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 승천 하셔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심으로 우리와 성령께서 함께하시는 또 하나의 ‘판’이 만들어 졌다. 이 ‘판’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로 만들어진 교회이다. 교회는 ‘믿을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부르심을 얻은 자들이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배우고, 그 믿음을 후손들에게 전달하는 ‘판’일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세상에 전달하기 위해 우리를 통해 일하시는 ‘판’이다. 때문에 교회에서는 베드로가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누가복음5:4)’는 예수님의 말씀 앞에서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누가복음5:5)’라고 말하며 그물을 내림으로 물고기를 잡은 것처럼 세상의 경험과 논리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과 순종을 바탕으로 하는 삶의 패턴이 요구된다. 이런 삶의 패턴은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게 한다. 그러나 세상에서 만들어진 ‘판’에는 창세기 3장의 가인의 후손들의 이야기처럼 사람이 중심이 되고, 스스로의 이익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교회를 통해 만드신 ‘판’과 세상에서 만들어지는 ‘판’과는 그 움직임의 동기와 패턴이 다를 수밖에 없다. 교회는 세상의 ‘판’과는 다른 존재가치와 운용의 원리를 따라감으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세상에 드러낸다.
